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노트르담 드 파리'가 6년만에 한국어 공연으로 돌아왔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격동의 중세 파리에서 매혹적인 집시 '에스메랄다'와 꼽추 '콰지모도', 대주교 '프롤로', 근위대장 '페뷔스'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빅토르 위고 소설이 원작으로 1998년 프랑스 초연 이후 23개국, 1500만명 이상이 관람한 스테디셀러 공연이다.
국내 배우들이 출연하는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은 2018년 이후 6년만이다. 그런 만큼 초호화 캐스팅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콰지모도' 역에는 정성화·양준모·윤형렬, '에스메랄다' 역에 유리아·정유지·솔라, '그랭구와르' 역에 마이클리·이지훈·노윤이 캐스팅됐으며 '프롤로' 역에는 이정열·민영기·최민철, '페뷔스' 역에 김승대·백형훈·이재환, '클로팽' 역 박시원·장지후·김민철, '플뢰르 드 리스'(플뢰르) 역에는 케이·유주연·최수현이 출연한다.
아이돌 '러블리즈' 출신이자 지난해 걸그룹 '엘즈업'(EL7Z UP)으로 재데뷔한 케이는 '플뢰르'를 통해 명품 배우들 사이에서 밀리지 않는 연기, 가창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케이는 지난 2017년 '서른즈음에'를 시작으로 '엑스칼리버', '데스노트'(2022) 등 다양한 뮤지컬에서 실력을 쌓아오고 있다.
플뢰르는 작중 근위대장 페뷔스의 약혼녀로 여주인공 에스메랄다와 대립하는 역할이다. 케이는 1막 '태양처럼 눈부신'(Beau comme le soleil)에서 특유의 청아한 목소리로 페뷔스에 대한 사랑을 다투는가 하면, 2막 '말 탄 그대 모습'(La monture)에서는 페뷔스에게 자신을 선택할 것과 함께 에스메랄다의 처형을 요구하며 도발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러블리즈 이후 다채로운 변신을 거듭하는 케이의 모습을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세 남자(콰지모도, 프롤로, 페뷔스)를 사로잡은 집시 '에스메랄다'에는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뮤지컬 디바 유리아와 정유지, 걸그룹 마마무 멤버 솔라가 열연한다.
앙상블(코러스)부터 주연급으로 성장한 자타공인 뮤지컬 실력파 유리아는 지난해 MBC '복면가왕'에도 출연해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바 있다.
유리아는 '보헤미안'(Bohémienne), '사랑의 기쁨'(La volupté), '새장 속에 갇힌 새'(Les oiseaux qu'on met en cage) 등 에스메랄다의 곡을 통해 자유롭고 관능적인 매력의 집시 여인을 보여준다. 2022년 '마타하리' 이후 2번째 뮤지컬에 도전하는 솔라도 특유의 시원한 가창력으로 자신만의 에스메랄다 연기를 선사한다.
'노트르담 드 파리'에는 무엇보다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관객을 사로잡는다. '영웅' 정성화, 양준모와 더불어 '윤지모도'(윤형렬+콰지모도) 애칭을 갖고 있는 윤형렬이 에스메랄다를 향한 순애보 연기를 펼쳐 가슴을 울린다. 이정열, 민영기 등도 악역 '프롤로'를 맡아 에스메랄다를 향한 집착과 광기를 아낌없이 보여준다. 빼놓을 수 없는 '그랭구와르' 마이클리, 이지훈, 노윤은 명곡 '대성당들의 시대'(Le Temps des cathedrals)와 함께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노트르담 드 파리'가 자랑하는 초현실적 무대도 관객들의 눈에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서커스급 아크로바틱과 퍼포먼스, 배우의 감정을 표현하는 무대장치, 철창·크레인 등 현대적 소재는 '노트르담 드 파리'를 뮤지컬을 벗어난 한편의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다.
명품 그 자체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지난 1월 24일부터 오는 3월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박정민 기자(pjm831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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