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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 "3년 공백, 정체성 질문 던졌다…결론은 목소리"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가수 장기하가 3년 공백 끝에 새 앨범을 냈다. 오롯이 장기하의 '목소리'를 찾는데 집중한 시간이었다.

가수 장기하가 23일 솔로 데뷔 음반 '공중부양' 발매 기념 인터뷰를 갖고 새 앨범 작업 소감을 들려줬다.

장기하는 2018년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을 졸업했으며, 약 3년의 공백을 깨고 솔로 앨범 '공중부양'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음악 작업이 없어 궁금증을 샀던 장기하는 최근 공개한 선싱글 '2022년 2월 22일'을 통해 '나 은퇴한 거 아니야'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장기하 프로필. [사진=두루두루아티스트컴퍼니]

장기하는 "(그 당시) 밴드를 마무리 한 것이고 은퇴한 건 아니라는 이야기를 정확하게 했다. 음반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 분도 있고, '은퇴해서 뭘 할거냐'고 질문한 분도 있었다. 같은 이야기를 해도, 사람마다 다르게 이야기를 하는구나 느꼈다"라고 말했다.

서울 토박이인 그는 지난 2년 간 파주에서 생활했다. 장기하는 "밴드를 마무리하고 중요한 커리어를 일단락 한 것이다. 익숙했던 환경과 사람들에게서 떨어지고 싶었다. 그래서 파주로 갔다. (서울과) 멀지 않기에 외롭지 않을 것이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환기하고 조금 다르게 생각하고 그동안의 삶에 대해 돌아보고 책도 쓸 수 있었다. 2년 지나니 굉장히 외로웠다. 2년 계약이 끝나자마자 바로 서울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공중부양'은 장기하의 정체성이 오롯이 담긴 앨범이다. 우리말 운율의 맛을 살리는 장기하만의 고유함에는 무게를 더하고, 그밖의 부가적인 요소들은 하나씩 걷어내며 솔직한 마음을 가사에 담았다. 타이블곡 '부럽지가 않어'는 "모든 자랑을 다 이기는 최고의 자랑은 뭘까"라는 마음으로 만든 곡이다.

장기하는 "새 음반은 '장기하의 정체성은 뭘까'라는 질문을 저에게 던지는데 2년이 걸렸고, 결론은 제 목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목소리를 내 목소리답게 활용해서 음악을 만드는 것이 제 정체성이다"고 말했다.

장기하는 "장기하와 얼굴들과 비교했을 때 제 목소리를 활용하는 방식은 비슷하면서도 더 강조했다. 나머지 것은 제 정체성에 맞게끔 어떤 사운드를 붙여도 괜찮겠다는 마음으로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면에서는 초심으로 돌아갔다. 가장 나다운 것 외에는 신경쓰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나다운 것을 나답게 하자는 생각을 했다"라고 '장기하스러움'을 강조했다.

밴드에서 솔로가 되면서 그의 음악은 더욱 간결해졌다. 장기하는 "새롭게 보여주기보다, 보여준 것을 안 보여주는 것이다. 뭔가를 추가하는 것보다 빼는 작업이다"라고 설명했다. 베이스가 없는 미니멀한 사운드를 보여준 것도 그 중 하나라고.

이어 "2절을 위한 2절은 쓰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때로는 대중음악의 클리셰를 따르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추가적으로 2절을 만든 것도 있었다. 이번엔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다 끝났으면 '가만히 있자'고 했다"라고 작업기를 전했다.

장기하는 2008년 솔로로 발표한 싱글 '싸구려 커피'로 당대 청년 세대를 대표한다는 평을 받았으며,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보컬로 10년 간 활동하며 국내 대중음악계에 유의미한 족적을 남겼다. '별일 없이 산다', '싸구려 커피', '그건 니 생각이고' 등 한국 록 음악의 토대 위에 국어의 말맛을 살린 가사를 더한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장기하의 솔로 데뷔 음반 '공중부양'은 지난 22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 장기하는 내달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난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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