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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응답'→'술도녀' 정은지 "CJ의 딸 됐으면 좋겠어요"


"깊은 감정 몰입 처음 느껴, 만족감 컸다"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이 성공리에 종영했다. 정은지 한선화 이선빈이 출연한 '술도녀'는 동갑내기 세 친구의 사랑과 사회의 고단함, 부모와의 사별 등을 다루며 성인이 진짜 어른이 되는 과정을 담아냈다. '술도녀'는 새로운 소재와 호연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역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주간 유료 가입 기여 1위를 달성하며 기분 좋은 마무리를 알렸다.

특히 정은지는 tvN 드라마의 시초 격인 '응답하라 1997'에 이어 티빙 오리지널의 시작을 알린 '술도녀'까지 출연해 성공을 거두며 각종 CJ ENM 영상 프로젝트의 첫 시작을 알차게 끊어주는데 성공했다. 어두운 상처와 복잡한 서사로 똘똘 뭉친 강지구 역을 완벽히 소화한 정은지는 최근 조이뉴스24를 만나 "스스로 만족스러웠던 작품"이라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아래는 정은지 인터뷰 일문일답 전문.

정은지가 30일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IST엔터테인먼트]

◆동성애 코드도 있었다. 감정을 다르게 잡아야 하는 점에서 어렵지 않았나.

지구가 왜 이렇게까지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뒤로 빠지려고 하고 말을 날카롭게 하려고 하나 궁금했는데, 그런 배경이 있었다. 그래서 되려 시청자에게 빨리 학교 신이 보여졌으면 했다. 지구의 이해도가 생기려면 내 과거가 어땠는지 얼른 나왔으면 했다.

◆신원호 감독이 많은 칭찬을 했다던데?

밤늦게 전화가 왔다. '야 은지야, 너무 재밌어'라고 하시더라. 약간 약주 하신거 같더라. 너무 재밌어서 편집실에서 편집하다가 배 잡고 웃었다고 하시는데 기분이 좀 이상했다. 많은 분들이 인정해주시는 것 다 좋지만, 내가 존경했던 분께 인정을 받으니 벅차오름이 느껴지더라. 열심히 잘 살았나보다 싶었다.

◆세 여성끼리 연대감이 느껴지기도 했나.

비슷한 또래라서 노력 없이도 많이 자연스러웠다. 두 친구는 마음의 상처를 가진 지구를 세상에 끄집어내 준, 살려 준 이들이라 생각한다. 이번 작품에선 러브라인 없이 친구들끼리 있었다는 것부터 내겐 특별했다. 험한 말 신도 그렇고 가려진 것도 없이 오픈된 느낌? '응답하라' 때 생각도 많이 났다. 또래와 촬영하는 분위기 자체가 시너지 좋았던 것 같다.

◆실제로도 소희 지연같은 친구가 있나

소희같이 엄마처럼 품어주는 친한 언니가 있다. 서울엄마 같은 사람이다. 또 지연같은 맑고 다 좋아요 하는 캐릭터는 함께 라디오를 하는 조은유 배우 같았다.

◆시즌2에서 그려졌으면 하는 러브라인은?

되게 찌질한 사랑도 해보고 싶다. 지구가 누군가에게 안달복달하는 상황을 보고 싶다. 그 외 시즌2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된 게 하나도 없다. 대본도 하나도 안 나왔다. 우리도 기사를 보고 많이 놀랐는데 티빙이 많이 기뻐하고 있는 것 같다.

◆tvN 드라마 태동기 때 '응답하라1997'에 출연했고, 티빙 오리지널이 론칭하며 '술꾼도시여자들'에 출연하며 CJ ENM의 콘텐츠 프로젝트 첫 시작을 항상 함께 하며 'CJ의 딸'이 됐다. 지금이야 tvN 드라마 출연도 자연스럽고, OTT 출연도 쉽지만 당시엔 모두 도전이었다. 이런 도전의 배경이나 원동력은 무엇인가.

