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로드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면서 예능 프로그램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1박2일'의 독립 편성을 바라는 목소리가 최근 팬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1박2일'은 요즘 KBS 2TV '해피선데이'의 간판 코너로 자리매김하면서 이 프로그램의 전체 시청률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광고주들조차 '1박2일'을 독립 코너로 떼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BS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KBS는 현재 '1박2일'의 독립 편성을 전혀 계획하고 있지 않다.
'1박2일'의 프로그램 독립이 어려운 이유는 여러가지다. 우선은 지금처럼 여러 코너들을 묶어두는 것이 독립 편성에 비해 위험부담이 적다는 판단에서다. '하이파이브' '1박2일' '불후의 명곡' 등 세 코너가 인기면에서 기복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지상파 3사의 일요일 저녁 예능 프로그램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1~2분의 편성 시간차조차 시청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방송사별 시청률 추이를 볼 때 시청자들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결혼했어요'를 보다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로 넘어 간 뒤 SBS '일요일이 좋다-체인지'를 시청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이라면 프로그램 단독 편성보다 여러 코너들이 공존해 편성 시간을 조율해나가면서 시청률 경쟁을 위한 나름의 전략을 마련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또 '1박2일'이 현재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이런 인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한때 시청률 30%를 전후로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독보적인 선두를 달려오던 MBC '무한도전'이 최근 하향세를 보이며 1위 자리를 KBS 2TV '해피투게더'에 내주는 등 부침을 겪는 모습이 이를 잘 설명해준다.
마지막으로 한 프로그램 안에서 '킬러코너'가 없어지면 전체 프로그램 시청률이 하락하는 현상을 보일 수 있다는 문제점 때문이다. 잘 나가는 코너 하나가 전체 프로그램을 먹여 살리는 구도를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지 않으면 나머지 코너들이 아사하는 더 큰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다행히 현재로서는 '1박2일'에 이어 '불후의 명곡'이 제 몫을 충분히 해주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럴 만한 우려가 큰 것은 아니다.
어쨌든 '1박2일'의 독립 편성을 바라는 시청자들에게는 큰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겠지만 일단은 일요일 오전에 독립 편성된 '1박2일' 재방송으로 만족해야 할 듯하다.
조이뉴스24 김명은기자 dra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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