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 허정무(52) 감독이 첫 월드컵 도전에 나선다.
대한축구협회는 "베어벡 감독의 사퇴로 공석이었던 대표팀 사령탑에 허정무 감독을 선임했다"고 7일 오전 발표했다.
기술위원회는 당초 울리에와 매카시 등 외국인 감독을 사령탑으로 추천했으나 이들이 모두 한국행을 고사하자 제 3의 대안으로 국내 지도자를 후보로 올린 뒤 허정무 감독을 최종 낙점했다.
한국 수비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포항, 전남에서 코치와 감독을 역임한 한 허정무 감독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직후 처음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허정무 감독으로서는 2000년에 있었던 두 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움으로 남는다.
당시 시드니 올림픽에 나선 허정무 감독은 모로코, 스페인, 칠레와 한 조에 속해 2승1패를 거뒀으나 골득실에서 밀려 예선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한국의 올림픽 도전 사상 최고의 성적으로 거두고도 본선에 오르지 못한 셈.
올림픽이 끝난 직후 있었던 아시안컵은 허정무 감독이 다시 한 번 자신이 지도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아시안컵 역시 허정무 감독을 외면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복병 쿠웨이트에 덜미를 잡힌 한국은 와일드카드로 간신히 8강에 턱걸이했다. '그렇게 올라가려면 차라리 돌아오라'는 여론이 일었지만 허정무호는 전 대회에서 2-6 참패를 안겼던 이란을 8강에서 만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비난 여론을 일시에 잠재웠다.
40년 만에 한국에 아시안컵 우승컵을 안길 경우 2002년 월드컵까지 임기가 보장될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한국은 준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패하며 결국 3위에 그쳤고 허정무 감독은 귀국 후 사퇴 의사를 밝혔다.
허정무 감독에 이어 바로 지휘봉을 이어받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02년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뤄냈으니 허 감독의 속이 더욱 쓰렸을 것은 당연한 일.
이후 대표팀과 인연없이 K리그에서 와신상담하던 허정무 감독에게 기회가 왔다. 허정무 감독이 7년 만에 잡은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윤태석기자 sportic@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