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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이여 부활하라③]'미달이'부터 '야동순재'까지…캐릭터 열전


드라마가 스토리의 전개에 가장 큰 비중을 둔다면 시트콤의 승부처는 캐릭터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트콤은 극적인 스토리보다는 극중 인물의 성격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사를 다룸으로써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송된 '거침없이 하이킥'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도 등장인물마다 독특한 캐릭터가 부여됐기 때문이다.

따박따박 말대꾸하지만 결코 밉지 않은 '미달이'부터 전형적인 할아버지 캐릭터를 훌훌 털어버린 '야동순재'까지, 지금도 시트콤 속 캐릭터는 진화하고 있다.

가부장적 권위 버린 웃긴 할아버지들

'순풍산부인과'의 오지명,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의 신구, '거침없이 하이킥'의 이순재는 그들이 연기해왔던 엄격하고 인자한 할아버지 캐릭터와는 '안녕'을 고했다.

'순풍산부인과' 속의 오지명은 '시트콤 속 할아버지 캐릭터'의 표본으로 불린다. 늘 큰소리치지만 정작 실속은 없다. '장인어른 왜 이러세요~'라고 말하는 사위의 잔머리에게 매일같이 당하고 어린 손녀 미달이의 징징거림 앞에서 속수무책이다. 익살스러운 오지명의 캐릭터는 이후 유사한 캐릭터의 원조다.

주로 중후한 할아버지 역할만 맡아왔던 신구는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를 통해 고집 센 할아버지로 파격 변신했다. 아들에게 가끔 심술도 잘 부리고 뜀박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등 상식을 뒤엎는 노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이순재는 기상천외한 할아버지 캐릭터를 완성했다. 아들과 손자들 몰래 '야동'을 즐겨보고, 어쩌다 출연한 방송에서 긴장감으로 쓰러져 전국 네티즌들의 놀림감이 된다. 아들 준하의 가슴 아픈 질책에 눈물을 뚝뚝 흘릴 만큼 마음 약한 면도 지닌 이순재 캐릭터는 인간미 넘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시트콤 속 캐릭터의 백미 '엉뚱캐릭터'

시트콤 속 캐릭터의 백미는 역시 기상천외한 행동을 일삼는 엉뚱한 캐릭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못말리는' 이들 캐릭터가 시청자들을 얼마나 웃겨주는지에 따라 시트콤의 인기가 좌우될 정도로 이들의 힘은 막강하다.

따발총 쏘아대듯 '따다다다' 말을 내뱉고 먹을 것에 집착하고 그 어떤 어른도 무서울 것이 없는 미달이 캐릭터는 그야말로 못말리는 캐릭터의 시작이자 끝이다.

'남자셋 여자셋'에서 삐죽삐죽한 머리모양과 독특한 패션을 선보였던 이의정은 '나 이거 참' 등의 유행어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고,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예지원은 30대 대한민국 노처녀 미자의 엉뚱하고 발랄한 캐릭터로 시트콤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안녕 프란체스카'의 심혜진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독특함으로 중무장한 캐릭터. '깜장드레스'에 긴 머리, 도끼가 애장품인 흡혈인간 프란체스카를 맡아 온 몸에서 뿜어내는 음산한 분위기와 달리 고스톱에 열광하는 등 엉뚱함을 한껏 자랑했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민정은 몸을 사리지 않는 몸개그를 선보임과 동시에 "저 쉬운 여자예요"라는 대사로 고백을 하는 등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사랑받았고, 박민영은 정신세계가 독특하고 엉뚱한 유미 역으로 안방극장에 신선하고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이외에도 '안녕 프란체스카'의 '앙드레교주' 신해철과 '안성댁' 안희진, '꽃미남저능아' 이켠, '김치스'의 '4차원 소녀' 서우 등도 엉뚱한 행동으로 웃음을 자아낸 캐릭터다.

'빈대' 캐릭터도 진화한다

시트콤에서 빼놓지 않고 변함없이 등장하는 인기 캐릭터는 바로 '빈대' 캐릭터다. 극중 친구들의 집에 매일 들락거리며 빌붙어 살면서도 사사건건 대소사에 간섭하는 캐릭터로 무척 큰 인기를 끌었다.

빈대 캐릭터의 효시는 MBC '남자셋 여자셋'의 홍경인. 이후 논스톱 시리즈의 양동근과 최민용, 이정, MC몽 등이 빈대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줬다.

빈대 캐릭터도 세월이 흐르면서 진화했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김범은 기존의 캐릭터와는 차별화된 빈대 캐릭터. 돈이 없지는 않지만 친구가 좋아서 민호(김혜성 분)네 집을 자기집 드나들며 '하숙범'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시트콤에도 '완소남'은 있다

시트콤이라고 다 망가지지는 않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완소' 캐릭터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만들어낸다. 흠잡을 데 없는 그들이 한번씩 툭툭 뱉어내는 말은 예기치 못한 큰 웃음을 가져온다. 의외의 모습에서 '완소' 캐릭터는 그 진면목을 발휘한다.

'남자셋 여자셋'의 송승헌은 킹카이지만 썰렁함이 돋보이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올미다'의 '지피디' 지현우는 연상녀 예지원에게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주면서 전국 누나(?)들의 로망으로 떠올랐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정일우는 서선생(김민정 분)을 좋아하는 순정적인 고딩 캐릭터로 분하며 지난해 최고의 '완소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이밖에도 '논스톱' 시리즈의 조인성과 소지섭, 현빈, '못말리는 결혼'의 서도영 등도 완소남 캐릭터로 시트콤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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