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환이 음악하는 이들의 상황과 심정을 영화 '300'에 비유했다.
이승환은 최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음악하는 이들은 소수의 인원으로 끝까지 지켜내야 하는 스파르타 용사들의 마음이다"고 말했다.
가수 이승환은 한국 대중음악의 위기를 수 차례 경고했다. 하지만 이젠 돌이키기엔 너무 먼 길을 왔기에, 더 이상은 돌이킬 수 없기에 그 경고를 멈추기로 했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끝이 보이는 우리 대중음악은 머지 않아 고사한다.
BC 480년, '크세르크세스' 왕이 이끄는 페르시아 100만 대군이 그리스를 침공하고 그리스군의 연합이 지연되자 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는 300명의 스파르타 용사들을 이끌고 '테르모필레 협곡'을 지킨다.
"오히려 음악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려 해요. 무대에 오르면 '너희들 다 죽여주겠어' 하고 모진 마음 먹죠. 그래요. '300'인 거에요. 음악하는 모든 이들의 심정입니다. 우리에게 그토록 소중했던 음악, 끝까지 의미를 두고 지킬 거에요."
이승환은 자신의 세대가 느꼈던 음악과 지금 세대의 사람들이 느끼는 음악의 크나큰 차이에 대해서도 짚었다.
그는 "음악이란 게 예전 우리 어린 시절엔 풍부한 감수성이었다. 사운드나 메시지 등을 얹은 감동으로 추억과 함께 하고, 사건처럼 다가오고, 인생을 바꿔준 음악이 이젠 그 가치가 터무니없이 약해졌다"고 한탄했다.
이승환은 "90년대에 비한다면 음악이 우리 삶의 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0분의 1 수준"이라며 "감동이나 추억의 매개체라기보다는 자신을 과시하는 미니홈피 배경음악용 쯤으로 가치가 축소됐다"며 한숨지었다.
하지만 그에 따르면 음악을 대하는 음악인들의 마음은 같다고 한다. 아니, 오히려 지금이 더 소중해졌다고 한다. 워낙 '불쌍하고 못난 놈'이기에 '떡 하나 더 주는' 애틋한 마음이란 것.
쌈지사운드페스티벌, 그랜드민트페스티벌, 버드락 콘서트 등 록페스티벌을 누비며 로커로서의 명성을 재확인하기도 했던 이승환은 KBS 월화드라마 '얼렁뚱땅 흥신소'의 O.S.T에 참여해 엔딩 타이틀곡 '슈퍼히어로'를 선보였고, 미니앨범 '말랑'을 발매했다.
그리고 올 12월 22일과 24일 양일간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최고의 진용을 갖추고 '슈퍼히어로' 공연을 연다.
'데뷔 19년 백전노장 전사' 이승환은 '300'의 마음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전투에 참전 중이다. 그리고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싸울 것이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스파르타 전사처럼.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