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한국 영화 시장이 예전보다 어려워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올해도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훌륭한 작품은 존재했다. 그리고 훌륭한 작품 속 설렘과 긴장을 동시에 유발하며 극을 보는 재미를 높여주는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는 성별, 세대 불문 올해도 다양하게 사랑받았다. 업계 종사자가 뽑은 영화계 최고의 케미는 영화 '밀수'의 김혜수 염정아였다.
◇'밀수' 김혜수·염정아 1위, 류승완표 워맨스 통했다
영화 '밀수' 김혜수 염정아는 설문결과 총 42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밀수'는 류승완 감독 특유의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이 총망라된 작품으로, 김혜수 염정아를 전면에 내세운 여성 투톱 영화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두 배우는 기대에 철저히 부응했다.
김혜수는 '데뷔 후 가장 상스러운 역할' 춘자를 맡아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매력으로 밀수판을 좌지우지 하는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염정아는 해녀들의 리더 진숙으로 분해 진중함과 책임감을 눌러 담은 연기로 카리스마를 뽐냈다.
극중 춘자와 진숙은 우정과 오해와 애틋함과 미움이 뒤섞인 뜨겁고 끈끈한 워맨스 호흡을 보여주며 '밀수'의 캐릭터 흐름에 텐션을 더했다. 서로의 뺨을 때리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며 진심을 고백하기도 하면서 손을 맞잡는 두 사람의 케미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울렸다는 평. 누적관객수도 500만을 돌파하면서 성적표 역시 우수했으니 '영화 최고의 케미'라 부르기 부족함 없다.
◇'범죄도시3' 마동석·고규필, 신스틸러 초롱이가 쓴 반전
올해 유일한 천만 한국 영화 '범죄도시3' 속 마동석 고규필이 20표를 받아 2위에 올랐다. '범죄도시 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마동석은 지난해 '영화 최고의 케미' 항목에서 '범죄도시2'로 배우 손석구와 함께 3위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메인 빌런 이준혁이 아닌 신스틸러 초롱이 역의 고규필과 손을 맞잡았다. 고규필은 '범죄도시3'에서 중고차 판매업자이자 마석도의 비공식 조력자 초롱이로 분했다. 꽉 끼는 명품 티셔츠, 문신, 금목걸이, 반바지 등의 외형에, 센 척 하지만 마석도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면서 그의 빌런 체포를 돕는 캐릭터로 웃음을 선사했다.
'범죄도시' 시리즈 최고의 신스틸러로 꼽히는 장이수에 이어 초롱이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관객 역시 뜨겁게 반응해준 것으로 보인다. 마석도 앞에서 깨갱 하는 초롱이와의 찰떡 케미스트리가 통한 셈이다.
◇ '잠' 이선균·정유미, 마약 논란에 빛 바랜 3위
영화 '잠' 이선균 정유미 역시 15표를 받아 3위에 랭크됐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이선균 정유미는 '잠'을 통해 네 번째 연기 호흡을 맞추면서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호평을 이끌어내 '최고의 케미' 3위에 안착했다. 별개로 이번 설문조사는 이선균 마약 의혹 파문이 일기 전인 9월18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됐다.
또 영화 '달짝지근해'로 풋풋한 로맨틱 코미디 정수를 보여주며 입소문을 탔던 유해진 김희선, '비공식작전'으로 호흡을 맞추며 각종 유튜브 예능에서 모습을 비췄던 하정우 주지훈이 각각 12표를 얻어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박서준 박보영, '밀수' 김혜수 조인성 역시 10표를 얻어 공동 6위에 랭크됐다.
그 외에도 영화 '엘리멘탈' 웨이드 엠버, '올빼미' 유해진 류준열, '킬링 로맨스' 이선균 이하늬, '거미집' 송강호 전여빈, '더 퍼스트 슬램덩크' 캐릭터, '킬링로맨스' 타조 공명, '범죄도시3' 마동석 김민재, '길복순' 전도연 설경구, '길복순' 전도연 이연, '웅남이' 박성웅 이이경, '밀수' 김혜수 염정아 박정민, '밀수' 김혜수 염정아 고민시, '교섭' 출연진 등이 표를 얻었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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