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오랜만에 영화계가 떠들썩하다. 무려 3년 만에 천만 영화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팬데믹 이후 최초 천만 영화에 등극한 '범죄도시2'를 시작으로, 칸 영화제에서 좋은 성과를 낸 '브로커', '헤어질 결심'과 4년 만에 돌아온 '마녀2'까지, 2022년 상반기 영화계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기세에 힘입어 대작들이 연달아 개봉을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 마동석x손석구의 힘…'범죄도시2', 팬데믹 후 첫 천만
'범죄도시2'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2017년 개봉된 '범죄도시'의 후속편으로, 1편 장첸 윤계상을 이어 손석구가 강해상 역을 맡아 막강한 빌런 라인을 완성했다.
지난 5월 18일 개봉 첫날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을 기록했던 '범죄도시2'는 개봉 25일 만에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영화 사상 역대 28번째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특히나 '기생충' 이후 3년 만이자 팬데믹 이후 첫 천만 영화 탄생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영화계는 팬데믹으로 인해 암흑기를 걸어왔다. 물론 '반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모가디슈' 등 악재 속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유의미한 흥행을 이룬 작품도 있었지만, 대다수 개봉이 미뤄지거나 개봉을 했다하더라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워낙 대작 개봉이 없다 보니 볼 작품이 없어서 극장이 안 간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5월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마블 '닥터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 이어 '범죄도시2'가 등판한 것. 일단 타이밍이 잘 맞았다. 악을 제대로 응징하는 통쾌한 스토리와 스케일 커진 액션은 팬데믹으로 답답했던 관객들의 가슴을 뻥 뚫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딱 알맞은 러닝타임과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합도 좋았다. 결국 '범죄도시2'는 극장으로 관객들을 끌어모으며 '극장의 큰 스크린에서 꼭 봐야 하는 영화'임을 스스로 입증해냈다.
여기에 마동석과 손석구 조합도 큰 힘을 발휘했다. '이터널스'로 마블 입성에 성공한 마동석과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구씨 열풍'을 일으킨 손석구가 만나 큰 시너지를 발휘한 것. 특히 1편 장첸 윤계상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었던 손석구는 개봉 전 우려를 단번에 무너뜨리며 손석구만의 빌런을 완성했다. 구씨와 강해상, 두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런 손석구를 향한 뜨거운 관심은 2040 여성들을 불러모으는 동시에 N차 관람의 이유가 됐다.
◆ 송강호-박찬욱 칸 수상…톰 크루즈 팬데믹 후 첫 내한
'범죄도시2' 뒤를 이어 관객들의 선택을 받은 작품은 '브로커'와 '마녀2', '탑건: 매버릭'이다. 또 '헤어질 결심' 역시 개봉을 앞두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이 중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은 3년 만에 정상 재개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또 34년에 돌아온 '탑건'의 속편인 '탑건: 매버릭'은 시사회를 통해 공개 즉시 역대급이라는 극찬을 얻었고, 압도적인 예매율을 기록했다. 주연 배우인 톰 크루즈는 10번째 내한을 결정, 한국 사랑을 다시 한번 전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할리우드 스타의 첫 내한으로, 톰 크루즈는 남다른 팬 서비스로 한국 팬들의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았다.
다시 엄청난 활기를 뿜어내기 시작한 영화계는 여름 성수기 대작들로 더 많은 관객들을 극장으로 초대할 예정이다. '외계+인', '한산: 용의 출현', '비상선언', '헌트'가 7월과 8월 개봉을 확정 지었으며, 마블 '토르: 러브 앤 썬더'도 7월 6일 전 세계 개봉될 예정이라 하반기에도 상반기를 뛰어넘는 흥행 돌풍을 기대케 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사진=정소희 기자(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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