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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재벌집' 박지현 "닮고 싶은 모현민, 싱크로율은 0%"


(인터뷰)배우 박지현 "욕심 없이 최선 다해 연기"…반박불가 인생캐 탄생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박지현이 '재벌집 막내아들'로 인생작, 인생캐를 완성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대중들에게 제대로 각인 시켰다. 극 속에 등장만 했다하면 시선을 강탈하며 극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외모부터 대사 톤까지, 박지현이 완성한 모현민은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반짝반짝 빛이 났다.

박지현은 지난 25일 큰 인기 속에 종영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연출 정대윤∙김상호, 극본 김태희∙장은재)에서 모현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배우 박지현이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나무엑터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 분)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 분)으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 시청률과 화제성을 올킬하며 신드롬급의 인기를 구가했다.

박지현이 연기한 모현민은 현성일보의 장녀이자 영민함과 당당한 자신감을 지닌 인물로, 진도준과 진성준(김남희 분)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텐션을 형성하며 매회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특히, 박지현은 주체적인 캐릭터의 특성을 살리는 것은 기본이고, 두 사람에게 느끼는 각기 다른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이끌었다. 이에 박지현은 '재벌집 막내아들'의 최고 수혜자라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박지현은 종영을 앞두고 최근 소속사 나무엑터스 사옥에서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각고의 노력으로 탄생시킨 모현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동시에 애틋한 종영 소감을 밝혔다.

- 긴 시간 촬영을 했던 '재벌집 막내아들'이었는데 종영 소감은 어떠한가.

"작년 말쯤부터 시작해서 1년 가까이 촬영을 했는데 출연하시는 선배님들이 너무 연기를 잘하는 분들이라 연기하는 내내 '저만 잘하면 된다', '나만 재 안 뿌리면 된다'라는 생각을 했다. 현장에서 제가 막내였다. 노력을 했던 과정에서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긴장도 했지만 대선배님들과의 촬영 결과가 너무 좋아서 요즘 정말 행복하다. 하지만 실감은 많이 안 난다. 역할 비중이 큰 것은 아니었지만, 작품 자체가 잘 되어서 스태프, 감독님, 선배님들께 너무 감사하다."

- 처음 모현민 역할을 하게 됐을 때 어땠나. 이렇게 매력적인 인물일 거라 생각했나.

"그렇게 생각했다. 대본을 보는데 너무 매력적으로 그려졌더라. 그 당시에 공개 오디션을 봤는데 역할을 열어놓고 봤다. 모현민, 서민영, 레이첼까지 세가지 대본이 있었다. 저는 세 개를 다 준비해갔는데 감독님이 현민이 연기만 시키시더라. 오디션을 볼 때 보여주는 시간이 길어야 되는 게 있다. 됐다, 하는 느낌이 있는데 그게 아니라서 안 되려나 보다 했다. 현민이 오디션 대본은 5회의 공항신이었다. 화술적인 부분에서 쫀득하고 긴장감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한번에 붙었다. 감독님이 제 전작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보셨다고 했다. 감독님도 많은 고민을 하셨을테지만 바로 캐스팅이 됐고, 너무 좋았다. 그 당시 확정된 캐스팅 라인업을 보고 '내가 여기서 함께 할 수 있다니'라며 감개무량 했다."

배우 박지현이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나무엑터스]

- 모현민이란 캐릭터를 어떻게 구축하고 연기했나.

"대사들이 너무 고혹적이고 매력적이고, 센스가 있어서 어떻게 하면 잘 살릴 수 있나 하는 기대감에 촬영을 준비했다. 현민이가 감정을 드러내는 친구는 아니다. 모든 것을 감추고 뒤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표정이나 눈빛으로 최대한 많은 것을 표현하지 않고 신비롭게 가려고 했다. 그리고 화술을 신경 썼다. 분량이 많지 않아도 갈등을 조성해야 하니까 과하지 않지만 밋밋하지 않게 했다. 화술에서 다양한 연습을 하고 현장에 갔다. 중후반부에는 말투 자체가 현민이처럼 됐는데, 연기를 할 때 계산적으로 연기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 외형적으로도 볼거리가 많은 캐릭터였다.

