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무려 6년의 시간에 걸쳐 완성된 '외계+인' 시리즈는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스토리와 기술력으로 한층 진화된 'SF 판타지 장르물'이다. 특히 한국의 기술로만 구현이 된 외계인부터 정교한 CG와 스펙터클한 액션, 음악까지 오감을 제대로 충족시킨다.
지난 10일 개봉 이후 3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가고 있는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현재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2022년 여름 개봉된 1부의 후속편이다. '타짜', '전우치', '암살' 등의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다운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펼쳐냈으며, 놀라운 CG와 압도적 스케일로 시선을 압도한다.
1부에서 빈틈없는 앙상블을 보여줬던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이하늬,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이 더욱 끈끈한 호흡을 자랑하며, 탄탄한 연기력의 진선규가 맹인 검객 능파 역으로 새롭게 합류해 재미를 안긴다. 2부의 본격 시작 전 김태리의 내레이션이 담긴 6분 분량의 1부 써머리가 등장해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외계+인' 시리즈는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공존하는 다중의 평행체, '평행우주 이론'을 바탕으로 1300년대 고려와 2022년의 현재를 오간다. 이에 최동훈 감독은 영화를 시간 순서대로가 아니라 평행우주 이론을 보여줄 수 있는 배치를 선택했다. 그렇기 때문에 고려와 현대를 넘나들 때의 연결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때 등장하는 시간의 문 '포털'은 무수한 큐브 조각이 쪼개졌다 사라지는 이미지로 표현됐다. 이 '포털'은 2부의 서사에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캐릭터들도 저마다의 개성이 느껴지는 각각의 방식으로 '포털'에 빨려 들어가며 재미를 선사한다.
외계인의 형태는 2부에서 더욱 진화했다. 1년 반이라는 긴 편집 기간이 걸린 만큼 더욱 정교하게 외계인의 디자인을 설정한 것. '가장 한국적인 SF를 만들겠다'라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했다는 최동훈 감독은 "CG를 할리우드처럼 할 수는 없지만, 외계인은 한국의 테크닉으로 만들어야 하고 소재도 한국이어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었다. 완벽하게 한국 기술 안에서 해결하자는 목표로 봉준호 감독님의 '괴물'을 디자인한 분이 외계인 디자인을 했다"라고 말했다. 조금씩 꾸준하게 성장을 해온 한국 영화 기술력이 어느새 정점을 찍었다는 것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외계+인' 시리즈다.
또 최동훈 감독은 "멋있고 공격적으로 보여야 하지만 크리처처럼은 안 보이길 바랐다. 인격을 가진 친구처럼 보였으면 했다"라며 "그래서 2부 후반 작업 시작할 때 '디자인을 바꾸자'라고 했다. 더 공격적이고 얼굴 2개, 팔 4개였으면 했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기술적으로 발전이 되어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인간에서 외계인으로 변할 때의 기술력, 외계인과의 싸움이 절정으로 치닫는 기차신 등 눈호강이 제대로 되는 화려함이 가득하다. 특히 외계인의 공격으로 기차와 주변 건물이 무너져 내릴 때의 압도감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할리우드의 10분의 1 정도밖에 안 되는 제작비에도 전혀 밀림이 없는 기술력과 완성도를 자랑한다. 여기에 마치 '어벤져스'를 연상케 하는 막판 대결까지, SF 판타지 장르물의 쾌감을 완벽하게 선사하는 '외계+인' 2부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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