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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외계+인', 기발한 상상력·매력 폭발 캐릭터 대잔치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상상력과 압도적 기술력이 제대로 만나 '외계+인'을 탄생시켰다. 최동훈 감독에게 영화 만드는 재미를 다시 느낄 수 있게 만든 '외계+인', 그야말로 상상 초월이다.

'외계+인' 1부는 1391년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타짜', '전우치', '암살' 최동훈 감독의 7년 만 신작이다.

'외계+인' 류준열이 얼치기 도사 무륵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CJ ENM]

영화는 외계인이 그들의 죄수를 인간의 몸에 가두어 왔다는 전제를 깔고 시작된다. 2022년 현재, 가드(김우빈 분)와 썬더(목소리 김대명)는 인간의 몸에 가두어진 외계인 죄수를 관리하며 지구에 살고 있다. 이들은 시간의 문을 통해 고려 시대로 넘어가 도망친 죄수를 잡아온다. 이 때 썬더가 한 아이를 데려온다. 그러던 중 서울 상공에 우주선이 나타나고 형사 문도석(소지섭 분)은 기이한 광경을 목격한다.

630년 전 고려에선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 분)과 천둥 쏘는 처자 이안(김태리 분)이 엄청난 현상금이 걸린 신검을 차지하려 한다. 여기에 두 신선 흑설(염정아 분)과 청운(조우진), 가면 속의 자장(김의성 분)도 신검 쟁탈전에 나서며 흥미로운 구도를 형성한다. 깊은 계곡에서 빛을 내며 떠오른 우주선까지, 두 시대를 잇는 비밀이 밝혀진다.

고려와 현대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외계+인'은 기발한 상상력으로 지금껏 본 적 없는 세계관을 완성해냈다. 하나로 이어져 있는 고려와 현대, 그 속에서 신검을 쟁취하기 위해 싸우는 각 캐릭터들의 매력 대잔치는 '외계+인'만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외계+인' 김태리가 이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CJ ENM]

무륵은 얼치기 도사답게 호쾌함으로 극을 장악하고, 총을 든 이안은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1년 정도 기계 체조를 배웠다는 류준열과 김태리는 이런 무륵과 이안에 녹아들어 고난이도 액션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죽이 척척 맞는 찰떡 케미 역시 인상적이다.

로봇이었다가 인간의 모습이었다가, 변신을 거듭하는 가드는 SF의 묘미를 제대로 뽐낸다. 김우빈의 가드가 뿜어내는 '멋짐'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드와 늘 함께 하는 썬더의 존재감도 상당하다. 특히 김우빈은 인간으로 변신한 썬더까지, 무려 1인 4역을 소화해내 극적 재미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얻었다.

'외계+인' 김우빈이 가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CJ ENM]
'외계+인' 염정아 조우진이 신선 흑설과 청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CJ ENM]

'외계+인'의 웃음 담당은 단연코 신선 흑설과 청운이다. 진지해서 더 웃긴 염정아와 조우진이 있어 '외계+인'이 더욱 빛이 날 수 있다는 평가다. 문도석으로 분한 소지섭도 지금껏 본 적 없는 새 얼굴을 보여주고, 자장 역 김의성의 악인 포스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화려한 CG도 마블 부럽지 않을 정도로 눈호강을 제대로 시켜준다. 진일보한 한국 영화를 만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큰 의미가 있는 '외계+인' 1부다. 이는 곧 2023년 개봉될 '외계+인' 2부를 기대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7월 20일 개봉. 러닝타임 142분. 12세 이상 관람가.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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