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서른 아홉' 제한 기간 6개월인 전미도의 버킷리스트가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했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극본 유영아/ 연출 김상호) 5회에서는 남은 시간을 오로지 사랑하는 이들의 행복을 위해 쓰기로 한 정찬영(전미도 분)의 버킷리스트가 공개됐다. 또 차미조(손예진 분)은 김소원(안소희 분)에게서 어릴 적 자신을 투영했다.
공황장애 치료를 받던 차미조는 '앞으로 일어날 일보다 그 친구와 좋았던 일을 생각해 보라'는 의사의 말에 정찬영과 처음 만난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홀로 승강장 벤치에 앉아 옛 추억을 떠올리던 그녀는 건너편에서 자신처럼 앉아있는 정찬영을 발견했고, 애틋한 시선을 마주치며 조우했다.
정찬영은 자신 때문에 미국 유학을 포기한 차미조에게 미안함을 느끼면서도 계속 제 곁에 있길 원했다. 그리고는 "미조야 나 겁나, 무서워"라며 처음으로 두려운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주변 사람들을 떠올리며 들었던 생각을 털어놓은 그녀는 차미조에 대해 "웃긴 게 이 부분인데, 너를 생각하잖아? 벌써 그리워서 슬퍼"라고 말했다. 서로를 생각하면 물밀듯이 밀려드는 그리움이 시청자들의 코끝을 시리게 했다.
그런가 하면 정찬영은 오랫동안 고민해온 것들을 버킷리스트로 결정했다. 모태솔로 장주희(김지현 분)의 남친을 만들어주고 차미조의 친엄마를 찾아주는 것이 바로 그녀의 마지막 소원. 여기에 '엄마 아빠께 인사하기', '진석이 집에 돌려보내기'까지 목록에 추가, 고작 4개뿐인 것도 모자라 모두 남겨진 이들을 위한 계획들이란 점이 먹먹함을 배가했다.
차미조와 본가에 간 정찬영은 딸의 핼쑥해진 얼굴만 봐도 걱정인 부모님 앞에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다. 심지어 건강에 별 이상이 없다는 거짓말까지 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 부모님을 보고 마음이 더 무거워진 정찬영은 돌아오는 길에 결국 참았던 눈물을 쏟고 말았다. 자신이 떠나면 자식 없이 쓸쓸히 살아갈 부모님 생각에 가슴이 미어진 것. 그때마다 "내가 할게"라며 꼬박 대답해주는 차미조는 더욱 감정을 복받치게 했다.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버거운 현실 앞에 그녀들은 주저앉아 하염없이 울었다.
술집에서 일하게 된 김소원의 남모를 속사정도 밝혀졌다. 김소원은 하던 일도 그만두고 마음을 다잡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피아노를 다시 치란 말은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부잣집에 입양돼서 피아노라도 두드리고 살았지, 그냥 고아로 버티다간 젓가락이나 두드리고 살지 않았을까"라며 어울리지 않는 말도 내뱉었다. 이에 적잖이 놀란 김선우(연우진 분)는 얼마 후, 동생의 그 말이 아버지가 한 폭언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늘 동생을 위해 왔지만 정작 힘들 때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그를 괴롭혔다.
김선우는 자신이 걱정돼 찾아온 차미조에게 가족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에 차미조는 말이 없어서 두 번이나 파양됐고, 지금의 가족에게 마음을 열었던 어린 시절을 고백했다. 김선우에게 받았던 위로와 사랑을 고스란히 베푼 것. 차미조의 진심 어린 위로는 김선우를 또 한 번 반하게 만들었고 설레는 키스로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진짜 연인이 됐다.
차미조와 김선우, 그리고 김소원이 저녁 식사를 하러 나선 가운데 이들 앞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 김선우의 아버지가 나타났다. 아버지를 보자 얼어붙은 김소원의 표정이 차미조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왔다. 마치 어릴 적 기댈 곳이 없어 불안해 떨던 자신의 어린 날을 엿본 차미조는 도망치듯 자리를 피하려는 김소원의 손을 붙잡았다.
'서른 아홉' 5회는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전국 5.5%, 수도권 6.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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