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2023년 연예계는 스타들의 사건·사고 소식이 매일같이 쏟아졌다. 각 분야별로 의미 깊은 뉴스도 많았지만, 스캔들이 쏟아지며 소란스러웠다. 마약 스캔들과 음주욵전 등 구설수에 휘말린 스타들이 충격과 실망을 자아냈고, 우리 곁을 떠난 스타들로 슬픔에 젖었다. 핑크빛 열애와 결혼 결실로 축하를 받았고, 결별과 이혼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가요계는 팀 탈퇴와 해체, 재계약 소식이 끊이질 않았고, 꽁꽁 얼어붙은 극장가에는 활력을 불어넣은 작품도 나왔다. 올 상한 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연예계 뉴스를 짚어봤다.[편집자주]
안방극장에 언니들이 돌아왔다. 전성기 시절의 상큼 발랄함은 사라진 지 오래. 하지만 믿고보는 연기력과 농익은 감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송혜교, 엄정화, 전도연 등 안방극장 컴백스타들은 합격점을 받았다. 색다른 변신으로 주목받은 고현정, 이보영, 이나영, 이영애, 김태희 등도 큰 화제를 낳았다.
영화배우들의 안방극장 복귀도 화제성을 이끌었다. 최민식, 정우성, 류승룡 등이 드라마 시리즈로 컴백했고, 남궁민, 최수종은 결이 다른 사극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잘봐 언니들 싸움이다" 송혜교X전도연X엄정화, 화려한 복귀
전도연이 '일타스캔들'로 18년 만에 로맨틱 코미디 도전에 나섰다. 드라마 복귀는 '인간실격' 이후 2년만이지만, 로맨틱 코미디는 2005년 '프라하의 연인' 이후 처음이다.
'일타스캔들'에서 전도연은 반찬가게 열혈 사장으로 분해, 전도연은 정경호와 막강 로코 케미를 선보였다. 50대에도 여전히 러블리한 매력을 뽐낸 전도연은 17.0%(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과 화제성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더 글로리' 송혜교는 영광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12월 파트1에 이어 3월 파트2가 잇따라 공개되자 대한민국은 '더글로리 열풍'에 휩싸였다. 드라마의 모든 캐릭터가 주목받았고, 주옥같은 대사들은 각종 방송에서 패러디됐다. 그리고 그 중심엔 송혜교가 있었다.
'더 글로리'에서 송혜교는 학교폭력의 상처로 고통받는 문동은 역을 맡았다. 완벽한 복수를 위해 평생을 칼을 갈아온 인물이다. 그간 로맨스 장르에서 주로 활약했던 송혜교는 장르불문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엄정화는 '닥터 차정숙'에서 완벽한 성장기를 보여주며 '올타임 레전드'의 명성을 또한번 입증했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전업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인생 리부팅 도전기로, 시청률 18.5%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무시와 편견을 딛고 쉴 틈 없이 변모하고 성장하는 차정숙의 변화는 엄정화의 노련함을 입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엄정화는 '닥터 차정숙'과 별개로 '댄스가수 유랑단'을 통해 본투비 댄스 가수 DNA도 제대로 드러냈다.
이 외에도 고현정은 '마스크걸'을 통해 열연을 펼쳤다. 이한별, 나나와 함께 김모미를 연기했고, 죄수번호 1047로 불리는 데 익숙해진 중년의 김모미를 열정적으로 완성했다.
이보영은 '대행사'로 독한 변신에 성공했다. 차분하고 단아한 이미지에 독기 품은 눈빛은 '우아하게 처절한' 전투를 치뤄 온 고아인 그 자체였다. 귀에 쏙쏙 박히는 우아한 팩트 폭격과 섬세한 감정 연기는 명불허전이었다.
'박하경 여행기'로 4년만에 돌아온 이나영, 새로운 연기변신을 보여준 '마당이 있는 집' 김태희, '마에스트라'로 여성 지휘자에 도전장을 내민 이영애 역시 넘사벽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민식X정우성, 반가운 컴백…디즈니+ 살려낸 류승룡
최민식이 25년만에 드라마에 도전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2월 '카지노' 파트2가 공개됐다.
'카지노'는 카지노의 전설이었던 차무식이 위기를 맞이한 후, 코리안데스크 오승훈의 집요한 추적에 맞서 인생의 마지막 베팅을 시작하는 이야기. 명불허전의 묵직한 존재감과 함께 선과 악을 넘나드는 차무식을 완성해낸 최민식은 "대본을 읽는 순간 차무식에 애착이 갔다"라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우성은 11년만에 클래식 멜로를 만났다. '서울의 봄' 천만 돌파를 앞두고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까지 선보이며 제대로 '정우성의 봄'을 맞았다.
드라마에서 정우성은 손으로 말하는 화가 차진우 역을 맡아 수화와 눈빛으로 연기를 완성했다. 정우성은 '올타임 비주얼 레전드'의 존재감에 농익은 감성연기를 더해 손끝만으로도 설레는 느린 사랑의 멜로를 완성했다.
류승룡은 K-히어로물 '무빙'으로 죽어가는 디즈니+를 살려낸 일등공신이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 극중 괴물이라 불리운 사나이 류승룡은 사랑하는 여자를 떠나보내고, 딸을 홀로 키우는 가장의 현실적인 모습까지 담아내며 제대로 '눈물버튼'으로 활약했다.
◇남궁민X최수종, 결 다른 사극열풍 주역
남궁민은 올해 MBC연기대상의 유력한 대상 후보다. "전 좀 자신있어요"라던 남궁민의 자신감은 이번에도 통했다.
8월부터 방송된 '연인'은 2개의 파트로 나누어 총 21부작으로 방송됐다. '연인'은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연인들의 애절한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안방극장 흥행불패' 남궁민은 역대급 열연으로 시청자의 감정 이입을 이끌었다.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장사꾼 이장현 역을 맡아 씩씩한 길채 낭자(안은진 분)와 애달픈 사랑을 완성해냈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12.9%. 올해 MBC드라마 최고 기록이다.
'고종순종 최수종'으로 불리는 최수종이 11년만에 사극으로 복귀했다. 그간 맡았던 역할만 해도 대조영, 장보고, 이순신, 김춘추, 왕건 등 '살아있는 교과서' 급이다. 이번엔 '고려거란전쟁'의 강감찬을 맡았다.
강감찬은 학식은 물론, 지략이 뛰어난 문관이자 귀주 대첩을 승리로 이끈 인물이다. 현종(김동준 분)의 정치 스승으로, 고려의 운명이 걸린 귀주 대첩을 통해 나라의 번영을 이룩하는데 크게 기여한다.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두자릿대 시청률을 달성한 '고려거란전쟁'. 최수종 역시 KBS연기대상 마지막 무대에서 환하게 웃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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