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브로커'로 참석했던 칸 영화제 뒷이야기를 전했다.
아이유는 7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인터뷰에서 이번 제75회 칸영화제에서 입었던 드레스와 관련해 "유튜브에서는 농담식으로 300벌 입어야 한다고 했는데 준비해주신 드레스는 사실 5벌이었다. 이것도 많이 준비를 한 거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레드카펫은 현장에서 시차 적응도 덜 됐고 이국적인 분위기이고 외신 기자들, 외국 배우들도 많아서 몰래 카메라 같기도 했다. 진짜로 어떤 영화 현장에 와있는 각본 같았다"라며 "옆에서 즐기시는 송강호 선배님의 모습도 영화 같았다. 선배님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선배님이 다경험자다 보니 저 뿐만 아니라 관계자들까지도 모두 선배님께 의지를 하던 칸 현장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앞서 송강호가 레드카펫에서 아이유의 드레스를 두 차례 밟은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이유는 "드레스 걱정을 많이 하고 갔다. 다른 관계자들도 조언을 하기로 길이감이 있는 것을 입어야 사진이 멋지게 나온다고 하더라"라며 "두 번째 드레스가 길었는데 혹시나 주변분들의 거동에 방해가 될까봐 거의 안고 다녔다. 레드카펫에서는 사진이 예쁘고 만족스러웠지만 다음에 죽기 전에 또 칸에 간다면 짧은 드레스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선배님이 드레스 밟고 있던 사진은 진짜 웃겼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브로커'는 칸에 초대된 한국 영화 중 가장 긴 시간인 12분 동안 기립박수를 받았다. 아이유는 "감독님과 송강호 선배님은 다경험자라 익숙하셨던 것 같고 강동원 선배님과 이주영 언니는 너무 길어서 어쩔 줄 몰라했다. 그래서 주영 언니에게 복화술로 '끝내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얘기도 했다"라며 "또 클로즈업이 크게 들어와서 당황스럽고 어떤 표정을 해야 하나 싶었다. 하트를 할 때 자신있게 했어야 했는데 자신없게 하는 짤이 돌아서 실수했구나, 칸에서 했던 행동 중에 가장 별로구나 싶었다. 뭐든 자신있게 해야지, 바보같은 행동은 하지 말아야지 생각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처음이라 기억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 기록해뒀다는 아이유는 "죽기 전에 다시 한번 칸에 가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아이유의 인기는 칸에서도 놀라울 정도였다. 하지만 아이유는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다고. 그는 "팬분들이 공항에 나오셨다. 프랑스에 팬이 있을거란 생각을 못했다. 거기서부터 몰래 카메라 같았다. CJ에서 섭외를 한건가 싶었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레드카펫에서는 더 많은 분들이 '라일락' CD를 들고 있어서 사인 해달라고 하셨다. 갔다와도 되는지 허락을 받고 팬들에게 사인을 했다. 그 순간이 유일하게 자유로웠던 시간이다. 팬들과 교감을 하는 것은 한국에서도 하던 일이니까"라며 "다들 나를 '누구야?'라고 볼 거 같았다. 처음 보는 사람 같은 시선일 줄 알았는데 환영해주는 분들이 있어서 긴장이 많이 풀렸다. 카메라에 손키스를 한 것도 메인 카메라인 줄 몰랐기 때문에 한 거다. 알았다면 아마 못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다.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으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큰 관심을 받았다.
아이유는 베이비 박스에 아기를 두고 간 이유도 돌아온 이유도 알 수 없는 엄마 소영 역을 맡아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주영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브로커'는 오는 8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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