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야의 대가들을 만난다는 것은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새내기들에겐 떨리고 설레는 일인가보다.
'여고괴담 4' '구타유발자들', 그리고 개봉을 앞두고 있는 '므이'까지 3편의 공포물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차예련 역시 한석규, 안성기, 박중훈 등 대 선배들 앞에서 연기하는 것이 너무 떨렸다고 고백했다.
초상화에 얽힌 전설을 담고 있는 영화 '므이' 개봉을 앞두고 차예련을 만났다. 늘씬한 몸매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그녀를 보고, 처음 들었던 생각은 '어려서부터 이쁘다는 소리를 꽤나 많이 듣고 자라겠다'. 아니다 다를까 그녀는 이쪽 길로 들어올 수밖에 없었던 학창시절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중 3때 처음 어떤 소속사에 계시는 분이 연예인 한 번 해보지 않겠냐며 명함을 주셨어요. 그 뒤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그런 제의를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부모님이 반대하셔서 연예계 쪽은 별로 생각을 안하고 있었어요."
그랬던 그녀를 이 자리에 있게 만든 건 한 유명 사진작가.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사진작가의 제안으로 잡지에 그녀의 사진이 실리게 되고, 그 사진을 본 CF 관계자가 그녀에게 연락했고, CF로 얼굴이 알려지자 시나리오도 들어오더란다.
"친구들이랑 여행가려고 공항에 있는데 한 사진작가분이 모델해 볼 생각 없냐며 명함을 주셨어요. 그 때만 해도 관심이 없어서 그냥 잊고 있었는데, 몇 달 뒤에 또 전화를 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사진을 찍게 됐는데 그 사진이 패션지 보그에 10페이지 가량 실렸어요. 당시에는 몰랐는데, 신인모델의 사진이 그렇게 많이 실린 건 파격적인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배우의 길에 들어서게 된 차예련은 영화 '구타유발자들'에서는 한석규와 얼마전 촬영한 가수 이루의 뮤직비디오에서는 안성기, 박중훈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너무 떨렸어요. 대선배들 앞에서 내가 과연 연기를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죠. 하지만 막상 같이 연기를 하니 그런 떨림이 사라지더라구요. 배려도 많이 해주시고 상대 배우의 감정을 잘 끌어내주시기 때문에 연기하기도 편했죠. 그 분들은 대사 한마디에도 포스가 느껴져요. 그 분들과 연기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차예련은 전작과 달리 이번 영화에서는 또래의 배우 조안과 극을 이끌어 가야한다. 그래서 연기가 안 풀릴 때마다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혼자서 고민하는 것보다 감독님과 이야기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얼마 전에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니 '더 잘할 걸' 하는 아쉬움이 생기더라구요."
연달아 공포물에만 출연해온 차예련은 이제 밝은 영화를 하고 싶다며 곧 개봉할 영화 '도레미파솔라시도'가 그런 영화라고 살짝 귀띔해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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