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이토록 사랑스럽고 멋진 히어로가 또 있을까. "오, 마이 히어로!"를 자연스럽게 외치게 되는, 통쾌하고 짜릿한 '용감한 시민'이다.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은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살아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 분)이 선을 넘어버린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이준영 분)의 악행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신혜선과 이준영, 박정우, 박혁권, 차청화 등이 출연했다.
소시민은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먹고 살기 위해 조용히 살아가는 기간제 교사다. 전직 복싱 선수였던 소시민의 현재 바람은 무사히 정교사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늘 '나서면 손해'라는 생각으로 '아무것도 하지 말자'라고 되새기며 방긋방긋 웃고 다닌다. 그 가운데 법도 경찰도 무서울 것 하나 없는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은 계속 선을 넘는 악행을 저지른다. "우리 학교엔 악마가 산다"라고 말할 정도로 한수강은 재미를 위해 폭력을 저지르며 학교를 장악한다. 교사뿐만 아니라 교감, 경찰까지 한수강의 악행을 저지하지 못하고 눈과 귀를 막는다.
특히 한수강 무리가 표적으로 삼은 이는 김밥 장사를 하는 할머니(손숙 분)의 손자 고진형(박정우 분)이다. 고진형은 한수강에게 '김밥'이라 불리며 괴롭힘을 당한다. 이런 한수강의 악행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소시민은 고양이 가면으로 정체를 숨긴 채 통쾌한 한 방을 날리기로 마음먹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는 학교폭력, 교권 추락, 학부모 갑질 등 민감한 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는 '용감한 시민'이 러닝타임 내내 강조하는 메시지다. 그리고 고양이 탈을 쓴 소시민은 이 명제를 각인시키는 회심의 한 방을 날린다. "살고 싶다"라는 학폭 피해자 진형의 간절한 한 마디를 외면하지 않고 불의에 맞서는 소시민의 통쾌한 응징은 그 자체로 짜릿한 전율을 안긴다. 비록 현실에선 일어날 수 없는 판타지라 할지라도, 한 번쯤 내 주변을 돌아보고 작게나마 용기를 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제목처럼 용감하게, 또 뚝심 있게 달려나가는 영화 '용감한 시민'이다.
그렇기에 후반부 소시민과 한수강의 끝장나는 대결은 절대 놓칠 수 없는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소시민이 과연 한수강의 무릎을 꿇게 만들 수 있을지, 한마음으로 소시민의 승리를 응원하게 된다. 소재는 현실적이라 무겁지만, 적재적소에 치고 나오는 코믹과 강렬한 액션은 오락 영화라는 장르적 특성을 제대로 살려내며 끝까지 극에 몰입하게 만든다.
배우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하며 극의 몰입도를 극강으로 올려준다. 신혜선은 코믹과 감정 열연뿐만 아니라 강도 높은 액션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한다. 액션 연기가 처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타격감 넘치는 액션으로 속이 뻥 뚫리는 쾌감을 안긴다.
이준영은 '잘생긴 쓰레기'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소름 끼치는 빌런 그 자체가 되어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들의 분노를 유발한다. 마치 돌아버린 것 같은 눈빛과 비릿한 웃음, 무자비한 폭행 등 쉽지 않았을 '절대 악' 한수강을 탁월한 연기 내공으로 완성해 극찬을 이끌었다.
또 박정우는 고통 속에서도 절대 죽고 싶지 않다며 피해자의 눈물과 아픔을 섬세하게 연기해냈다. 여기에 박혁권, 차청화, 이규회 등도 환상적인 앙상블로 쫄깃한 재미를 더했다.
10월 25일 개봉. 러닝타임 112분. 15세 이상 관람가. 쿠키영상 있음.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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