"시대적, 스타일링으로도 할 수 있는 것이 많을 것 같아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팀과 열심히 준비를 했다. 전작에서는 진한 메이크업을 선호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결혼 전과 후로 나눠서 변화를 줬다. 결혼 전에는 옆가르마고 결혼 후엔 앞가르마를 하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주고 싶었다. 또 20대와 40대를 구분해야 해서 전부 가발을 이용했다. 시간을 왔다갔다 해야 하기도 하고 제가 영화 촬영을 하고 있어서 머리를 자를 수 없어서 단발도 가발, 40대 긴 머리도 가발이다. 또 그 시대의 메이크업을 많이 찾아봤다. 컬러 쉐도우가 조명이 세다 보니 방송에서는 생각한 것보다 표현이 안 되어서 아쉽긴 하다. 스타일도 심혈을 기울였다. 제가 직접 빈티지 샵에서 개인적으로 옷을 구매했고 실제로 그 옷으로 촬영을 했다. 모자도 직구를 했다. 다양한 모자들이 있었는데 브라운색을 사용했다. 손톱 네일까지 하면서 최선을 다했다. 옷과 화장에 맞게 팁을 붙였는데 손톱이 굉장히 상하더라. 하지만 한 번 한 거 끝까지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손톱 연결에 신경을 썼다. 스타일리스트가 정말 고생했다. 이번 현민이 스타일은 저희 팀의 합작품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썼고, 정말 좋은 사람들과 작업을 할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 슬립을 입고 등장하는 신도 꽤 있었다.

"슬립 장면은 자기 전에 진성준과 둘이 있던 장면이라 다양한 슬립을 이용했다. 초반 촬영에서는 너무 야하다는 말도 있었는데, 편집으로 '어떻게든 잘해주시겠지'라는 생각으로 했다."

- 탈락된 웨딩드레스까지 화제가 됐었는데, 결혼식 촬영은 어땠나.

"웨딩드레스를 처음 입어봤다. 높은 힐을 신고 걷는 것도 힘들더라. 화장실을 한번 가려면 다 벗고 시간도 많이 지체가 되다 보니 물도 안 마시려고 했다. 웨딩드레스 입는 모든 분들을 존경한다. 드레스는 노출 없고 단아하고 시대적인 배경과 어울리는 것을 선택했는데 클래식 했다고 생각한다. '클래식은 영원하다' 그런 콘셉트로 나온 것 같아서 만족한다. 웨딩드레스 입은 제 모습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배우 박지현이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나무엑터스]

- 모현민과의 싱크로율은 어떤가.

"싱크로율 0%다. 현민이처럼 인생을 살라고 하면 못 살 것 같다. 저는 '오늘만 행복하자' 주의다. 생각을 깊게 하고 앞수를 내다보고 머리를 쓰고 하면 제 인생이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야망 큰 현민이는 순양을 물려받는 것이 목적인 친구니까 행복했겠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 하루하루 소소한 행복한 느끼는 사람이다."

- 성격적으로도 닮은 부분이 없나.

"제가 연기를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욕심도 많았고 성과를 내고 싶어 했다. 그런 시간을 지나면서 자책하다 보니 저만 힘들어지더라. 연기가 재미있어서 시작했고 재미있어서 계속 하고 있다. 평생 연기를 할 거니 조급해하거나 욕심을 부리면 나만 힘들다는 것을 생각보다 빠르게 깨달았던 것 같다. 그 때부터는 되게 편안하게, 큰 욕심 없이 내 할 일 맡은 바 최선을 다할 뿐이다. 저를 선택해주신 분들 기대에 부응하자는 마음으로 계속 임했던 것 같다."

- 이렇게 마음을 먹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오디션을 정말 많이 봤는데 아쉽게 떨어지기도 했다. 그럴 때 스스로 자책을 하더라. 그럴수록 득이 될게 없다고 판단했다. 배우를 함에 있어서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때부터는 떨어져도 내 문제가 아니라 '역할이랑 안 맞았겠지', '내 이미지가 안 맞았겠지'라고 생각했다. 오디션에서 안 된 작품도 저는 오픈 됐을 때 챙겨본다. 그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를 보면 제가 봐도 왜 저 분이 캐스팅이 됐는지 알겠더라. 그 분이 잘 어울린다. 언젠가는 나도 나에게 잘 어울리는 캐릭터와 작품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다."

- 그렇게 '인생캐'로 불리는 모현민을 만났다. 박지현에게 모현민이란?

"닮고 싶은 친구다. 닮고 싶지만 닮을 수 없다. 현민이 같은 삶을 사는 분들이 계실텐데 존경한다. 극에서는 현민이의 서사나 삶이 모두 그려지지는 못했지만, 속으로는 굉장히 행복한 친구는 아니었을 것 같다. 본인의 행복보다 야망이 우선인 친구다. 그런 삶을 사는 분들에게 존경한다고 말하고 싶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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