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한국영화에 대작이 사라졌다.
올해 유난히 잦았던 비로 한국영화 대작들의 촬영이 잇따라 지연되면서 하반기 개봉예정이던 작품들이 내년 상반기로 모두 개봉을 미뤄졌다.
지난해 한국영화는 여름 성수기 '괴물'의 폭발적인 흥행 바통을 '타짜'가 이었으며 연말 블록버스터로 '중천'이 라인업으로 짜여졌다.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대작 '얼굴마담'이 고른 간격으로 배치됐다.
그러나 올 하반기 한국영화는 여름 극장가 '디워'와 '화려한 휴가'의 바통을 이을만한 대작 라인업이 모두 자취를 감췄다.
애초 연말 개봉 예정이던 '신기전'과 '무방비 도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놈놈놈', '숙명', '모던보이' 등이 모두 내년으로 연기됐다.
이중 대부분은 올해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잦은 비 탓에 계획했던 촬영 일정에 큰 차질을 빚었다. 계획대로 진행됐다면 크랭크업했어야 할 작품들이 겨우 촬영 6,70%를 마치는데 그쳤다.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 '얼굴마담' 격 작품의 부재는 하반기 한국영화 시장에 적신호가 될 공산이 크다.
설상가상으로 하반기 개봉 예정인 외화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먼저 11월 15일 개봉하는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SF '베오울프'는 안젤리나 졸리 등 막강 스타 파워를 자랑한다. 흥행 배우 윌 스미스 주연의 '아이 엠 레전드'도 하반기 개봉을 기다리고 있으며 판타지 대작 '황금 나침반'도 화려한 캐스팅을 앞세워 12월 극장가를 공략할 전망이다.
할리우드 대작에 대적하는 하반기 한국영화들은 장르적 특성을 내세운 개성있는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스릴러 '세븐데이즈'와 '우리동네', '가면' 등과 로맨틱 코미디 '용의주도 미스신', '색즉시공 2' 드라마 '식객' 등 장르 영화들이 선보인다.
지난 연말 기대작 '중천'의 저조한 성적을 만회한 '미녀는 괴로워'의 깜짝 흥행, 그 바통을 이을 한국영화 수작의 탄생을 기대해 봄직 하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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