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지영 기자] 배우 고현정이 드라마 '모래시계'에 대해 언급했다.
2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배우 고현정이 출연했다.
이날 유재석은 고현정의 출연작 '모래시계'를 언급했고, 고현정은 "사회적인 현상이라고 거론되면서 기사가 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던 드라마였는데 저는 그때 제 인생의 뭐 하나를 닫고 다른 인생을 시작하는 시즌이랑 겹쳐서. 제가 사실은 스물둘에 만나서 스물넷 넘으면서 결혼했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고현정은 "(연애를) 집중적으로 확 하고, 그 영광스러운 '모래시계'라는 작품까지 하고 막 사람들이 원할 때 뚝 끊고 결혼한다고 간 거다. 대중분들이 소비하고 싶은데 소비하지 못한 그 어떤 상실감을 결혼하고 나서 몇년 지나서 알게 됐다. 미국에 사시는 교포분들이 테이프로 '모래시계'를 보시고 피드백을 주신 적이 있는데 그때 제가 아무도 없는 데서 혼자 많이 울었다"고 고백했다.
고현정은 "내가 지금 이 '모래시계'라는 작품 덕에 모두의 관심을 받고 엄청난 사랑을 받았었는데 그때 당시에 모르고 지난 거다. '내가 이걸 잃었구나. 조금 더 내 삶에 집중했으면 후회가 없었을 텐데' 그 상실이 몇년 뒤에 저한테 훅 와서 그때 엄청 펑 뚫린 것 같았다. 저도 모르게 확 눈물이 나서 울었었다, 많이. 오랜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또 고현정은 "'모래시계' 찍을 때 연애 중이었다. 일로 느껴졌다. 약간 연애를 방해하는. 마음 상태로는 '나 이제 이 일 안 하고 결혼하고 그만둘 거니까'라는 모드로 들어간 거다. 방송이 됐을 때 어마무시한 반응이 있고 이건 배우가 살면서 정말 경험하기 힘든 반응이지 않냐. 그것의 소중함과 귀함을 몰랐다. 별로 느끼고 싶지 않아 했었던 거 같다"라며 돌아봤다.
고현정은 "제가 첫 아이를 갖기 직전에 그 피드백을 영상을 통해 본 거다. 갑자기 확 죄책감이 들면서 '뭐 한 거지, 내가?' 싶었다. 너무 무책임하고 완벽하게 최선을 다해서 사는 줄 알았는데 누수가 나고 있는 걸 그때서야 느끼면서. 누구랑 같이 울지 못했다. 그때 공감해 줄 수 있는 분들이 별로 없어서. '모래시계'와 같은 기회는 다시 없더라. 지나는 거였다. '모래시계'는 저한테 그냥 시퍼런 청춘 같다. 지금도 많이 열광해 주셨던 분들한테 죄송하면서도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지영 기자(bonbo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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