'CJ의 딸'이 됐으면 좋겠다. 하하. '도전을 해야지!' 하는건 아니고 하다보니 그렇게 되더라. CJ와 나와 잘 맞나보다 싶다. '응답하라' 이후 작품 할 때마다 고민이 많았다.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었다. 확신이 계속 없었다. '술도녀'가 하고 싶었던 것도 '내가 뭘 잘하는지 모르니까 일단 해보자'였기 때문이다. OTT로 방영된다는 것도 부담이 덜어지고 오히려 매력적이었다. 욕하면서 싸우는 신도 시청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시원해서'였다. '삐 처리' 없이 편하게 방송으로 오픈이 되다보니 '맞아, 우리 이렇게 싸울 때도 있잖아' 하면서 편하게 봐주시는 것 같다. 그 장면은 OTT라서 살았다고 생각한다. 또 할까말까 할 땐 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은지가 30일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IST엔터테인먼트]

◆'술도녀'를 통해 인생캐가 바뀌었나.

인생캐라고 인정해주는 건 시청자의 판단이다. '응답하라'가 인상 깊었지만, 찍으면서도 재밌을 때가 많았다. 여러모로 기억에 많이 남을 작품인 것 같다.

◆이번 작품을 찍으며 스스로 만족감이 컸을 것 같다

워낙 어두운 신들이 많아서 집에 오면 이유 없이 눈물이 많이 난 적도 있었다. 이런 깊은 감정을 느껴본 게 처음이었다. 내가 집중해서 잘 하고 있구나 싶으면서 만족감이 느껴졌다. 재밌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됐다. 이런 '또라이 같은 것'을 좋아하는 구나 싶었다.

◆'이 드라마가 떴구나' 실감한 순간은?

주변 지인들이 링크를 보내줬을 때. '여기서 너 왜 이러고 있냐'라면서 링크를 보내줬다. 또 나중에 팬들이 인기동영상에 술도녀 몇개 올라와있다고 팬 소통 어플로 메시지도 보내주셨다. 그러면서 실감을 많이 했다. 나보다 팬들이 더 신이 났더라.

◆윤시윤 출연 비하인드도 궁금하다.

촬영할 때 한 번 딱 봤는데 상상만 하다가 보니 '시청자들도 이런 기분이겠다' 싶었다. 다들 좋아해주셨던 것 같다. 윤시윤 목소리만 듣고도 다 맞히는 분들이 계시더라. 추리력이 정말 좋았다.

◆에이핑크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나. 또 멤버들과도 술자리를 자주 가지는 편인지.

날 보고는 '강지구씨~' 하더라. 멤버들은 하나하나 챙겨보진 않고 재밌는 링크 정도만 봐 주는 정도다. 진짜 '찐친'이다. 그리고 멤버들과는 술을 많이 마시진 않았다. 오하영이 성인 되고 처음 술을 먹었는데 뒷감당을 못하겠더라. 그래서 안 먹였다. 김남주의 하이텐션도 감당할 수 없었다. 나머지 멤버들은 술을 즐기지 않는다. 하하.

◆정은지에게 '술'이란?

힘들 때 멀리하는 존재다. 실수할 것 같아서. 나는 대화가 필요할 때 많이 찾는다. 술을 먹으면 솔직해진다는 믿음이 있지 않나.

◆향후 가수 활동 계획은?

연말에 팬들과 대면 팬미팅을 한다. 그것만으로도 좋다. 멤버들과 꾸준히 만나 자주 컴백에 대해 의논하고 있다. 올 한 해 마무리는 팬들의 마음을 잘 다독여주는 시간이 될 것이다. 얼굴을 보면 눈물이 날 것 같다. 일단은 12월 31일을 엄청 기대하고 있다. 눈물바다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마스크 여러 개 챙겨갈 예정이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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