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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파일럿' 조정석 "키토식단 7kg 감량, 늘 힘들지만 배우 숙명"


(인터뷰)배우 조정석, 영화 '파일럿' 한정우x한정미 파격 여장 변신
"난 웃긴 사람 아니라 코미디 부담 있어, 동료 있어 가능했다"
"수염 장면 대본에 없어 몰랐다, 라인 보다는 자세에 신경 써"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조정석이 '믿고 보는' 코믹 연기로 '파일럿'을 이끌었다. 크게 흥행한 '엑시트' 이후 5년 만에 스크린 복귀에 나선 조정석은 부담이 있다고 고백하면서도 동료들의 힘으로 좋은 작품을 만든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스스로는 웃긴 사람이 아니라고 했지만, 코믹 연기를 완벽하게 해내는 엄청난 감을 가졌다는 걸 '파일럿'으로 또 한번 증명해낸 조정석이다.

오는 7월 31일 개봉되는 '파일럿'(감독 김한결)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를 다룬 영화다. '가장 보통의 연애'를 연출했던 김한결 감독의 차기작이다.

배우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잼엔터테인먼트]
배우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잼엔터테인먼트]

조정석은 공군사관학교 수석 졸업 출신에 최고의 비행 실력까지 갖춘 스타 파일럿 한정우 역을 맡았다. 폭발적인 인기로 잘 나가던 그였지만 순간의 잘못으로 해고되고 만다. 하루 아침에 인생 최대의 난기류를 만난 그는 여동생 한정미(한선화) 신분으로 변신해 항공사 재취업에 성공하지만 또 한번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맞닥뜨리게 된다.

코믹 연기, 생활 연기의 대한민국 대표 주자인 조정석인 이런 두 캐릭터를 맡아 파격 코믹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정석이 아닌 누가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찰떡 캐스팅이다. 본능적인 감각으로 능청스럽게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조정석은 코믹 뿐만 아니라 뭉클한 부성애, 현실 앞에 고민하는 가장의 내면까지 섬세하게 연기해 깊은 여운을 남긴다. 다음은 조정석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개봉 앞둔 소감이 어떤가?

"기분은 괜찮아졌다. 시사회 전날엔 잠도 못 잤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보셨을지 걱정도 되더라. 다행히 좋게 봐주신 것 같아서 좋다."

배우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잼엔터테인먼트]
배우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잼엔터테인먼트]

- 영화를 본 느낌은 어땠나?

"전 재미있게 봤다. 후시 녹음할 때 장면으로만 봤을 뿐 저도 거의 처음 보는 거였다. 시나리오 읽을 때 상상했던 코미디와 장면들이 결과물로 잘 나온 것 같아서 만족하면서 봤다. 옆에 사람들이 웃으니까 기분이 좋았다."

- '엑시트' 이후 5년 만 영화다. 부담도 있나?

"부담 엄청 크고 지금도 있다. 그런데 어쩌겠나. 부담을 안 가질 수 없는 위치라 잘 이겨내 보려고 한다."

- '파일럿'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처음 시나리오 읽을 때 느낌이 주요한데 처음 읽을 때부터 재미있었다. 설정 자체가 웃겼다. 많은 분이 공감할 수 있다면, 코미디다운 상황들이 잘 펼쳐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 그래서 재미있게 읽었다. 결과물로 봤을 때 그런 장면 상황에서 많은 분이 웃어주는 것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

배우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조정석표 코미디라고 하면 기대를 많이 하게 된다. 그런 것에서도 부담이 있나?

"부담 있다. 저는 웃긴 사람이 아니다. 말도 느려서 '빨리 얘기해'라는 말도 듣는다. 저 혼자 하는 건 한계가 있다. 배우 합이 엄청나게 극대화된 코미디를 만들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소한 거라고 쌓이면 엄청난 힘이 된다. 부담이 있지만, 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이기에, 동료들이 있기에 부담은 덜할 수 있다."

