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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모범택시2' 신재하 "온하준, 100% 죽었을까요?…결말 너무 만족"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30대 운을 다 끌어다 쓴 것 같다"는 배우 신재하의 말대로, 군 전역 후 만난 두 작품이 tvN '일타스캔들', SBS '모범택시2'라는 건 천운에 가깝다. 올 상반기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잡은 두 드라마에서 빌런으로 분해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신재하는 기존 순하고 어린 이미지에서 벗어나 악역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데 성공했다.

특히 '모범택시2'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악행을 저지르고 눈엣가시 김도기(이제훈 분)를 제거하려 하는 빌런 온하준으로 분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마지막 회까지 김도기와 대립각을 세우다 세상을 떠나는 온하준 캐릭터는 시즌1 못지 않은 임팩트를 남기며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신재하는 최근 진행된 '모범택시2' 종영 인터뷰를 통해 "군 전역 후 첫 작품을 잘 끝내서 뿌듯하고 기분 좋다"는 유쾌한 소감을 전했다. 아래는 신재하와의 일문일답.

배우 신재하가 SBS '모범택시2'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모범택시2'가 종영했다.

너무 잘 끝나서 기분 좋다. 군 전역 후 첫 작품이다. '시나리오 너무 좋아서 잘 되겠지' 생각했지만, 이렇게 까지 시청률이 대박나고 많은 분들이 나를 알아봐주실 줄 몰랐다. 시청자 여러분께 각인 많이 된 작품이라 뿌듯하고 기분 좋다.

◆'모범택시2'의 인기와 사랑을 체감한 순간이 있다면?

예전엔 가끔 밖에 나가면 '어떤 드라마에서 봤어요'라는 인사를 받았다면 지금은 신재하라는 이름을 기억해주고 불러주시더라. 그게 뿌듯하다.

◆온하준의 결말 만족도는?

나는 결말에 완전 만족한다. 앞에 했던 악행들이 포장이 되진 않지만 마지막만큼은 선한 마음으로 간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사실 난 온하준이 100% 죽었는지 확신할 수 없지만, 시청자 분들은 죽었다고 생각하실 것 같다.

◆온하준의 시즌3를 열어둔 마무리인가.

솔직한 마음으로는 시즌3를 같이 하고 싶지만 어렵지 않을까. 워낙 현장에서 즐겁게 촬영해서 시즌3를 더욱 하고 싶은 걸지도 모른다. (온하준이 개과천선해 무지개 운수에 합류하는 건 어떤가) 김도기는 복수를 했지만 누군가를 직접적으로 해하지 않았다. 하지만 온하준은 여러 명을 죽이지 않았나. 살인을 했다보니 캐릭터가 미화되는 건 바라지 않는다.

◆선배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나.

표예진 장혁진 배유람과는 전에 작품을 함께 한 적 있어서 너무 편했다. 김의성은 되게 유쾌하다. 현장에서 후배들과 허울 없이 너무 장난도 먼저 치고 다가와주셨다. 이제훈도 익살스러운 면이 있다. 현장에서 분위기를 끌고 가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배우 신재하가 SBS '모범택시2'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액션 연기가 화제였다.

근 10년 맞는 연기만 하다보니 맞는 건 특화돼 있는데 이번엔 때려야 하는터라 액션 스쿨에 가서 트레이닝을 받았다. 마지막회에서 김도기와 온하준의 액션신도 3분간 100개 넘는 합을 맞춘 결과물이다. 이제훈이 정말 액션을 잘 외우고 표현을 잘 하는데도 엄청 고생을 했다. 2월에 엄청 한파였던 날인데 옥상에서 슈트 하나만 입고 고생했다. 하지만 이번 액션 연기를 통해 처음으로 액션이 재밌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겁이 없어진 순간이었다. 재밌었다.

◆법적인 처벌이 아닌 '모범택시2'의 사적복수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

시즌1을 봤을 때 나도 같은 시청자 마음으로 너무 재밌었다. 통쾌하다는 단어가 잘 어울렸다. 우리가 살면서 사소하게 회사에서도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쉽사리 얘기하기 어렵지 않나. 그런 사소한 것들이 많이 쌓여있을 때 '모범택시'를 통해 감정적으로 대리만족이 되는게 아닐까 싶다. 이 드라마가 사소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탈출구가 아닐까 싶다.

◆'모범택시' 시청자에서 출연자로 합류했다. 당시 어땠나?

처음엔 너무 신났다. 두번째로는 솔직히 겁이 났다. 시즌1 때 차지연이 카리스마 있는 빌런을 보여줘서 내가 그만큼 할 수 있을까 부담감이 컸다. 그래서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 감독님이 말씀하셨던 건 '섹시한 빌런이었으면 좋겠다'는 주문이었다. 점수를 주자면 100점 만점에 50점이다. 나는 내 얼굴을 맨날 보니까 TV에서 내 모습을 못 보겠더라. 슈트 입고 머리도 넘기고 군대 갔다 오면서 전작들에서 어린 이미지가 강해서 부담이었는데 전역 후에는 남성적인 선이 생긴 것 같다. 그래서 50점 정도인 것 같다. 굳이 섹슈얼함이 어디에서 왔나 따지자면 하준의 액션이 간결하고 한번에 꺾어버리고 잔인한 면이 있었다. 그게 섹슈얼함을 만들어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제훈 김의성과 연기적으로 맞붙어야 하는 신이 종종 있었다. 어떤 점을 배웠나.

내가 무지개 운수 사직서 던지고 나오면서 대표님과 마주치는 장면이 있다. 그 때 모니터를 봤는데 김의성 얼굴이 너무 무서운거다. 이게 이렇게 무서워도 되나 싶었다. 하하. 이제훈도 김의성도 상대방에게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크다. 우리 호흡이 좋은 이유가 나 혼자 연기하는게 아니라 상대방과 같이 호흡할 수 있게 호흡을 던져주는 게 좋은 분들만 있었던 데 있었다. 마지막회에 이제훈이 내게 '야, 너 또 당한거야'라고 표정을 확 바꾸며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진짜 열이 받더라. 머리 끝까지 열이 나서 나 혼자 난리를 쳤다. 그 연기 후 이제훈에게 '형 너무 감사해요. 형 덕분에 너무 열이 받았어요'라고 말했었다. 또 이제훈은 특유의 차가운 표정 아래서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눈빛이 있다. 그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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