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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드라마-한류 스타 '찰떡궁합' 이유 있다


올 하반기 대규모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대작 드라마가 유독 많다. 이들 드라마의 공통점은 한류스타가 주인공을 꿰차고 있다는 것.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다루고 있는 SBS '대물'은 총 100억 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드라마.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대통령을 만드는 제비 역할에는 한류스타 권상우가 낙점됐다.

총 250억원이 들어가는 대작 MBC '에덴의 동쪽'은 '가을동화'와 '여름향기'를 통해 대표적인 한류스타로 자리잡은 송승헌이 그 주인공이다.

6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드라마 '카인과 아벨'에서 비극적인 킬러 역을 맡은 소지섭 역시 한류스타이며 첨단 첩보 스파이를 다룬 제작비 200억원의 드라마 '아이리스 (IRIS)'는 원조 한류스타 이병헌이 주인공을 꿰찼다.

한류스타 이름만으로도 흥행 보장?

이처럼 대작 드라마의 주인공이 한류스타 일색인 이유는 해외 판권 확보를 위해 이름이 알려져 있는 한류 배우들을 기용하기 때문이다. 만만치 않은 제작비를 한류스타의 이름을 내걸어 미리 받은 해외 판권비로 제작비를 충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4월 한 드라마 세미나에 참석한 홍창욱 SBS 책임PD는 "'에어시티'라는 작품의 경우 시청률에선 큰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한류스타인 최지우와 이정재가 있었기 때문에 제작비에서 손해가 없었다고 들었다"며 "이러한 이유로 외주제작사는 한류스타를 잡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야 제작비 보존이 되고 일본에 가서 수익을 남길 수가 있기 때문이다"고 한류스타를 캐스팅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이야기했다.

김종학 프로덕션의 김종학 대표는 역시 "방송국도 한류배우나 한류 콘셉트가 있어야만 지원을 해준다. 드라마 제작사끼리도 경쟁이 붙었다"고 전했다.

물론 한류스타는 드라마를 홍보하고 눈길을 끄는 데 최적의 조건이다. 한류 드라마의 수출은 우리 문화를 알리고 외화를 벌어들여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에는 토를 달 여지가 없다.

한류 스타만 있는 드라마, 문제는 없나

그러나 한류 스타만을 앞세운 드라마 제작은 역으로 한류의 위기를 자초가히도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한류 스타의 몸값으로 인해 엉뚱한 곳에서 드라마 예산을 줄임으로써 드라마의 퀄리티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실제로 스타들의 출연료가 제작비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해 제작비 부족으로 촬영신이 허술하게 처리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한류스타만을 내세운 드라마는 단기적으로 봤을 때 제작사에 득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국 드라마에 대한 해외 시청자들을 불만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또 한 가지 지적되고 있는 점은 드라마 제작시 드라마의 가치보다는 해외 시장에 팔 수 있는 이야기로 변질되어가고 있다는 것.

드라마 제작사 한 관계자는 "드라마가 중심인지 한류가 우선인지 짚어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 하반기 한류 스타들을 주축으로 한 이들 드라마들은 소재 면에서 봤을 때 충분히 경쟁력 있는 드라마. 두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여기저기서 기대감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들 드라마가 단순히 스타성만을 내세운 것이 아니라 드라마의 퀄리티를 높여 한류 열풍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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