- '헤드윅'을 해본 경험이 있지만, 이번 '파일럿'에서 여장을 할 때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감정에 이입하고 진정성 있게 표현한다면, 한정미로 변신했을 때 거부감 없이 징그럽지 않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마음속에 그런 자그마한 믿음을 가지고 연기했다. 목소리 톤도 처음 떠오른 건 과장된 연기로 표현하는 느낌보다 제 있는 그대로의 목소리였다. 그게 가장 자연스럽고 진정한 표현일 거라, 제 목소리 중 높은 음역을 사용하려고 했다."

- 코믹 연기에 있어서 밸런스 조절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나?

"그건 그냥 감인 것 같다. 본능적인 느낌이다. 이건 설명이 안 된다. 저는 캐릭터 사이 웃긴 대사들이 왔다갔다 하는 코미디는 상대적으로 재미없더라. 상황에서 오는 코미디, 블랙 코미디가 재미있다. 배우들이 함께할 때 리액션이 존재하고, 상황이 그려지면서 저절로 이입되는 코미디가 좋다."

배우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밤이 되었을 때 수염이 올라온 한정미에 웃음이 크게 터졌다. 남자라면 공감이 가는 상황일 텐데, 그 장면 촬영 때 어땠는지 궁금하다.

"새벽 2시였다. 아침부터 촬영했다 보니 수염이 실제로 많이 올라왔다. 영화적으로 재미있게 표현하려고 그렇게 촬영을 하신 감독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대본엔 수염에 대한 지문이 없었다. 원래 그런 장면이면 수염 때문에 메이크업을 다시 하겠다고 하기 마련인데, 그걸 그냥 촬영하셨더라. 나중에 CG로 조금 더 부각시키긴 했지만, 실제 제 수염이 올라온 거다. 그때 콧물도 나고 해서 분장이 지워졌을 거다."

- 헤어나 분장에서의 아이디어를 낸 것도 있나?

"묶음 머리가 잘 어울리더라. 긴 머리도 있었는데 그건 저에게 안 맞아서 탈락했다. 제 피부톤이 하얀 편이고 쿨톤이다. 의상 팀에서 잘 준비를 해주셨다. 개인적으로는 원피스가 마음에 들었다. 처음 여장을 하고 등장했을 때 트레이너가 전단지를 주는데 그때 가발도 마음에 들었다."

- '헤드윅'을 하면서 여자처럼 보이기 위해 감량도 많이 해봤을 텐데, 이번에 7kg 체중 감량할 때는 어땠나?

"감량하는 건 항상 힘들고 어렵다. 이번엔 키토 식단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 이건 배우의 숙명인 것 같다. 이번 '파일럿'은 설정 자체가 그렇다 보니 저도 감량을 하고 싶었다."

배우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잼엔터테인먼트]
배우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잼엔터테인먼트]

- 다리가 굉장히 늘씬하더라. 라인에 대해서도 신경을 썼나?

"팔다리는 CG가 좀 들어갔다. 손 같은 경우엔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더라. 라인은 따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자세를 더 신경 썼다. 더 한정미답게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

- 피부가 굉장히 좋은 편인데, 따로 관리를 하나?

"관리 안 한다. 메이크업 덕분이다. 최근에 했던 '헤드윅' 분장이 굉장히 센 편이다. 또 나이를 무시 못 한다. 지금도 메이크업을 지우면 기미도 올라오고 예전 같지 않다."

-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여자로 살아본 소감은 어떤가?

"제가 '헤드윅'을 많이 해서 아주 불편하거나 하진 않았다. 하지만 촬영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불편함을 느끼게 되더라. 힐을 신고 뛰는 장면도 힘들었다. 치마를 입고 있는 상태에서 빨리 달려야 하니까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구두는 맞춤이었다. 그래서 굽이 조금 더 두껍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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