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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노량' 이규형, 파격 분장·10kg 감량·일본어 "기분 좋은 떨림"


(인터뷰)배우 이규형, '노량: 죽음의 바다' 왜군 장수 아리마 役 강렬 변신
"묵직하고 강렬한 울림, 분량 아쉬움NO…내 나이대 할 수 있는 좋은 역할"
"초반엔 분장만 4시간, 분장 기술에 감탄…머리 감는 것도 1시간 걸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이규형이 '노량'으로 강렬한 연기 변신에 나섰다. 이순신이 중심이 되는 작품이기도 하고, 워낙 많은 인물이 등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분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외형부터 일본어까지 각고의 노력을 거쳐 존재감 넘치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특히 인물이 처한 상황 때문에 10kg 체중감량까지 감행한 이규형은 늘 해보고 싶었던 정통 사극, 그것도 이순신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노량'에 출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뿌듯했다고 한다. 그만큼 '노량'과 이순신이 전하는 의미가 특별하고 묵직하다는 뜻이다.

지난 20일 개봉된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이하 '노량')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배우 이규형이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이규형이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노량'은 1,761만 명이라는 대한민국 역대 박스오피스 대기록을 수립한 '명량', 2022년 여름 최고 흥행작이자 팬데믹을 뚫고 726만 관객을 기록한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이다.

'노량'의 배경이 되는 '노량해전'(음력 1598년 11월 19일)은 임진왜란 7년간의 수많은 전투 중 가장 성과 있는 승리를 거두며 전쟁의 종전을 알린 전투로, 조선, 왜 그리고 명나라까지 합류해 총 약 1,000여 척이 싸운 역사적 해전이다. 김한민 감독은 여러 사료를 기반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조합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100분 해상 전투 액션을 완성해 놀라움을 선사했다.

김윤석은 '명량' 최민식, '한산: 용의 출현' 박해일에 이어 이순신 장군 역을 맡아 묵직한 리더십과 인간애를 전하며 깊은 울림을 안긴다. 그리고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안보현, 박명훈, 박훈 그리고 문정희 등 이름만 들어도 신뢰가 가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탄탄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여기에 안성기, 공명, 여진구, 이제훈 등이 특별출연으로 깊이를 더했다.

이규형은 왜군 선봉장 고시니(이무생 분)의 오른팔이자 책사인 아리마 역을 맡았다. 아리마는 언변에 능한 왜군 장수 아리마는 쉽게 벗어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시마즈(백윤식 분) 군에게 향해 필사의 지원을 요청하고자 하는 인물. 이에 이규형은 파격 분장, 일본어 연기까지 소화하며 존재감을 발산했다.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 속 '노량'은 개봉 11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11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예매율 역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어 앞으로의 기록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음은 이규형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영화를 본 소감은?

"묵직하게 봤다. 울림이 강하게 남더라. 중간중간 울컥하기도 했고 마지막에는 눈물을 흘렸다. 북을 치는 장면의 북소리가 마치 내 가슴을 치는 것처럼 울리더라."

배우 이규형이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에서 언변에 능한 왜군 장수 아리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이규형이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에서 언변에 능한 왜군 장수 아리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 본인 장면은 어땠나?

"눈 뜨고 못 보겠더라. 본인 연기를 보는 것만큼 낯 뜨거운 것이 없다. 몰입되다가도 제가 나오면 몸을 뒤로 빼게 되더라. 모니터링을 하게 되는 게 있는데 직업병인 것 같다."

- 처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어땠나?

"너무 좋았다. 늘 무게감 있는 정통 사극을 해보고 싶었다. 게다가 다른 작품도 아니고 이순신 3부작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래서 일본어 연습을 하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체중감량도 마찬가지다. 너무나 설레고, 빨리 이 인물로 완벽하게 준비해서 놀이터 같은 촬영 현장에서 재미있게 놀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일본어 연습을 했다. 체중감량 하는 것도 힘들다기보다는 '이 인물은 이러니 이렇게 표현해야 한다'라는 동기부여가 되니까 재미있고 설레더라."

- 체중감량은 얼마 정도 했나?

