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따뜻한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천재 변호사 우영우가 법무법인 한바다에 입사하면서 겪는 다양한 스토리를 담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0.9% 시청률로 시작해 마지막회 17.5%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끝을 맺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큰 사랑을 받은 이유 중 하나에는 우영우와 송무팀 직원 이준호의 절절한 러브라인도 한 몫 했다. 강태오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우영우를 해바라기처럼 사랑하는 따뜻한 인물 이준호로 분해 로맨틱한 명장면과 대사들을 남기며 일약 대세로 거듭났다. 강태오는 최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군 입대를 앞둔 소회 및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아래는 강태오와의 일문일답.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인물을 상대로 한 멜로라서 더 조심스럽게 접근한 건 없었나.
이준호는 영우의 사랑을 담는 인물이라 크게 중점을 두지 않았다. 이준호가 우영우를 좋아하는 이유도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 보고 반해서, 또 법정 활약을 봤기 때문 아닌가. 오로지 그 부분에만 중점을 뒀다. 조심스럽다거나 달라져야 한다는 걸 신경쓰지 않았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상대로 연기를 하면 호흡을 주고 받기 쉽지 않았을 텐데.
그 부분은 극의 흐름에서 귀여운 갈등으로 표현이 됐다고 생각한다. 한강 데이트를 할 줄 알았는데 한강 가서 쓰레기 줍기가 돼 버린. 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사랑이라는 감정만 두고 우영우와 이준호의 그림을 그렸다.
◆유인식 감독의 섬세한 연출도 좋았다는 평이다.
정말 놀랐다. '우영우' 전부터 대단하신 분이라 익히 알고 있었다. 유인식 감독과 호흡 맞출 수 있어 너무 감사했다. 내게 디렉팅을 해줄 때도 감독님 머릿속의 콘티가 느껴졌었다. 앵글을 잡을 때 조차 너무 예뻐서 방송이 정말 기대됐고, 방송을 보니 내 생각보다 더 예쁘게 나와서 놀랐다. 회전문 신과 입맞춤 신 정말 예쁘지 않았나.
◆유인식 감독은 강태오에게 어떤 디렉팅을 줬나.
이준호는 액션보다 리액션이 많은 친구다. 그래서 감독님은 찰나의 표정을 많이 요구했다. '이 포인트에서 영우에게 삐치는 게 있지만, 그래도 영우가 귀여우면서도 걱정되잖아?'라고 말씀하시면 찰나의 순간에 그 감정들을 표현해야 하는거다. 많은 시도를 했다. 정말 어려웠다.
◆박은빈도 많은 조언을 해줬을 것 같다.
그렇다. '여기서 준호가 다가오면 좋을 것 같은데?', '몇 번째 테이크 때 눈빛이 좋았다' 등 솔직하게 말해준다. 솔직한 피드백이 있었기 때문에 더 풍성하게 나왔던 것 같다.
◆함께 한 배우들과의 호흡은?
다같이 우르르 있을 땐 정말 화기애애하고 좋았다. 우리끼리 '조용히 하자'고 말을 할 정도였다. 그 정도로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다. 코로나19 시국이라 자주 모일 순 없었지만 지방 촬영이 많아서 친해질 장이 있었다. 스티커 사진도 찍고 노래방도 가면서 돈독해졌다.
◆실제 우영우를 만나면 사랑에 빠질 수 있을 것 같나.
자폐 스펙트럼 장애 유무로 나누기 보다는 그 사람의 매력이 중요한 것 같다. 영우처럼 모든 사람이 저마다 가진 매력이 있지 않나. 취향과 가치관의 차이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준호의 이상형이 '존경할 수 있는 여자'였기 때문에 우영우를 사랑했다는 설도 있었다. 본인이 직접 캐릭터를 해석한 건가.
시놉시스에 각 인물 서사가 있는데, 이준호는 유복한 가정에서 화목하게 자랐고, 변호사인 부모님의 멋진 모습을 보며 공부하지만 그렇게 똑똑하지 못해 송무팀 사원이 된 인물이다. 송무팀 일을 하면서 변호사를 보면 자격지심을 느낄 수 있지만, 이준호는 그런 마음 없이 내 위치에서 열심히 하는 인물이었다. 그래서 이준호가 무의식적으로 프로페셔널한 부모님을 존경했을 거라 생각했고, 자기가 해내지 못한 것을 우영우가 기발하게 하는 걸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웨딩드레스 입은 우영우 보고 반한 거다.
◆그렇다면 강태오의 실제 이상형은?
정해져 있지 않다. 내 지인들도 내 이성 친구들의 공통점이 없다고 인정했다. 하하. 하지만 그 친구들 모두 눈길이 자주 가는 뭔가가 있었다. '왠지 나 저 여자 좋아할 것 같다'는 촉이나 기운이 있다. 또 같이 있는게 즐겁고 코드가 잘 맞으면 좋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면 너무 좋다.
◆강기영이 강태오를 두고 '보호본능을 자극한다'고 하던데, 촬영장에서 어떤 모습으로 있나.
나는 듬직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분들이 큰 오해를 하는 듯 하다. 주종혁 강기영 모두 날 친동생처럼 우쭈쭈하면서 대해줬다. 그래서 그런 것 같다. 나는 나름대로 계획도 있고 매사 진지하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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