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2022년 상반기 연예계는 스타들의 사건·사고 소식이 매일같이 쏟아졌다. 각 분야별로 의미 깊은 뉴스도 많았지만, 떠들썩 했던 대형 이슈가 그 어느 때보다 많았다. 갑작스레 우리 곁을 떠난 스타들로 슬픔에 젖었다. 연초부터 핑크빛 열애설이 줄을 이었고 결혼 결실은 팬들의 축하를 받았다. 음주운전 등 구설수에 휘말린 스타들이 유독 많아 실망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가요계는 스타들의 반가운 컴백 속 팀 탈퇴와 해체도 이어졌다. 영화계는 엔데믹 이후 첫 천만영화가 탄생했고, 칸영화제에선 낭보가 들려왔다. 올 상반기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연예계 뉴스를 짚어봤다.[편집자주]
우리가 사랑했던 많은 스타들이 하늘에 졌다. 오랜 시간 우리 곁에서 웃음과 감동을 안겼던 '국민MC' 송해와 허참과 작별했고, '국민배우' 강수연이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나 황망함을 안겼다. 배우 이얼과 원로배우 이일웅, '모가디슈' 방준석 음악감독이 암 투병 중 사망했고, 왕성하게 활동 중이던 개그맨 임준혁과 신인배우 김미수도 세상을 떠났다. 팬들의 눈물 속에 하늘의 별이 된 스타들, 그들이 남긴 작품과 뜨거운 열정은 아직 우리 곁에 남았다.
◆ 송해-허참, 우리들의 영원한 '국민MC'
방송계의 '산 역사'였던 故 송해와 허참과의 작별에 많은 국민들이 진심으로 슬퍼했다.
故 송해는 지난 5월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향년 95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지난 1월과 5월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으면서도 "건강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던 송해는, 끝내 '전국노래자랑' 무대에 다시 오르지 못했다.
고인을 존경하고 사랑했던 수많은 연예계 동료, 후배들, 그리고 매주 일요일 '전국노래자랑'을 외치던 그 목소리를 기억하는 시민들이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졌으며, 이상벽, 임하룡, 전유성, 강호동, 유재석, 이수근, 최양락, 조세호, 윤형빈, 가수 설운도와 현숙, 송가인, 정동원 등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수많은 스타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여의도 KBS에서는 36년을 함께 했던 '전국노래자랑' 악단의 눈물 연주가 하늘에 울려퍼졌다.
故 송해는 국내 최고령 MC로 방송가를 누볐으며, 소탈함으로 전국민과 소통해온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른이었다. 1988년부터 '전국노래자랑'을 34년 간 진행한 '국민 MC'였다. 전국 팔도 국민들과 노래하고 춤추며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다. 최근에는 TV 부문 최고령 방송 진행자임을 인정받아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 대중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을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방송가 추모 열기도 이어졌다. 수많은 특집 프로그램과 예능프로그램이 고인의 생전 영상으로 활약상을 짚으며 애도했다. 특히 '전국노래자랑'은 그를 사랑했던 후배들이 참석해 눈물의 추모 무대를 가졌다. 신재동 악단장은 '전국노래자랑' 마지막을 위해 2주 전 양복 맞춰달라던 故 송해의 이야기를 전하며 "천국에서 그 옷 입고 천년만년 '전국노래자랑' 진행해주길 바란다"고 작별인사 했다. 강호동은 故 송해의 광고를 이어 받아 그 수익은 후배 코미디언 양성을 위해 전액 기부한다고 밝혔다.
'가족오락관'을 진행했던 또 한 명의 '국민MC' 허참도 영면에 들었다.
故 허참은 간암 투병 끝 지난 2월 1일 별세했다. 최근까지도 활발히 방송을 했던 고인은 민폐가 될 것을 두려워해 자신의 간암 투병 생활을 끝까지 비밀에 부친 것으로 전해졌다.
허참은 '가족오락관'으로 국민 MC 반열에 올랐다. 1984년 4월 첫 방송을 시작해 2009년 4월 18일 1237회 종영까지, 26년 간 진행을 맡아 정겹고 푸근한 매력으로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KBS '불후의 명곡- 전설의 명MC 특집'에 출연해 반가움을 선사했다. 투병 중에도 방송 활동을 진행하며 프로다움을 잊지 않았다.
고인의 간암 투병은 알려지지 않았던 만큼 사망 소식을 접한 이들의 충격과 슬픔은 더욱 컸다. '가족오락관'을 함께 진행했던 '짝꿍' 손미나는 고인을 "고통 속에 투병하시면서도 끝까지 주위 사람들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하셨다고 한다"라며 "이제 보고싶어도 못뵙는 선생님이 너무 보고싶고 목소리도 듣고싶네요"라고 눈물의 추모글을 게재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영화였으면"…故 강수연, 영화계 눈물 배웅 속 잠들다
'월드스타' 故 강수연이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강수연의 별세에 영화계가 눈물로 그를 배웅했다.
