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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금', 아줌마판 신데렐라 되나


MBC 주말드라마 '천하일색 박정금'(극본 하청옥, 연출 이형선)이 주인공 네 남녀의 사각관계를 본격적으로 드러내며 멜로드라마의 색채를 강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아줌마 형사 박정금(배종옥 분)의 애환과 활약상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한다면 이제부터는 멜로라인을 통해 시청자들의 감정선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방송에서는 정금이 자신을 잊지 못하는 한경수(김민종 분)의 마음을 단념시키기 위해 자신의 초등학교 동창 정용준(손창민 분)을 이용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용준은 정금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만 정금은 그런 그의 마음을 몰라준다.

드라마는 그동안 여성의 '자아찾기'라는 기본 목표에 충실하면서도 멜로라인을 적절히 가미하면서 극적 긴장감을 유지해왔다. 정금의 불운한 가정사와 이로 인해 빚어진 동생 사공유라(한고은 분)와의 갈등, 그리고 그녀의 약혼자 한경수의 정금에 대한 뜻밖의 사랑 고백이 그랬다.

앞으로는 이들의 삼각관계에 용준을 끌어들이면서 네 명의 남녀 주인공들의 얽히고 설킨 사각관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유발시키는 극적 전개가 예상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억척스럽고 뻔뻔한 아줌마 형사의 애환을 실감나게 그려보겠다는 애초의 기획의도가 퇴색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결국 정금을 두고 경수와 용준이 벌이는 사랑의 쟁탈전이 지나치게 부각되면서 여느 멜로 드라마와 차별화되지 않는 진부한 내용의 드라마로 전락할 가능성을 걱정하는 것이다.

'천하일색 박정금'이 본질에서 벗어나 러브라인의 전형인 '아줌마판 신데렐라' 이야기로 변질되지 않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이뉴스24 김명은기자 dra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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