"제가 평소엔 먹는 걸 워낙 좋아해서 많이 먹는데, 그럼에도 10kg 정도 뺐던 것 같다. 7년 전쟁의 막바지였고 순천 성에 갇혀 있어서 군량도 떨어진 상황이었다. 심지어 첫 촬영이 시마즈(백윤식 분)에게 구원 요청을 하러 가는 장면이다. 수군의 감시를 뚫고 작은 배 한 척 타고 탈출한다. 영화에는 안 나오지만 해안가에 배를 버리고 수군 추격을 피해 갑옷을 입고 달린다. 넘어지기도 하면서 힘들게 시마즈에게 절박하게 구원 요청을 하는 거다. 이런 상황을 봤을 때, 그려지는 첫인상이 몰골도 초췌하고 날렵해야 할 것 같더라. 감독님도 흔쾌히 '너의 생각대로 해봐'라고 하셨다."

- 일본인 분장도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분장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제 휴대폰에 있다. 셀프로 촬영한 영상 시간을 다 합치니까 두 시간이 넘더라. 그래도 일상생활은 가능하다 보니 삭발을 하는 것보다는 나았다. 촬영 시기가 추운 겨울이었는데, 머리가 허전하면 추울 수 있지 않나.(웃음) 분장 기술이 너무 발전해 감탄을 금치 못했다. 테스트 때는 4시간 정도 걸렸는데 차츰 숙련되면서 점점 시간이 줄어 두 시간 안쪽까지 됐다. 다 하면 감독님께 컨펌을 받는다. 그런데 어느 한 부분이 운다 싶으면 다시 수정해야 한다. 그러면 1시간이 더 걸린다."

배우 이규형이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이규형이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 머리 감을 때도 1시간이 걸렸다고 들었다.

"특수 본드로 붙이다 보니 나중에 감을 때 일반 샴푸나 린스로는 100번을 감아도 안 된다. 알코올 성분이 들어간 용액이 따로 있더라. 손가락도 안 들어갈 정도로 딱딱한 머리를 그걸로 계속 씻어내고 또 씻는다. 그렇게 해야 그나마 사람 머리처럼 된다."

- 분량이 생각보다 많이 적은 편이다. 그 부분이 아쉽지는 않나?

"저는 작은 역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워낙 큰 작품이고 존경하는 선배님들께서 극을 이끌어주셨다. 제 나이대에서 할 수 있는 좋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극에서 정말 많은 인물을 만났다. 조선 수군 빼곤 다 만났다. 진린을 대할 때는 항복하는 입장이지만 자존심 때문에 항복하는 것이 아니라 화친을 청한다고 한다. 시마즈 앞에선 일본군이다 보니 본심으로 처절하게 도와달라고 하면서 절박함을 표현한다. 그래서 좀 더 입체적이었던 것 같다. 한가지 색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대할 때마다 입장과 태도가 바뀌는 걸 표현해야 해서 연기할 때 재미있었다. 그래서 저에겐 작은 역할이라고 할 수 없다. 아쉬움이 있다면 우리 말이었으면 좀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아무래도 언어적인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제 연기를 볼 때 손발이 오그라들더라."

- '명량'과 '한산'을 잇는 작품이기도 하고, 언급한 것처럼 백윤식, 정재영 등 엄청난 선배들과 연기를 하는 것에서 부담이 있지는 않았나?

"기분 좋은 떨림과 적당한 흥분감, 긴장감이었다. 준비하면서 정말 촬영장에 가고 싶었다. 이보다 더 행복하고 재미있는 놀이터가 있을까 싶은 거다. 너무 좋은 대본에 재미있는 캐릭터, 대단한 선배님들과 만나는 기대감, 묘한 긴장감, 모든 것이 흥분됐다. 백윤식 선생님과는 문을 사이에 두고 연기를 하는데, 그날이 저도 첫 촬영이고 선생님도 첫 촬영이었다. 비굴하게 도와달라고 무릎 꿇고 사정사정한다. 감정적으로 피크다. 감을 좀 잡아가면서 예열해야 하는데 첫 신부터 너무 강렬하다 보니 '왜 첫 신부터 클라이맥스냐'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나고 나서 보니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고, 다른 신이 여유가 생기더라. 감독님은 다 계획이 있구나 싶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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