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대만 드라마 '상견니'의 한국 리메이크작 '너의 시간 속으로'가 드디어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안효섭과 전여빈, 강훈이 만들어낼 타임슬립 로맨스 드라마 '너의 시간 속으로'는 '상견니'와 또 어떤 매력과 재미를 안겨줄지 기대가 쏠린다.
4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연출 김진원, 극본 최효비/원작 '상견니')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진원 감독, 배우 안효섭, 전여빈, 강훈이 참석했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 분)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 분)과 친구 인규(강훈 분)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 넷플릭스 시리즈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로 섬세한 연출을 보여준 김진원 감독의 첫 넷플릭스 시리즈로, 가가연과 허광한, 시백우 주연의 대만 청춘 로맨스 드라마 '상견니'를 원작으로 한다.
안효섭은 준희의 남자친구인 구연준과 그와 닮은 1998년의 소년 남시헌으로 1인 2역에 도전한다. 오랜 시간 준희만을 바라본 연준의 순애보부터 잘생긴 외모와 활발한 성격으로 여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시헌까지, 안효섭은 풋풋함과 성숙함을 겸비한 두 인물을 섬세하게 연기한다.
전여빈 역시 한준희와 권민주 역을 맡아 1인 2역을 소화했다. 우연히 시작된 타임슬립으로 1998년을 살아가는 권민주 몸에 들어가게 된 한준희를 전여빈은 얼굴은 똑같지만 성격은 정반대인 두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강훈은 정인규로 분해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간다. 정인규는 남몰래 짝사랑해오던 민주가 자신의 단짝 친구인 시헌을 좋아하는 것을 깨닫고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이다.
이날 김진원 감독은 "원작 '상견니'의 팬이었다. 리메이크 된다는 기사를 접했을 때 웬만하면 리메이크 안 되고 그대로 남아있었으면 했다"라며 "대본과 함께 연출 제의를 받았을 때 고민하지 않고 한다고 했다. 원작 애정도 있지만 원작과는 다른 톤과 결이 느껴졌다. 이미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힘이 있어서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았다"라고 연출을 맡은 이유를 밝혔다.
이어 "배우들의 연기가 강점이다. 다양한 시간 안 여러 인물들을 연기하기 때문에 그것을 보는 재미가 있다. 음악 역시 강점이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리메이크작 연출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원작을 알고 있는 시청자들이 보면서 가장 궁금해하는 지점이 무엇일까를 생각했을 때 '어떤 것이 달라졌나'인데, 너무 많이 달라지고 변한다면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원작의 팬으로서도 제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장면이 있는데 어떻게 표현이 됐을지도 궁금할 것 같았다. 남겨진 숙제는 너무 많이 같아도 달라도 안 된다였다. 균형을 잡는것이 큰 압박감이었다. 진행하던 중간에 해결점이 찾아져서 수월하게 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안효섭은 "원작이 있는지 모른 상태에서 대본을 읽었다. 고민할 필요없이 술술 재미있게 읽혔다"라며 "대본을 읽으면서 여러 번 소름 돋는 건 처음이다. 읽자마자 전화드려서 만나고 싶다고 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전여빈은 "리메이크 확정 기사 나기 전에 '상견니' 원작을 재미있게 보고 배우로서도 욕심이 났다"라며 "운명처럼 운이 좋게 시나리오가 와서,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덥썩 손잡게 됐다"라고 말했다. 강훈 역시 ""대본 처음 봤을 때 술술 읽혀서 재미있게 봤다"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으로 1인 2역에 도전한 안효섭은 "다른 인물이라 생각하고 그들의 서사에 집중했다. 두 인물의 삶을 구분해서 몰입했다"라며 "10대부터 30대까지, 외적으로 디테일을 살려서 변화를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김진원 감독은 이런 안효섭에 대해 "단순한 소년미보다는 폭넓게 연기하는 배우였다. 앞서 의사, 회사 대표를 했는데 첫 만남에서 루즈한 후드티, 헐렁한 청바지를 입고 나왔다. 제가 아는 98년도의 느낌이 났다"라며 "또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개구진 모습이 있다. 여전한 소년미, 그래서 안효섭이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또 "극 전체를 바라보는 시선이 좋고 디테일에 대한 집중도도 좋아서 연출자로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칭찬했다.
