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가수 겸 배우 최민호가 두번째 연극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통해 연극 무대에 도전한 최민호가 오는 4월 개막하는 연극 '랑데부'에 참여한다.
연극 '랑데부'가 4월 5일부터 5월 11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선보인다.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초연 이후 더욱 완성도를 높인 이번 공연은 자유소극장의 공간적 가능성을 극대화한 혁신적인 무대 연출과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극 '랑데부' [사진=예술의전당 ]](https://image.inews24.com/v1/34ad98a7d4694e.jpg)
이번 공연은 블랙박스형 극장인 자유소극장의 가변적 특성을 극대화한 대담한 무대 구성을 선보인다. 패션쇼 런웨이를 연상시키는 직사각형의 긴 무대를 중심으로 양쪽에 관객석을 배치하는 파격적인 구성으로, 극장의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다. 특히 무대에 설치되는 트레드밀은 두 인물의 심리적 거리감을 물리적으로 형상화하는 독특한 장치로 활용되고, 무대 위 단 두 명의 배우는 퇴장 없이 100분 동안 극을 이끌어간다.
작가이자 연출인 Yossef K. 김정한은 "가까워졌다가 다시 멀어지기도 하면서 쉽사리 거리를 좁히지 못하는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이자 대결 이야기를 직선적인 미장센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관객들은 마치 펜싱 경기장의 양 측에서 경기를 지켜보듯 두 인물의 심리적 대결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극의 주요 관람 포인트는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는 방백이다. 방백은 등장인물이 말하지만 무대 위의 다른 인물에게는 들리지 않고 관객들만 들을 수 있는 약속된 대사를 말한다. 두 인물이 가까워지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복잡한 내면의 감정을 방백으로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한다. 두 인물이 서로 닿을 듯 말 듯 자신의 감정을 숨기면서도 드러내며 춤추는 장면이 인상적인데, 이는 우주 공간을 유영하는 물체들이 도킹하는 것을 떠오르게 한다.
먼저 아픈 기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기만의 법칙에 스스로 가둬버린 태섭 역은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박성웅,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최민호가 연기한다.
스스로를 찾고자 여정에 나섰으나 결국 자신을 가장 괴롭혔던 과거의 장소로 돌아온 지희 역은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하는 이수경, 연극 '로제타'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은 김하리가 맡는다.
공연은 로켓 개발에 매진하는 과학자와 춤을 통해 자유를 찾는 짜장면집 딸의 특별한 만남을 그린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중력이라는 물리적 법칙을 거스르며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자유소극장의 새로운 시도와 맞물려 한층 더 깊이 있는 울림을 선사할 전망이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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