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9년] 고규필, 올해 재발견★ 1위...열정 빛난 안재홍·이준혁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고품격 엔터테인먼트 경제지 조이뉴스24가 창간 19주년을 맞아 9월18일부터 25일까지 2023년을 빛낸 드라마, 예능, 영화, 배우, 가수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엔터테인먼트사·방송사 재직자, 영화 및 방송 콘텐츠 제작자, 연예부 기자 등 업계 종사자 20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를 부문별로 소개한다.[편집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범죄도시' 시리즈가 극장가를 강타했다. 시즌3 역시 천만 영화에 등극하며 위기에 빠진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마블리' 마동석의 핵주먹 같은 저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동석과 함께 '범죄도시3'를 이끈 배우들도 크게 주목을 받았다. 그중 단연 돋보인 이는 바로 초롱이 고규필이다. 코믹하고 귀여운 매력으로 웃음을 전하며 사랑받은 것. 또 이준혁 역시 윤계상, 손석구에 이어 빌런다운 존재감을 뽐내며 인기를 얻었다. 이뿐만 아니라 파격에 가까운 이미지 변신으로 연기 열정을 불태운 안재홍과 박정민, 드라마와 영화 모두에서 '멋짐'을 과시한 조인성 등 연기도 잘하고 매력도 넘치는 배우들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 1위 고규필, '범죄도시3'로 이룬 재발견…전성기 우뚝

고규필은 설문 결과 총 39표를 얻어 영화 부문 재발견 스타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고규필은 영화 부문 라이징 스타 3위, 마동석과 최고의 케미 2위에 오르는 등 올해 엄청난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 5월 개봉된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범죄도시3'는 개봉 32일 만에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영화 사상 30번째 천만 영화, 역대 21번째 천만 한국영화가 됐다. 또한 한국 영화로는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에 이어 시리즈 연속 쌍천만을 돌파하는 대업을 달성했으며, 시리즈 통합 무려 3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고규필이 맡은 초롱이는 격투기 선수 출신으로 온몸을 휘감은 용 문신과 딱 붙는 티셔츠, 형광 반바지, 명품 클러치로 시선을 강탈했다. 여기에 특유의 허세 넘치는 성격으로 캐릭터에 힘을 부여했다. 분명 설명만 들으면 거부감이 생길 수 있는 캐릭터지만, 고규필은 절대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과 귀여움으로 초롱이를 맛깔스럽게 연기해내 관객들의 마음을 꽉 사로잡았다. 이에 고규필은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활약해온 장이수(박지환 분)의 빈자리를 완벽히 채우며 '범죄도시3' 흥행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그 결과 고규필은 현재 드라마와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오는 11월 12일에는 9년 열애를 이어온 연인이자 싱어송라이터 에이민과 결혼식을 올리며 인생 새 챕터를 열게 됐다.

◇ 2위 안재홍, '리바운드'와 '마스크걸'의 갭 차이

올해 영화 '리바운드'와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로 대중을 만난 안재홍은 설문 결과 23표를 얻어 재발견 스타 2위에 올랐다. 지난 4월 개봉된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대한농구협회 장기 전국 중고교농구대회에서 최약체 팀으로 분류됐다가 돌풍을 일으킨 부산중앙고 농구부가 기록한 실제 명승부를 그린 '리바운드'에서 안재홍은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신임 코치로 발탁된 강양현 역을 맡았다. 안재홍은 실존 인물인 강양현 코치와의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일주일 만에 10kg의 체중을 증량해 장항준 감독까지 놀라게 했다. 또 헤어 스타일이나 작은 소품들까지 신경 쓴 것은 물론 당시의 모든 경기 영상, 인터뷰, 기사 자료를 샅샅이 분석하며 강양현 코치의 눈빛과 행동, 손동작까지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이뿐만 아니라 안재홍은 특유의 감각적인 코믹 연기와 안정적인 감정 열연으로 극의 중심을 꽉 잡아 호평을 이끌었다.

더 놀라운 건 '리바운드'와 '마스크걸' 촬영이 일부분 겹쳤다는 것. 안재홍은 '마스크걸'에서 충격의 주오남 역을 맡아 역대급 파격 변신에 나서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캐릭터의 성격과 함께 탈모 특수분장, 체중 증량까지, 안재홍의 도전에 "혹시 은퇴작이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안재홍은 이에 대해 "'마스크걸' 촬영을 먼저 했고 스케줄이 약간 겹친 정도다. 극과 극의 캐릭터다 보니 혼동이 되지는 않아서 무리 없이 마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지만, 전혀 상반된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하는 건 쉽지 않았을 터. 특히나 작품을 위해서라면 망가짐도 불사하며 열정을 뿜어내는 안재홍의 폭넓은 스펙트럼과 소름 돋는 연기 내공을 다시 한번 제대로 실감하게 된 순간이다.

◇ 3위 이준혁, '범죄도시3' 주성철에 담아낸 열정

'범죄도시3'의 또 다른 주역 이준혁은 18표를 얻어 재발견 스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준혁은 '범죄도시3'에서 비리 경찰이자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3대 빌런 주성철 역을 맡아 마동석과 강력한 대결을 펼쳤다.

이준혁이 연기한 주성철은 괴력뿐만 아니라 명석한 두뇌를 이용해 전략적으로 마석도를 공격한다. 기존 악역들과 다르게 정장을 입고, 마석도에게서 도망을 치지도 않는다. 막강한 파워와 체격을 자랑하는 마석도에 대적하고자 이준혁은 캐스팅이 되자마자 액션 스쿨에서 훈련을 하는 동시에 20kg 벌크업을 해 외형을 완전히 바꿨다. 이에 인상과 걸음걸이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또 목소리도 달랐으면 하는 마음에 보이스 트레이닝까지 병행하는 동시에 끊었던 담배도 다시 피우며 주성철이 되기 위해 열정을 다했다. 그야말로 이준혁은 '피땀눈물'로 '범죄도시3' 주성철을 완성해 내며 흥행의 중심에 섰다.

선과 악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어떤 배역도 찰떡같이 소화해 내는 이준혁은 주성철에 이어 디즈니+ '비질란테' 속 조강옥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감탄 나오는 잘생김과 놀라운 연기 열정을 바탕으로 더욱 비상할 이준혁의 행보를 기대하게 된다.

'밀수'의 조인성은 16표를 얻어 4위를, 박정민 역시 '밀수'로 11표를 모아 5위를 차지했다. 조인성은 권상사로 섹시한 매력을 뽐냈으며, 박정민은 장도리 역으로 또 한 번 개성 강한 캐릭터를 찰떡같이 연기해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이어 '달짝지근해: 7510'으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김희선이 9표로 6위에 올랐으며. '밀수'의 김혜수와 고민시는 각각 6표를 받아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김선영, 김선호, 도경수, 류준열, 박서준, 이병헌, 정유미가 각각 5표를 얻었다. 이들 외 이선균, 박보영, 정수정, 이연, 마동석, 신혜선, 나나, 전도연, 안지호, 김서형, 류경수, 강동원, 김재화, 염정아, 김민재, 김도윤, 김성철, 소지섭, 한효주 등이 선택받았다. 다만 '없음'이라는 답이 무려 18표가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