안효섭과 마찬가지로 1인 2역을 연기한 전여빈은 "다가가기 편했던 것은 두 인물의 성격이 정말 다르다"라며 "인물의 히스토리도 그렇고 성격적으로 내비치는 기질, 사람을 대하는 방식도 정반대다. 표현하는데 있어서 중복되는 것이 없어서 배우로서 뜨겁거나 차갑게 표현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김진원 감독은 "전여빈은 아주 열심히 노력하고 많은 준비를 해온다"라며 "그것과 별개로 날 것 그 자체로 나오는 순간이 있다. 자기도 모르게 폭발적인 힘을 가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계획이라기 보다는 순간적으로 민주, 준희인 상태이고, 그걸 스스로 믿고 있는 진짜 감정이 있어서 판타지임에도 현실적인 힘을 가졌다고 생각한다"라고 '전여빈은 판타지 같은 이야기를 진짜 이야기로 만들어주는 놀라운 능력을 가졌다'라는 평을 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강훈에 대해서는 "지금은 라이징한 스타이고 각광받는 예능인이지만, 2년 전엔 신인이라 오디션에서 처음 만났다"라며 "제가 상대역 대사를 읽었는데 순간적으로 '어?' 하는 생각에 주변을 봤다. 작가님은 눈에 하트가 켜졌다. 스태프들도 이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더라. 오디션에서 대본을 다 읽고 나서 그 자리에서 '괜찮다면 인규 역할을 맡아달라'고 했다"라고 첫 만남을 떠올렸다.
그러자 강훈은 "감독님이 결정을 저에게 넘겨야겠다고 하시면서 '고민하고 선택해달라'고 하셨다"라며 "그런 적은 처음이라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바로 앞에서는 고민하는 척을 했지만, 회사에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바로 하겠다고 말했다"라고 고백했다.
원작인 '상견니'는 대만은 물론이고 아시아 전역에서 큰 히트를 친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상친자'('상견니'에 미친 자)가 생길 정도로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이에 '너의 시간 속으로'가 제작된다는 소식만으로도 큰 관심을 모았고 원작과의 차별점도 궁금증이 커지는 상황이다.
"저는 원작을 안 봤다. 일부러 안 본 것이 컸다"라고 운을 뗀 안효섭은 "원작만의 확실한 캐릭터가 있고 특별함이 있는데, 저희 작품은 새로운 도화지에 그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대본에만 열중했다"라며 "시리즈가 나오고 나면 찾아보려고 한다. 비교하면서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또 "원작을 애정하면서 본 시청자 입장"이라고 말한 전여빈은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될 때 원작을 리플레이하고 싶은 욕구가 컸다. 그걸 좀 눌렀다"라며 "어느 순간 원작 배우들의 연기를 흠모해서, 나도 모르게 모방할 것 같다는 염려가 생겼다. 그 때 남은 감상은 마음 속에 있으니 새로운 그림을 그리자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여빈은 "컬러북처럼 밑그림은 같지만 사람에 따라 색도 다르고 채운 색깔이 그림의 풍과 정서를 다르게 느껴지게 한다"라며 "새로운 사람끼리 모이게 됐으니 우리만의 해석으로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했다"라고 덧붙였다.
강훈 역시 "원작을 안 본 상황에서 작품을 하게 됐다. 저도 조금이라도 보게 되면 연기할 때 생각이 나서 따라할 것 같았다"라며 "저도 처음 본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정인규를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김진원 감독은 "배우들 미팅을 했을 때 원작을 본 배우들이면 어쩔 수 없지만 안 봤다면 촬영하는 동안에는 안 봤으면 좋겠다고 부탁을 드렸다"라며 "편집을 보는데 먼 기억 속 원작과 너무 다른 것 같아서 불안해 돌려봤다. 형제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DNA를 공유하고 있어 다르게 하고 싶어도 닮을 수밖에 없고, 닮았지만 다른 인격체일 수밖에 없다. 그런 지점이 우리만의 다름을 만들었다.배우들이 연기한 캐릭터와 원작 캐릭터가 뭔가 비슷하지만 MBTI는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멜로망스 김민석의 '네버 엔딩 스토리', 뉴진스의 '아름다운 구속', 홍대광의 '사랑과 우정 사이' 등 노래를 듣는 재미도 크다. 특히 뉴진스가 OST에 참여한 것에 대해 김진원 감독은 "저희 단톡방이 있는데 뉴진스 발탁에 '드디어 이 작품을 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라며 "저희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선택 당했다가 맞다"라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에 음악이 많은 영향을 미치고 현재와 과거를 많이 오간다"라며 "뉴트로를 생각했고 걸그룹이 했으면 했는데, 그렇다면 꿈을 크게 가져보면 좋지 않을까 했다"라고 전했다.
또 "촬영 후에 '디토' 뮤직비디오가 나왔는데 우리가 찍었던 학교에서 촬영을 했더라. 넷플릭스 관계자에게 정보를 준거냐 했는데 아니라고 하더라. 이것은 운명이 아닐까 싶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오는 9월 8일 전 세계 공개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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