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고품격 엔터테인먼트 경제지 조이뉴스24가 창간 18주년을 맞아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2022년을 빛낸 드라마, 영화, 배우, 가수, 예능프로그램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엔터테인먼트사·방송사 재직자, 영화 및 방송 콘텐츠 제작자, 연예부 기자 등 업계 종사자 20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를 부문별로 소개한다.[편집자주]
2022년에도 수없이 많은 예능이 시청자들과 만났다. 연애 리얼리티 예능이 쏟아진 가운데 관찰 예능과 솔루션 프로그램도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TV 예능은 물론, OTT 오리지널과 웹예능도 다양하게 제작됐다.
날로 심해지는 예능 전쟁 속 '2022년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은 tvN '뿅뿅 지구오락실'이 선정됐다. 연애 예능 열풍을 주도한 ENA PLAY, SBS Plus '나는솔로'와 티빙 '환승연애2'가 그 뒤를 이었다. 지상파 프로그램 중에서는 SBS '골때리는 그녀들'과 MBC '나혼자산다'가 상위권에 올라 자존심을 지켰다.
◆ '뿅뿅 지구오락실', MZ세대의 습격…'올해의 예능' 1위
예능도 '세대 교체'가 일어났다. MZ세대를 제대로 공략한 tvN '뿅뿅 지구오락실'은 46표를 얻어 '올해의 예능' 1위에 올랐다.
'뿅뿅 지구오락실'은 지구로 도망간 달나라 토끼를 잡기 위해 뭉친 4명의 용사가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친다는 콘셉트로 제작된 어드벤처 예능으로, 태국과 강원도를 배경으로 각종 게임이 펼쳐지며 색다른 재미와 웃음을 선사했다.
나영석 PD가 10년 계약을 약속한 '예능 금광'들이 제대로 일을 냈다. 개그우먼 이은지와 그룹 오마이걸의 미미, 래퍼 이영지, 그룹 아이브의 안유진 등 예능 샛별들의 활약은 거침 없었고, 신선한 케미를 만들어냈다.
예능에서 '꾼'들을 상대해왔던 '베테랑' 나영석 PD와 제작진도 MZ세대 출연진들 앞에서 쩔쩔 매는, 예상 밖의 그림이 만들어졌다. 이영지는 특유의 넉살과 붙임성으로 나영석 PD를 "영석이 형"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안유진은 나 PD가 퀴즈를 내는 과정에서 신조어 '알잘딱깔센'을 틀리자 "땡"을 외친다. 제작진의 실수를 역습하고, '세대 차이'의 간극이 만들어내는 상황이 웃음을 자극했다. 예능에서 낯선 멤버들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제작진이 "제발 휴식하라"고 사정할 정도로 끊임없이ㅣ 토크를 하고, "더 준비한 게임 없냐"고 할만큼 에너지가 넘쳤다.
이처럼 기존 예능에서 봐왔던 '서열'은 깨지고, 수평적 관계 안에서 '변수'가 발생하며 MZ세대들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회차가 거듭할 수록 멤버들의 캐릭터가 생겨났고, 환상의 케미에 '지락실' 팬덤도 생겨났다. '신서유기'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의외의 출연진으로 새 판을 짠 제작진의 도전이 통한 셈이다.
◆ '나는솔로' '환승연애2' 열풍…지상파 부침 속 '나혼산' 롱런
지난해부터 시작된 연애 예능 열풍이 올해도 이어졌다. '나는솔로'와 '환승연애2'는 리얼리티 연애 예능 열풍을 이끈 대박작이었다. '나는솔로'는 24표를 얻어 2위에 올랐고, '환승연애2'가 21표로 3위에 올랐다. 두 프로그램의 색깔은 다르지만,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는 솔로'는 11기까지 오면서 '롱런'하고 있다. 반복되는 포맷이 식상할 법도 하지만 매회 화제의 출연자를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나는솔로'는 연애예능의 '판타지'와는 거리가 멀다. 화려한 외모나 직업을 가진 출연자가 아닌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출연한다. 영수 영철 정숙 옥순 등 제작진이 부여한 가상의 이름마저도 평범하다 못해 촌스럽기까지 해서 더 정겹다. 커플이 되고자 노력하는 일반인들의 '연애 스킬'을 평하는 재미부터 썸을 지켜보는 달달함, 최종선택에 대한 궁금함 등 복합적인 요소가 결합돼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부른다.
'환승연애2'는 '나는솔로'와는 또 결이 다르다.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한 집에 모여 지나간 연애를 되짚고, 새로운 인연을 마주하며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다. 우려 섞인 시선으로 시작했던 '환승연애'는 모두의 걱정을 뒤엎고 티빙의 대표 오리지널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커플이 헤어진 이유, 전 연인에 대한 미련과 미안함, 새로운 사람들에게 끌리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큰 공감을 얻었다. 드라마보다 더 복잡하게 얽힌 출연자들의 관계와 로맨스가 폭발한 시즌2는 커플 지지자들이 생겨날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상파 예능의 부침 속 '골때리는 그녀들'(8표)과 '나혼자산다'(8표) '놀면 뭐하니'(5표) 등이 자존심을 지켰다.
이밖에도 '서울체크인' '스트릿맨파이터' '유퀴즈온더블럭' '강철부대' '놀라운토요일' '런닝맨' '남의 연애' ''사장님귀는 당나귀귀' '전국노래자랑' '한문철의 블랙박스리뷰' '셀럽은 회의중' '백패커' '고꼬무' '청춘MT' '벌거벗은 한국사' '돌싱포맨' 등의 답변이 나왔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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