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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 문근영, '국민 여동생' 굴레 벗나?


사극을 만드는 작가나 제작진들이 말하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역사 속 인물을 되살려내 그 인물의 인간적 고뇌와 시대적 메시지를 현대인들에게 호소력 있게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주인공 캐스팅 역시, 역사적 인물을 재해석할 수 있는 배우, 또 자신의 연기혼과 결부해 그 그룻안에 담아낼 수 있는 연기자를 선택하게 마련이다.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는 문근영이 조선시대 최고의 풍속화가로 꼽히는 혜원 신윤복의 기구한 삶을 다룬 '바람의 화원'(연출 오종록)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문근영은 이정명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극화한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신윤복 역에 캐스팅됐다.

극중 신윤복은 의문의 남자에게 살해 당한 화공 서징과 가야금으로 유명한 당대의 명기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었으나, 어린 시절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조상 대대로 도화서 화원을 지낸 신한평의 아들로 살아가게 되는 운명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문근영은 원작에 따라 극중 갓과 도포를 두른 남장으로 변신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매스컴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바람의 화원'은 배우 문근영에게도 커다란 도전이 될 전망이다.

그 스스로 '성인연기'에다, '사극'이라는 두 가지 벽을 한꺼번에 뛰어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아역배우 출신 문근영이 베일에 가려진 19세기 화가 신윤복의 삶을 얼마나 잘 살려내 21세기 시청자들로부터 감동과 동의를 이끌어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근영은 '가을동화'와 '명성황후'에서 각각 송혜교와 이미연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귀엽고 청순한 매력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영화 2004년 '어린신부'에서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동경해 마지 않는 깜찍한 여동생 같은 신부 역으로 절정을 이뤘다.

문근영은 그러나, 김주혁과 함께 출연한 영화 '사랑 따위 필요없어'에서 본격적인 성인연기에 도전했지만 흥행부진으로 쓴 맛을 봐야만 했다.

당시 평론가들은 이를 두고 문근영에게 착근된 '국민 여동생'의 이미지가 오히려 그녀의 원숙한 연기변신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사랑 따위 필요없어' 이후 첫 성인연기에 도전하는 이번 '바람의 화원'도 문근영에게는 커다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또한 사극이라는 장르 역시, 문근영에게 쉽지 않아 보인다. 극중 신윤복은 여자로 때어났지만 기구한 사건으로 갓 쓰고 도포 두른 남장 여자로 살아가야 하는 운명이다. 신윤복이라는 인물의 인간적 고뇌와 당시 시대적 모순을 잘 살려내야만 한다.

특히, 그는 '명성황후'에서 맡은 아역 빼고는 사극에 출연한 적이 없어 상투 튼(혹은 쪽진 머리를) 문근영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매우 낮설다.

하지만 만일, 문근영이 이런 우려들을 씻고 성공적인 안방 컴백에 성공한다면 그녀에게 주홍글씨처럼 새겨진 '국민 여동생'이란 굴레도 한 순간에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문근영이 이점을 염두에 두고 이번 드라마를 선택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성숙한 여인과 귀여운 여동생의 경계선상에 있는 그녀로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성장을 위해 혼신의 연기 열정을 쏟아 부어야할 마지막 기회를 얻은 셈이다.

조이뉴스24 /정진호기자 jhju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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