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로리' 김건우 "송혜교에 90도 인사, 찍는 줄 몰랐다…진짜 어른"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김건우가 송혜교에 대한 존경심과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건우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릿스 시리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 인터뷰에서 함께 호흡한 송혜교에 대해 "너무 감사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대선배님이시고, 저는 신인에 가깝지 않나. 그리고 장면들이 저에게도 중요하지만 누나에게도 중요하다. 그런데 한번도 자기 페이스로 가져오려 하는 것이 없었다"라며 "연기를 떠나서 좋은 신을 만들기 위한 자세로 임해줬다. 진짜 선배다웠고 어른 같았다. 저도 나중에 저런 모습을 꼭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송혜교를 향한 존경 어린 마음을 전했다.

특히 김건우의 '더 글로리' 첫 촬영이 동은이와 떡볶이 집에서 윤소희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었다고. 그는 "중요한 장면인데 하필 첫 촬영이었다. 그래서 쉽지 않았다"라며 "몸이 풀린 후 찍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걸 씻어준 것이 누나의 큰 마음이었다. 잘하고 있다고 해주셨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극 안에서 문동은(송혜교 분)과 손명오(김건우 분)는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로 대립하지만, 실제 송혜교는 김건우에게 까마득한 대선배다. 이에 김건우가 촬영장에서 송혜교를 보자마자 90도로 인사를 하는 비하인드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걸 찍는 줄 몰랐다"라고 말한 김건우는 "누나가 다 받아주고 열어줘서 쑥 빨려들어갔다. 그래서 더 커보였다"라고 송혜교의 선배美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뭔가 요구하는 것도 있고 맞춰달라고 하는 것도 있을 수 있는데 누나는 '하고 싶은대로 해라', '긴장하지 말라'고 해주셔서 오히려 더 큰 존재로 느끼게 됐다"라고 말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 문동은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송혜교와 이도현, 임지연, 박성훈, 차주영, 김히어라, 김건우, 염혜란 등이 열연을 펼쳤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넷플릭스 톱(TOP) 10'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2주 연속 시청 시간 1억 2천 만이 넘는 시간을 기록해 영어권, 비영어권 TV 부문 통틀어 1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김건우는 문동은에게 학폭 가해를 가했던 5인방 중 손명오 역을 맡아 강렬한 악역 연기로 존재감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극찬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