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팬들 곁으로 속속 돌아온 스타들이 많았다. 또한 그들의 활약상은 두드러졌다.
2~3년 전 군 복무를 위해 무더기로 입소한 남자 스타들이 2년여 복무기간을 무사히 마치고 현업에 돌아온 것. 당시 엄청난 숫자의 남자 스타들이 입대하자 연예계는 도너츠처럼 공동화 현상이 벌어져 앞날을 걱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하지만 이들은 무사히 우리 곁에 돌아왔고, 남자스타 기근 현상에 허덕이던 브라운관과 스크린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한류스타, "이제부터 시작이다"
연예계 복귀한 지 얼마 안 된 송승헌, 소지섭, 지성 등도 제대 후유증은커녕 기다렸다는 듯이 바쁜 행보에 들어가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드라마 '가을동화'와 '여름향기'를 통해 대표적인 한류스타로 자리잡은 송승헌이 고심 끝에 선택한 복귀작은 영화 '숙명'. 실제 친구인 권상우와의 동반 캐스팅으로 관심을 모은 '숙명'은 절친한 친구에서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적이 된 두 주인공의 모습을 그릴 액션영화다.
주인공 김우민 역을 맡아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펼친 송승헌은 현재 촬영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또 내년 3월 방송 예정인 한국과 터키의 합작드라마 '페르소나'의 남자 주인공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등 식지 않은 명성을 과시하고 있다.
또다른 한류스타 소지섭은 지난 4월 제대 후 복귀작으로 SBS 드라마 '왕과 나'의 후속작 '카인과 아벨'을 선택했다. 지진희, 정려원 등과 함께 주인공으로 나설 '카인과 아벨'은 6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드라마로, 내년 2월 방송될 예정이다. 소지섭은 부모의 원수를 갚는 것을 숙명으로 여기는 비극적인 킬러 역을 맡았으며, 조만간 본격적인 드라마 촬영에 들어갈 것을 알려졌다.
드라마 '올인' 이후로 한류스타의 대열에 낀 지성은 지난 6월 제대 후 권상우, 송승헌과 함께 영화 '숙명' 촬영을 거치면서 복귀에 대한 워밍업을 마쳤다. 이후 곧바로 MBC 새 수목드라마 '뉴 하트'를 드라마 복귀작으로 선택, 요즘 촬영에 여념이 없다.
'태왕사신기' 후속으로 오는 12일부터 방송될 '뉴하트'에서 지성은 의학에 대한 열정을 잃고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흉부외과 레지던트 이은성 역을 맡아 연기한다.
◆돌아온 예비역 스타들의 화려한 복귀 신고식
상대적으로 먼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장혁, 윤계상, 박정철, 이정진 등은 일찌감치 각각 훌륭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병역 비리에 휩싸이며 불미스럽게 입대했던 장혁은 지난해 11월 제대 후 올초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고맙습니다'로 복귀했다. 장혁은 이 드라마에서 난폭하고 도도하지만 따뜻한 속마음을 가진 의사 민기서 역할을 맡아 한층 성숙해진 연기를 선보였다.
장혁은 '고맙습니다'의 성공을 발판으로 삼아 내년초부터 방송될 SBS 수목드라마 '불한당'에서 다시 한 번 안방극장 정복에 나선다. '불한당'은 여자를 등쳐먹는 일을 업으로 살아가는 '선수'와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천진난만한 '싱글맘'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이다해가 싱글맘 역을 맡아 장혁과 연기호흡을 맞춘다.
7년 이상 절권도를 연마해온 장혁은 또, 한국, 미국, 싱가포르 최초의 합작 영화 '댄스 오브 더 드래곤'에서 그 역량을 발휘해 화제를 모았다. 장혁은 이번 영화에서 주인공 권태산 역을 맡아 열연했고, 이미 촬영을 마친 상태다.
그룹 god 출신 윤계상은 지난해 12월 군 전역 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누비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윤계상은 복귀작인 SBS 드라마 '사랑에 미치다'에서 한참 선배인 이미연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비록 드라마가 10%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가수에서 연기자로의 변신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윤계상은 현재 다양한 작품에서 캐릭터 변신을 꾀하고 있다. 김하늘과 함께 주연한 영화 '6년째 열애중'에서는 유들유들한 성격의 홈쇼핑 PD 재영 역을 맡아 열연했고, 내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또 호스트바를 배경으로 한 영화 '비스티 보이즈'의 촬영에 임하고 있다.
윤계상은 또, 내년 2월 방송 예정인 MBC 수목드라마 '누구세요?'에서 입양아 출신이라는 아픔을 지닌 채 살아가는 냉혹한 엘리트 역을 맡아 연기할 예정이어서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연기자로서 승승장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 전역한 박정철은 곧바로 SBS 드라마 '푸른 물고기'에 투입, 고소영의 남자로 낙점돼 화제를 불러모았다. 애틋한 사랑을 가슴에 품은 남자 역할을 맡아 열연했지만 시청률 부진을 겪으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던 박정철은 이후 첫 사극에 도전장을 던지기도 했다.
박정철은 케이블TV 채널CGV에서 제작한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에서 천재 실학자로서 정조를 보필하는 정약용 역을 맡았다. 개혁파와 수구파의 극한 대립 속에서 정조가 8일간의 화성 원행을 나서는 시기에 벌어지는 정조 암살 음모를 다룬 이 작품에서 박정철은 당차면서도 세련되고 이지적인 연기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제대한 이정진은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 '9회말 2아웃'으로 성공적인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9회말 2아웃'은 30대 초반의 주인공들이 겪는 사랑과 우정, 일을 사실적으로 그린 드라마로 호평받았으며, 남자주인공으로 나선 이정진은 극중 변형태 역을 맡아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드라마는 한자릿수 시청률을 면치 못했지만 이정진은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한때 팬들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군복무를 수행하기 위해 잠시 떠났던 이들이 차례대로 연예계로 복귀함으로써 볼거리, 들을거리가 풍성해지는 요즘이다.
조이뉴스24 문용성,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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