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고품격 엔터테인먼트 경제지 조이뉴스24가 창간 20주년을 맞아 9월30일부터 10월8일까지 2024년을 빛낸 드라마, 예능, 영화, 배우, 가수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엔터테인먼트사·방송사 재직자, 영화 및 방송 콘텐츠 제작자, 연예부 기자 등 업계 종사자 20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를 부문별로 소개한다.[편집자]
◇올해의 드라마 '선업튀'x'눈물의 여왕'…예상대로 공동 1위
올해 최고의 드라마를 묻는 질문에 연예계 관계자들의 선택은 거침이 없었다.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전국을 강타하고, 글로벌을 휘어잡은 두 편의 작품은 '예상대로' 1위에 올랐다.
2024년 올해 최고의 드라마는 변우석이라는 대형 스타의 탄생을 알린 tvN '선재 업고 튀어', 그리고 김수현x김지원 주연의 tvN '눈물의 여왕'이다. 두 드라마는 설문에 참여한 총 200명 중 각각 60표를 획득했다.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 연출 윤종호, 김태엽 기획 CJ ENM 스튜디오스 제작 본팩토리)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 분). 그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 분)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
톱스타 하나 없는 '선재 업고 튀어'는 솔직히 기대작은 아니었다. 기대 없이 시작된 드라마는 글로벌 '선친자(선업튀에 미친 자들)'를 양산하며 소위 잭팟을 터뜨렸다. 방송 당시 최고 시청률 5.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에 그쳤으나 폭발적인 화제성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SNS와 유튜브에는 '선업튀' 관련 릴스, 숏츠 등이 쏟아졌고, 종영 이후에도 '선재 앓이' 열풍이 이어졌다.
드라마를 통해 변우석이 글로벌 스타로 거듭난 가운데, 김혜윤 역시 큰 사랑을 받았다. 최애를 구하기 위해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는 임솔 역을 연기한 김혜윤은 섬세하고 깊이 있는 표현력으로 드라마의 중심축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선업튀'를 집필한 이시은 작가는 조이뉴스24와 인터뷰에서 "막연하게 김혜윤을 떠올리며 드라마를 집필했다"라며 "'나의 솔이' 김혜윤은 복덩이"라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CJ ENM의 분석에 따르면 '선재 업고 튀어'는 모든 플랫폼에서 2030 시청 비중 50% 이상을 기록했다. MZ세대를 제대로 사로잡은 것.
CJ ENM 박상혁 채널사업부장은 "'선업튀'는 올해 방송 드라마 중 20대 여성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라며 "시청률보다 화제성이 바탕인 콘텐츠가 더 큰 화제성을 부른다고 생각한다. 또 그것이 시청률 성과로 이어질 거라고 확신한다"고 달라진 시각을 전했다.
'선재 업고 튀어'가 예상 외의 성공이었다면, '눈물의 여왕'은 예견된 성공이었다. 매력 넘치는 두 배우 김수현, 김지원의 조합부터 대박의 기운이 뿜어져 나왔기 때문. 여기에 '별에서 온 그대' '사랑의 불시착'을 집필한 박지은 작가의 복귀작이라는 점도 기대를 더했다.
'눈물의 여왕'은 퀸즈 그룹 재벌 3세,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 분)과 용두리 이장 아들,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분). 3년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
방송 4회만에 13%를 돌파한 '눈물의 여왕'은 12회에 20%를 돌파했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24.9%에 달한다. 이는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다.
또한 K-콘텐츠 경쟁력 조사 전문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공식 플랫폼 펀덱스에서 발표된 기록에 따르면 '눈물의 여왕'은 첫 방송부터 종영까지 드라마 화제성 1위 자리를 지키며 8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장나라의 힘 '굿파트너'…이혼변호사의 현실감 100% 스토리
장나라가 또 한번 장나라했다.
올 하반기 최고 흥행작을 꼽으라면 단연 SBS '굿파트너'다. 최고시청률 17.7%를 기록하며 SBS 드라마를 또한번 살려냈다. 연예계 관계자 19명 역시 '굿파트너'를 올해 최고의 드라마로 꼽았다.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장나라 분)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남지현 분)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 13년차 이혼 전문변호사 최유나가 직접 쓴 현실감 넘치는 스토리에 장나라, 남지현, 김준한 피오, 지승현 등의 연기가 흥행의 일등공신이다.
특히 이혼 소재 프로그램이 넘쳐나는 요즘, 도파민 터지는 자극성만을 쫓기 보다는 '제대로 잘 이혼하는 법'을 알려주는 솔루션 프로그램의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은경과 한유리로 대변되는, 기성세대와 사회초년생의 가치과 갈등 역시 잘 녹여냈다. 결과를 중시하는 차은경과 과정을 소중히하는 한유리의 '워맨스' 역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비결이다.
◇ 지성 복귀작 '커넥션'x박경수 작가의 '돌풍'
배우 지성의 2년만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SBS '커넥션'과 김희애, 설경구 주연의 넷플릭스 '돌풍'이 각 8표를 얻어 동반 4위에 올랐다.
'커넥션'은 누군가에 의해 마약에 강제로 중독된 마약팀 에이스 형사가 변질된 우정, 그 커넥션의 전말을 밝혀내는 중독 추적 서스펜스. 최고시청률은 14.2%를 기록했다.
드라마는 탄탄한 스토리와 긴박감 넘치는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호연 등 삼박자가 고루 어우러졌다. 특히 지성, 전미도, 권율, 김경남 등 배우들의 '연기차력쇼'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 끌었다.
'커넥션'은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마약 소재를 전면으로 내세워 흥미를 유발했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가족과 친구, 사랑과 우정이라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다루며 대중성을 확보했다.
'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설경구 분)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김희애 분) 사이의 대결을 그린 작품. '추적자 THE CHASER' '황금의 제국' '펀치' 등 권력 3부작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박경수 작가가 7년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제대로 대한민국 정치판에 돌직구를 던졌다.
박 작가는 "박동호의 위험한 신념과 정수진의 타락한 신념이 정면충돌하여, 대한민국 정치판을 무대로 펼쳐지는 활극"이라며 "오늘의 현실을 리셋하고 싶은 갈망에서 시작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공개 이후 대한민국 시리즈 1위에 올랐던 '돌풍'은 베테랑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합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쓰나미처럼 몰아붙이는 대사의 힘 역시 강력하다.
후순위에 오른 작품들 역시 올해를 뜨겁게 달궜던 화제작들이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과 '고려거란전쟁'이 각 7표를 기록했고, '파친코2'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지옥에서 온 판사' '살인자o난감' '손해보기 싫어서' '더 에이트 쇼' '노웨이 아웃' '피라미드 게임' '우리집' '엄마친구아들' 등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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