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이준호가 '킹준호'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장면을 빈틈없이 꽉 채우며 연기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이준호는 지난 23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극본 최롬(팀 하리마오), 연출 임현욱) 12회에서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맞닥뜨린 구원 캐릭터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절정으로 치닫는 이야기 속에 몰입감을 더했다.
구원은 킹호텔 100주년 기념행사로 내부 직원들과 매스컴은 물론 아버지 구일훈(손병호 분)의 인정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누나 구화란(김선영 분)과는 호텔 경영 방식을 두고 의견 차이를 보이며 팽팽하게 대립했다. 구원은 서슬 퍼런 구화란의 협박에도 한 치의 양보 없이 첨예하게 부딪히며 본격적인 경영 전쟁을 시작했다. 이에 백만대군을 등에 업은 구화란을 상대로 구원은 어떤 전략을 펼칠지 궁금해지고 있다.
본부장으로서가 아닌 인간 구원에게도 시련 아닌 시련이 닥쳤다. 자신의 어머니를 기억하는 이를 찾아낸 천사랑(임윤아 분)이 건넨 어머니의 사진에 그간 홀로 삭였던 감정들이 물밀 듯 쏟아진 것.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했지만 치유되지 않은 상처는 금세 구원의 마음을 쓰라리게 했다. 그리움과 서러움, 분노 등 복잡하게 뒤섞인 구원의 감정은 이준호의 세밀한 연기에 힘입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설상가상 평탄하게만 흘러가던 연애 사업에도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아버지 구일훈이 퍼스트로얄 호텔의 막내딸 한유리(이수빈 분)와 결혼하라고 종용하는 것을 천사랑이 들었기 때문. 무심하게 굳어있던 구원의 표정도 천사랑을 발견하는 순간 금이 가기 시작하며 당황함을 감추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천사랑을 보고 흔들리는 구원의 감정은 얼굴 근육 하나하나 세세하게 컨트롤하는 이준호의 연기로 더욱 극대화됐다.
킹호텔 100주년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구원에게 연달아 난관이 주어지면서 보는 이들 역시 구원의 감정에 깊게 빠져든 상황. 이처럼 시청자들이 작품에 푹 빠져들어 볼 수밖에 없는 이유엔 이준호의 섬세한 열연이 있었다. 동작 하나, 행동 하나, 표정 하나에도 구원의 감정과 특징을 담아낸 이준호의 연기는 작품 속 서사에 깊이를 더했다. 이에 매회 독보적인 디테일로 장면마다 묵직한 힘을 실어주는 이준호의 다음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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