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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비상선언', 제대로 터진 극강 리얼리티…재미+감동의 140분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가족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 '비상선언'이 진한 감동과 항공재난 영화다운 재미로 140분을 꽉 채웠다.

비상선언은 재난 상황에 직면한 항공기가 더 이상 정상적인 운항이 불가능해 무조건 적인 착륙을 요청하는 비상사태를 뜻하는 항공 용어다. 영화는 이 뜻을 설명하며 시작된다.

베테랑 형사 팀장 인호(송강호 분)는 아내가 여행을 떠난 후 비행기 테러 예고 영상 제보를 받고 사건을 수사하던 중 용의자가 실제로 하와이로 가는 KI501 항공편에 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설상가상 아내도 그 비행기에 타고 있다. 재혁(이병헌 분)은 딸의 치료를 위해 비행 공포증에도 불구하고 하와이로 떠나게 된다. 그런데 딸의 주변을 맴돌며 위협적인 말을 하는 의문의 승객(임시완 분) 때문에 신경이 곤두선다.

'비상선언' 배우들이 항공재난 상황 속 실감나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쇼박스]
'비상선언' 배우들이 항공재난 상황 속 실감나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쇼박스]

'비상선언' 배우들이 항공재난 상황 속 실감나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쇼박스]
'비상선언' 배우들이 항공재난 상황 속 실감나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쇼박스]

그런 가운데 KI501 항공편에서 원인불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비행기 안은 초토화가 된다. 국토부 장관 숙희(전도연 분)는 대테러센터를 구성하고 비행기를 착륙시킬 방법을 찾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한다. 가까스로 테러리스트를 제압하지만 비행기 안은 이미 바이러스로 가득하고, 재난을 마주하게 된 승무원과 승객들은 생존을 위한 처절한 싸움을 시작한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지난해 74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바이러스 테러로 인해 난장판이 된 하와이행 비행기 안. 도망칠 수도 없는 극한의 상황 속 누군가는 책임감을 발휘해 타인을 돕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내가 살아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타인을 밀어낸다. 지상에서도 재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호와 숙희가 있는가 하면, 이와는 다른 입장을 내보이며 대립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비상선언' 송강호, 전도연 등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쇼박스]
'비상선언' 송강호, 전도연 등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쇼박스]

'비상선언'은 테러 사태 이후 이에 대처하는 다양한 군상을 날카롭지만 따뜻하게 조명했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서로를 보듬고 함께 나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이들이 가족들에게 전하는 눈물의 메시지는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내 주변 소중한 이들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특히나 팬데믹 상황을 지금까지도 겪고 있기 때문에 더 큰 울림과 공감을 선사한다. 따뜻한 인간애의 회복과 가족애가 적절하게 담긴 휴머니티가 '비상선언'의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 '비상선언' 속 배우들은 탁월한 연기력으로 이름값을 증명해냈다. 베테랑 형사팀장 인호 역을 맡은 송강호는 생활 연기 장인답게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을 이끈다. 또 재혁 역의 이병헌은 딸을 지키는 절절한 부성애부터 비행 공포증에도 불구하고 승객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안긴다. 실제 경험해본 적 있다는 공황장애의 심리 상태를 반영해 캐릭터에 녹여냈다는 이병헌의 명불허전 연기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비상선언' 임시완이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사진=쇼박스]
'비상선언' 임시완이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사진=쇼박스]

이들과 더불어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은 의문의 승객 진석 역을 연기한 임시완이다. 그간 정직하고 바른 모범생 이미지가 강했던 임시완은 테러리스트로 변신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섬뜩한 얼굴을 드러내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임시완을 과감하게 캐스팅한 한재림 감독의 의도가 제대로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재난 사태를 실감나게 전하기 위해 미국에서 폐비행기 전체를 공수해 초대형 비행기 세트를 제작했다. 이는 관객들이 마치 실제 비행기에 탑승한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초대형 비행기 세트를 360도 회전시켜 구현해낸 추락 장면은 짜릿함과 놀라움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하다. 여기에 80여 명의 승객 역할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현실감을 더해주며 극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임시완은 "연기적으로 훌륭한 배우들로 꽉 채워져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라며 이들의 연기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8월 3일 개봉. 러닝타임 140분. 12세 이상 관람가.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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