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을 등에 업고 야심차게 등장한 멜로드라마 KBS2 '강적들'과 SBS '사랑해'가 MBC 사극 '이산'에 맥을 못 추고 있다.
14일 첫방송을 시작한 '강적들'은 7.1%의 시청률(TNS미디어코리아)을 기록했고, 이보다 한 주 일찍 선보인 '사랑해'는 6.7%의 시청률을 보였다. 두 드라마 모두 시청률 10%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
반면 사극드라마 MBC '이산'은 27.9%의 시청률로 두 드라마를 압도했다.
정통 멜로드라마를 표방한 '강적들'과 '사랑해'는 오랫동안 월화 안방극장을 지배해온 사극에 도전장을 던지며 나름의 승부수를 띄웠다. 특히 봄이라는 계절의 특성상 '사랑'을 주제로 한 멜로드라마가 힘을 발휘하기 쉬울 것이라는 계산도 있었다.
채림 이진욱 이종혁 주연의 '강적들'은 청와대를 배경으로 열혈 신입경호관들의 세계와 사랑 그리고 숨겨진 청와대 사람들의 일상을 다룬 멜로드라마다.
심리적으로 거리가 멀었던 청와대를 드라마의 주무대로 선택했다는 것과 경호원들의 사랑을 다뤘다는 점에서 소재 자체는 신선했다는 평이다.
이미 여러 멜로 드라마에서 특유의 매력으로 대중성을 확보해온 채림이 드라마에 힘을 더했고, '경성스캔들'에서 젊은 연출 감각으로 호평받았던 한준서 PD의 연출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세 커플의 좌충우돌 사랑과 결혼 이야기를 다룬 '사랑해' 역시 봄에 잘 어울릴 만한 드라마라는 기대속에 출발했다.
허영만 화백의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첫회부터 만화적 요소를 곳곳에 배치해 '톡톡' 튀는 신선함을 선보였다. 안재욱, 서지혜를 주축으로 공형진, 조미령, 환희, 박혜영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일찌감치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멜로드라마 안에서 반복되는 주인공들의 사랑놀음(?)이 더 이상 새로울 게 없었던 걸까.
기대를 모았던 두 멜로드라마는 '이산'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두 드라마의 시청률 합이 '이산'의 절반에 그칠 만큼 생각보다 사극의 벽은 높았다.
이제 막 발걸음을 뗀 '강적들'과 '사랑해'가 마니아층의 드라마로 전락할 지 아니면 대중성 확보에 성공해 '이산'의 독주에 제동을 걸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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