강수연은 지난 5월 5일 오후 5시 48분께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구급대원이 출동했고, 강수연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이송 후 뇌내출혈 진단을 받았으며, 의식을 찾지 못한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과를 지켜보고 수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7일 오후 3시께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향년 55세.
故 강수연은 한국 영화계의 큰별이었다. 갑작스럽게 들려온 고인의 소식에 많은 이들이 한달음에 병원으로 달려갔다.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설경구와 류승완 감독,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등 동료 배우들과 영화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그의 쾌유를 빌었으나, 의식불명 사흘 만에 눈을 감으면서 황망함을 안겼다.
빈소에는 동료 배우들과 영화계 인사들의 슬픈 발걸음이 이어졌고, 수많은 이들이 SNS를 통해 고인을 애도했다. 영화인장(葬)으로 치러진 장례식장 영결식에서 유지태는 "영화 속 장면이었으면 했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설경구는 그를 "우리들의 영원한 사수"라고 추억했고, 문소리는 "다음에 만나면 같이 영화하자"고 눈물로 약속했다.
고인은 아역배우로 시작해 1986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한국영화 최초의 월드스타가 됐다. 삭발을 하며 연기혼을 보여준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도 최우수여자배우상을 수상했고 이후에도 숱한 화제작을 내놓았다. 미국의 통상압력에 맞서 한국영화를 지키기 위해 스크린쿼터 수호천사단을 맡았으며,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정부의 간섭으로 위기에 처하자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아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 뛰어난 배우를 넘어 전 세계에 한국영화를 알린 스타였고, 강력한 리더이자 여성 영화인의 롤모델이었다.
최근 연상호 감독의 신작인 넷플릭스 영화 '정이'(가제)에 출연하며 10년 만 복귀를 알렸지만 안타깝게도 유작이 됐다. "故 강수연의 연기는 현재진행형"이라는 연상호 감독의 추도사처럼, 죽음 뒤에도 한국 영화계에 남아 팬들과 다시 만나게 됐다.
◆ '스토브리그' 이얼부터 '설강화' 김미수까지, 우리 곁을 떠난 스타들
올 상반기 유독 안타까운 소식이 많았다. 배우 이얼과 원로배우 이일웅, '모가디슈' 방준석 음악감독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개그맨 임준혁과 신인배우 김미수도 한참 활동하던 중 사망 소식을 전했다.
故 김미수는 올해 가장 먼저 우리 곁을 떠난 스타다. 지난 1월 5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1992년생으로 올해 나이 31살이 된 김미수는 연극과 독립영화를 거쳐 최근 드라마에서 주목을 받고 있었다. 당시 방송 중이던 JTBC '설강화'에서는 은영로(지수 분)의 룸메이트로 출연하고 있어 더욱 충격을 안겼다. 고인의 유작인 '설강화'는 촬영분을 편집 없이 내보내며 추모 메시지를 전했고, 블랙핑크 지수와 정해인을 비롯해 '설강화' 배우들이 고인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
배우 이얼(본명 이응덕)이 지난 5월 26일 5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지난해 방송된 OCN 드라마 '보이스' 시즌4 종영 이후 식도암으로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83년 연극으로 데뷔한 이얼은 드라마 '왓쳐', '사이코지만 괜찮아', '18어게인', '보이스 시즌4', '라이브' 등에서 활약했다. 특히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드림즈 감독을 맡아 열연을 펼쳤고, 최근에는 영화 '경관의 피'로 관객들을 만났다. '보이스4'에 함께 했던 송승헌과 이하나, 영화 '들소'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함께 한 임순례 감독 등이 고인의 생전 연기 열정을 추억하며 눈물로 인사했다.
드라마 '태조왕건'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대조영' 등에 출연한 원로배우 이일웅은 지난 5월 10일 숨을 거뒀다. 향년 80세. 유족에 따르면 이일웅은 올해 1월 담도암 판정을 받고 투병해왔다.
방준석 음악감독은 지난 3월26일 별세했다. 방 감독은 몇년 전 위암 치료와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2020년 암이 재발해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1994년 가수 이승열과 함께 모던 록 밴드 '유앤미블루'를 결성하고 연예계에 데뷔했으며, 1997년 밴드 해체 후 영화 음악계에서 활약해왔다. 영화 '오! 브라더스' '라디오 스타' '신과 함께' '모가디슈' '자산어보'에 참여했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로 잘 알려져있는 개그맨 임준혁은 지난 5월 28일 오후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평소 지병을 앓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왔기에, 갑작스럽게 동료를 잃은 이들의 슬픔은 컸다. 특히 가수 겸 배우 일민, 오정태 등과 프로젝트 팀으로 음원을 발매하고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었던 터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후 고인이 데뷔 20년 만에 솔로 가수로 데뷔할 예정이었던 유작 음원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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