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배우 하정우가 이정재의 에미상 수상에 부러움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에 출연한 배우 하정우는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K콘텐츠의 힘에 대해 이야기 했다.
하정우의 인터뷰가 진행된 날, 이정재가 한국 배우 최초이자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에미상 TV시리즈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정우는 "경사로운 일이다"라며 "'기생충'도 아카데미 상을 받고 '오징어 게임'도 이루말할 것 없이 엄청난 찬사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하정우는 "오늘 수상 소식을 접하면서 마냥 부럽다. '수리남'도 그런 자리에 초대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에미상에서) '오징어게임' 단체 사진을 보며 '수리남' 배우들을 대입 시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로코에서 영화 '피랍'을 촬영하던 당시 이정재로 오해받았던 일화를 꺼냈다.
하정우는 "모로코에서 제게 '오징어게임' 배우 아니냐고 하더라. (이)정재 형 덕을 보는건가. 후광인가"라고 웃었다. 그는 "한국 콘텐츠가 그 정도까지 발을 뻗을 수 있고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 대단하다"라며 "더 책임감을 갖고 양질의 작품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런 각오가 생긴다"라고 말했다.
영화 '수리남'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수리남'은 사업가 강인구가 남미의 수리남을 장악한 한인 마약왕을 검거하는 국정원 비밀작전에 협조하게 되는 내용으로 하정우는 누명을 쓰고 국정원 작전에 투입된 강인구 역을 맡아 작품을 이끌었다.
작품 기획안을 윤종빈 감독에게 먼저 제안했다는 하정우는 "극적으로 매력적이었다. 윤종빈 감독님에게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보겠냐' 제시를 했고, 윤 감독님이 거절을 하고 '공작'을 했다. 이후에 시리즈물로 하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 싶어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2년 만의 복귀작인 '수리남'은 하정우가 배우의 시간에 집중한 작품이다. 하정우는 "물리적인 피곤함이 컸다. 분량이 너무 많았다. 모든 인물들을 다 만나고 외국어 대사에 액션에 감정 연기에 모든 연기가 총망라 되서 힘들었다. 해외 로케이션도 있었다"라며 "'군도'에 버금가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수리남'은 넷플릭스 TV 쇼 부문 글로벌 톱 3위를 차지하며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 작품의 호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좋게 봐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여러가지 감정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일구라는 인물이 코너에 몰릴 수록 여유를 잃지 않고 대한다. 그게 긴장감을 떨어트린다는 네티즌 댓글을 봤다. 감독님과 합의를 본건데 그게 방해가 됐다고 하더라"고 우스갯 소리를 하기도.
마약상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나르코스' 시리즈와 비교에 대해 "남미, 중미 멕시코가 무대다. '수리남'은 아시아를 배경으로 해서 생경함을 준다. 이 작품의 독특함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그래서 저도 끌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수리남'으로 시청자들을 만난 하정우는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최근 영화 '피랍' 촬영을 마쳤으며, 차기작 출연도 확정 지었다. 공백기 동안 자신의 삶을 짚어보며 반성했다는 그는 "제일 중요한 건 배우로서 앞으로 성장을 하고 집중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라는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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