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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모든 순간이 고비였다"는 이준영, '용감한 시민' 가치 있는 도전


(인터뷰)배우 이준영, 영화 '용감한 시민' 절대 악 한수강 役 강렬 열연
'D.P.', '마스크걸' 이어 '잘생긴 쓰레기'…"이유없는 나쁜놈, 뱀 떠올리며 연기"
친구들도 의심할 정도로 소름 끼치는 학폭 가해자 열연 "마음 아팠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이준영이 영화 '용감한 시민'을 통해 또 한 번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분명 심적 괴로움이 수반될 정도로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그렇기에 더욱 큰 의미로 남을 '용감한 시민'이다.

오는 25일 개봉되는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은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살아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 분)이 선을 넘어버린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이준영 분)의 악행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신혜선과 이준영, 박정우, 박혁권, 차청화 등이 출연했다.

배우 이준영이 영화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마인드마크]
배우 이준영이 영화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마인드마크]

넷플릭스 'D.P.'(디피), '마스크걸'에 이어 또 한 번 '잘생긴 쓰레기'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 이준영은 마치 돌아버린 것 같은 눈빛과 비릿한 웃음, 무자비한 폭행 등 학폭 가해자로 완벽 변신해 시작부터 끝까지 관객들의 분노를 끌어낸다. 여기에 6개월 동안의 강도 높은 훈련으로 완성된 타격감 높은 액션 장면까지, 이준영의 놀라운 열연이 돋보이는 '용감한 시민'이다. 이에 이준영은 최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한수강을 연기하기까지의 고민과 노력, 심적 부담감 등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 영화를 보고 나서 어땠나?

"시사회 후에 '저 진짜 괜찮겠죠?'라고 감독님께 물었다. 다행인 건 감독님이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 '너무 잘했다'라고 해주셨다. 기분이 좋긴 했지만, 또 마냥 좋지는 않았다."

- 마냥 좋지 않았다는 건 부담 때문인가?

"부담이 있었다. 이 작품 찍으면서 편했던 적이 없다. 연기를 한 사람으로서도 불편했기 때문에 걱정이 있더라."

- 작품을 선택할 때도 고민이 있었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선택을 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극악무도하고 말이 안 되는 행위를 재미로 하는 인물이다. 이걸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로 제 강점은 도전하는 것이었다. 넷플릭스 '모럴센스'도 엄청난 도전이었고 'D.P.'와 '마스크걸'도 마찬가지였다. 도전을 해보자 결심한 계기는, 서사가 아예 없는 캐릭터다. '이 친구가 이런 상황에 나빠졌다'라는 이해와 생각을 할 시간을 1초도 안 준다. 그냥 이유 없는 나쁜 놈이다. 이게 좋았고, 이렇다면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 서사가 없다고 하더라도 연기를 하는 배우로서는 설득이 되어야 하고, 또 설계도 해야 했을 것 같은데 그런 포인트가 있었나.

"그래서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했다. 어렸을 때부터 한수강 주위에 그릇된 행동을 올바르게 잡아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생각했다. 어려서부터 해온 행동이고, 지금은 성인이다 보니 무력으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조력자 같은 새어머니나 아버지는 물론이고 선생님도 한수강 눈치를 본다. 모든 것이 내 세상이라고 잡고 나쁜 짓을 한다. 서사는 없지만 저 나름대로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감독님과 얘기를 나눴다."

'용감한 시민' 배우 이준영이 절대 악 한수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마인드마크]
'용감한 시민' 배우 이준영이 절대 악 한수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마인드마크]

- 참고한 작품이나 뉴스 같은 것이 있나?

"참고하지 않으려고 했다. 너무 예민하고, 당연히 있어서도 안 되는 문제이기도 하고, 현실에서는 더 수위 높은 괴롭힘이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다른 누군가가 했던 것을 참고하지 않고 본능적으로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 실제 학창 시절은 어땠나?

