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조(위원장 김응석, 이하 한예조)가 26일 MBC를 상대로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드라마 '이산'에 출연 중인 탤런트 맹상훈이 "녹화를 할 시간인데 그러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MBC 본사 남문 앞에서 열린 한예조 파업 집회에 참석한 맹상훈은 "'이산' 팀의 90% 이상이 노조원인 것으로 안다. 나 역시 노조의 뜻에 따르는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맹상훈은 현재 '이산'에서 정조(이서진 분)를 수행하는 충신 남사초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열심히 녹화를 하고 있을 시간에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게 개인적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특히 시청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밝힌 그는 그러나 "노조 측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 것 같다. 오늘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한예조 파업의 첫 희생자로 '이산'이 지목된 것에 대해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파업 결정이 있었던 날과 '이산'의 녹화일이 우연히 맞아 떨어졌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촬영 현장에서 입장이 다소 난처했다고.
노조 측의 파업이 '이산'을 타깃으로 삼고 시작된 것이 아니며 협상이 결렬되면서 출연 거부 프로그램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편 당초 '이산' 팀은 지난 25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MBC 세트장에서 대본 리딩에 이어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협상 결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연기자들의 대기가 길어진 끝에 촬영이 전격 취소됐었다.
이에 맹상훈은 "지금도 '이산' 출연자들이 MBC 본사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전날 리허설은 성원이 되지 못해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예조와 MBC는 지난해 11월부터 연기자들의 출연료 인상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한예조 측은 탤런트 8% 인상, 가수 17%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MBC는 탤런트 6% 가수 15% 인상안을 내놨고, MBC와 의견을 좁히지 못한 한예조 측은 지난 22일 오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오늘(26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
MBC는 한예조의 파업과 관련 지난 25일 오전 '한예조 파업에 대한 입장'이라는 자료를 공식 배포하고 "연예인 노조 파업의 원인은 복지지원금"이라고 "한예조 측에서도 더 이상의 무리한 요구를 철회하고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대화의 장을 열기 위하여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조이뉴스24 김명은기자 dra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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