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우리나라 선수들의 의미 있는 도전과 성과가 국민들의 감동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SBS의 명품 중계 역시 다시 한 번 빛을 발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SBS는 지난 17일 진행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중계 시청률은 각각 가구 시청률 11.1%(김예림 경기), 11.4%(유영 경기)로 지상파 3사 중 1위를 차지했고, 2049 시청률에서도 4.3%(김예림), 4.9%(유영)로 1위를 석권했다.
'시청률 1위' SBS 이호정 해설위원과 이현경 캐스터의 피겨 중계는 차분하지만 이번에도 강력했다. 먼저 이호정 해설위원은, 김예림이 시종일관 자신감 넘치는 표정 연기를 선보이자 "자랑스럽다"고 말했고, 이현경 캐스터는 유영이 고난도 트리플 악셀에 성공하자 "트리플 악셀이 걸림돌이었는데, 유영 선수를 날아오르게 하는 디딤돌이 됐다"고 감격해했다. 그리고 당당히 유영은 6위에, 김예림은 9위에 동반 진입하며 한국 피겨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도핑논란' 발리예바의 연기에 이호정 해설위원과 이현경 캐스터는 또 다시 침묵으로 일관했다. 소리는 없었지만 메시지는 강했다. 이호정 해설위원은 발리예바 연기가 끝나자,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약물들을 자세히 설명하며 "약물로 인해 얻은 효과들은 모든 종목에 필요한 필수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스포츠는 공정해야 하고 깨끗해야 한다는 당연한 원칙도 또 한 번 강조했다. "이번 일을 그냥 넘어간다면 제2, 제3의 발리예바가 나올 것"이라며 "이번 논란으로 모두의 축제가 아닌 그들만의 잔치가 되었다"는 발언은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중계 직후 온라인 상에서 시청자들은 이호정 해설위원의 소신 발언에 "약물 효과 읊어주는 거 너무 통쾌하다" "그들만의 잔치가 되었다는 말 쎄다" "역시 해설은 스브스" 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팀 킴'의 마지막 경기가 된 여자컬링 스웨덴전에서도 SBS 해설진의 활약은 계속됐다. '팀 킴'이 스웨덴전에서 아쉽게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슬비-정석문-윤형기' 삼각편대로 이뤄된 SBS 컬링 해설진은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응원을 이어나갔다. 이슬비 해설위원은 역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끝까지 제시했고, 모든 경기가 끝난 후에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4년 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윤형기 해설위원은 "올림픽 기간 동안 보여준 팀 킴의 멋진 모습은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기쁨과 위로를 줬다"고 말해 뭉클함을 안기기도 했다. 중계 시청률 역시 평일 낮 경기임에도 가구 시청률 6%, 2049 시청률 2.2%까지 오르며 굳건한 '시청률 1위 트리오'의 면모를 보였다.
이밖에 피겨 스케이팅 중계 중 깜짝 연결된 쇼트트랙 1500m와 남자 계주 시상식에서는 박승희 해설위원의 인사가 인상적이었다.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을 향해 "이제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휴식을 취했으면 좋겠다"며 애정을 드러냈고, 은메달을 목에 건 남자 계주 선수들을 향해선 "힘들었을 텐데 다같이 메달을 따게 돼서 기쁘다"고 전했다. 첫 올림픽 중계였음에도 불구하고, '쇼트트랙 전 경기' 시청률 1위라는 독보적인 기록을 세운 박승희 해설위원은 "후배들의 경기를 제 목소리로 만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SBS '배갈콤비'가 또 한 번 시청자들에게 유쾌함을 안겼다. 제갈성렬 해설위원의 '핫둘핫둘' 유행어는 이날도 빙상장에 박진감을 더했다. 특히 제자 김민선의 1000m 경기에선 평소의 '텐션'보다 더 높은 텐션을 자랑하며 응원을 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김민선이 무서운 스피드로 뻗어나가자, 제갈성렬 위원은 "작정하고 나온 듯 아주 혁신적인 오프닝을 이뤄냈다"며 "몽키인형을 아주 좋아하는데, 몽키 인형을 사줘야겠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경기를 마친 김민선도 스승인 제갈성렬 해설위원을 향해 "감독님 덕분에 성장했는데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영상 메시지를 보내 감동을 안겼다.
SBS '배갈콤비' 배성재 캐스터와 제갈성렬 해설위원의 유쾌한 중계는 18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차민규와 김민석이 출전하는 남자 1000m에서 계속 확인할 수 있다. 제갈성렬 위원은 앞서 제자 차민규의 500m 은빛 질주에 오열 중계로 감동을 안겼던 바, 이번엔 또 어떤 해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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