"고등학교 중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봤다 보니 학교에 대한 기억이 크진 않다. 다만 춤추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다. 수업시간에는 공부보다는 춤 공부를 머릿속으로 하던 아이였다. 중학교 친구들을 시사에 초대했다. 저도 그런 무서운 무리를 피해 다녔던 사람인데 친구들은 제 과거를 알지 않나. 영화를 본 후에 '우리 몰래 누구를 괴롭힌 적이 있냐'는 얘기가 단톡방에서의 화두였다.(읏음)

- 한수강을 연기할 때 돌아버린 눈은 물론이고 혀로 피를 닦아낸다거나 날름거리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어떻게 구현을 하게 된 것인가.

"습관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었다. 기존 악역들과 다르게 한수강은 재미있는 놀이라고 생각하는 아이인데 '재미있으면 뭘 할까'라는 생각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성경에서 사탄을 뱀이라고 칭하는데, 그게 이 역할과 잘 맞는 것 같더라. 조금 더 기괴해 보일 수 있는 아이템이 될 것 같아서 감독님께 여쭤보니 오케이 해주셨다. 한번 해보니까 마음에 들어서 진짜 많이 사용했다. 뭔가 2% 부족하다 싶으면 '수강이 혀 쓰자'라고 해주셔서, 평소에도 혀 관리를 열심히 하는 편인데 촬영하며 언제 쓰일지 몰라 관리를 더 했다.(웃음)"

- 계속해서 악역을 했는데 그 역할마다 다르게 보이게 하는 방법이 있다면?

"'마스크걸'이나 'D.P.'는 이 인물이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전사가 드러난다. 연기하면서 이해하지는 않지만 상황적으로 '이렇게 됐구나' 인지하는 것이 차이점이었다. 악역도 인물의 성격이 다르다 보니 노하우는 없고 대본만 열심히 본다."

배우 이준영이 영화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마인드마크]
배우 이준영이 영화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마인드마크]

- 수강이의 아버지 직업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는데, 얼마나 엄청난 재력가라고 생각하나.

"정말 부자라 돈이 많다. 수강이가 입는 옷들이 다 명품 브랜드다. 포르쉐를 타고 등교를 한다. 풍족하게 잘 사는 친구다."

- 가해 장면이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했는데, 피해자인 진형 역의 박정우 배우와도 나눈 이야기가 있나?

"그 장면을 찍을 때 '한 번에 할게', '미안해'라고 했다. 또 컨디션 체크를 하면서 '괜찮아? 안 불편해?'라고 물어보기도 했다. 서로 배려를 많이 했고, 형도 마찬가지로 제가 불편해하는 걸 아니까 걱정을 많이 해줬다. 신 끝난 후엔 문자로 '걱정된다', '힘들거나 하면 연락해'라고 해줬다. 고맙고 든든한 형이자 동료였다. 형이 군대에서 휴가를 나왔다. 시사회에서 오랜만에 봤는데 아무 말 없이 형에게 안겨 있었다."

- 한수강은 정말 나이, 성별 상관없이 모두에게 무자비했다. 여자도 인정사정없이 때리고 머리채를 잡고 끌고 다니거나 얼굴을 발로 밟기도 했는데, 그 장면도 힘들었을 것 같다.

"모든 순간이 고비였다. 한순간도 마음 편하게 찍은 것이 없다. 머리를 밟는데 인간 이준영으로서는 가능하지 않고,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일이다. 그런 것을 타협하고 진정시키는 것이 힘들었다. 그래도 일이니까 해내야 했고, '한 번에 갈게' 하면서 했다."

- 이렇게 힘든 촬영 속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었나?

"춤추러 가거나 주변 스태프, 배우들과 같이 있으려고 했다. 원래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편이고 제 스트레스나 슬럼프에 대한 얘기를 안 하고 혼자 감내하는 성향인데 이 작품 찍으면서는 주변 사람들과 같이 있으려고 했다. 혼자서는 감당이 안 되더라. 마음이 늘 불안정하고 아팠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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