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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만남' 최홍만-김영현, 기자회견장 '싸늘'


두 골리앗의 만남은 한마디로 '어색하면서도 냉담한' 모습이었다.

27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 지하 하모니 볼룸에서 가진 'K-1 월드그랑프리 2007 서울대회 파이널 16' 기자회견장은 최홍만(27)과 김영현(31)이라는 두 거인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고조됐다.

지난 2004년 9월 모래판에서 맞붙은 이후 3년 여만의 첫 만남이었지만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고조됐던 분위기는 차츰 싸늘하게 바뀌어갔다.

우선 김영현이 먼저 입장, 자리를 잡았던 최홍만의 뒤를 지나칠 때 서로는 눈길 한 번 나누지 않았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내놓은 둘의 말에서도 어색함은 이어졌다. 최홍만은 K-1 선배로서 씨름계 선배 김영현에 대해 조언을 해달라는 말에 "나이로는 한참 어리다"며 "충고라기 보다는 같은 씨름인으로 좋게 생각한다. 이왕 왔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했으면 한다"는 지극히 형식적인 인사말을 내놓았다.

이에 김영현 역시 "최홍만이 K-1을 통해 씨름을 널리 알렸다"며 "나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다니가와 사다하루 FEG 사장은 "김영현을 오늘 처음 본다. 최홍만과 마찬가지로 큰 활약을 해주길 바란다"는 덕담으로 분위기를 바꿔 보려 했지만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했다.

'포토타임'을 가질 때는 결국 어색함을 넘어서 싸늘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말았다. 함께 서 있는 모습을 연출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도 최홍만이 이를 거절해 이뤄질 수 없었다. 최홍만과 김영현 사이에 있던 다니가와 사장과 정연수 대표가 일부러 자리를 피했지만 최홍만은 끝내 굳은 표정으로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김영현과 악수도 나누지 않은 채였다.

물론 김영현이 K-1 무대진출을 선언한 이상 둘은 언젠가 링에서 만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는 운명이 될 수도 있다. 파이터로서 상대에 대한 지나친 관대함이나 친절은 흥행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이날은 김영현이 씨름계를 떠나 K-1 입문을 선언하는 날이었고 또 당장 둘의 맞대결이 예정된 것도 아니어서 기자회견장 주변에서는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반응들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한편 인터뷰가 끝난 뒤 다니가와 사장과 정연수 FEG 코리아 대표는 이날 인터뷰를 하던 KBS '추적 60분'팀과 각각 작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추적 60분'은 지난 8일 '말단비대증 논란, K-1을 뒤흔들다' 편을 통해 K-1 주최사인 FEG가 최홍만의 뇌 사진 관련 서류를 허위로 꾸몄을 가능성을 제기했었다.

특히 정연수 대표는 기자들과 최홍만의 건강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 카메라를 본 후 "테이프를 달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최홍만과 김영현의 맞대결은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다니가와 사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김영현이 계속 경험을 쌓고 올라왔을 때 최홍만과의 대결이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 혹은 내후년 그런 기회가 있을 것 같다. 대전은 K-1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강필주기자 letmeout@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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