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코너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가 장안의 화제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많은 화제를 뿌리며 인기를 얻고 있는 '우결'은 버라이어티에 드라마의 형식을 가미한 것으로 커플들의 만남에서부터 가상의 부부생활을 즐기는 모습을 고스란히 화면에 담아내고 있다.
코너의 인기와 함께 '우결' 출연자들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개성의 인기 연예인들이 가상 부부의 연을 맺고 나름의 스타일로 신혼부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리얼 버라이어티의 성공의 열쇠로 인식되고 있는 출연자들의 고유 캐릭터가 한층 다변화되고 있으며, 실제인지 허구인지 모를 다양한 모습이 화면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달 11일 방송분부터 정형돈-사오리 커플의 바통을 이어받아 가상의 부부로 출연하고 있는 이휘재-조여정 커플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두 사람은 나이 차가 큰 부부의 콘셉트로 출연하고 있다. 과거 라디오 방송을 함께 한 인연을 내세우며 이휘재는 조여정에게 특별한 감정을 숨김 없이 표현하고 있다. 또 조여정은 특유의 애교와 살가움으로 노총각 이휘재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당초 이 커플의 출연 소식이 전해지자 '이바람'으로 유명한 이휘재가 이미지 쇄신을 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오랫동안 이휘재에게 따라 다닌 별칭이자 상징이 돼버린 '이바람' 캐릭터를 그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물음이었다.
그러나 최근 '우결'에서 이휘재가 조여정을 대하는 모습이 다른 커플들에 비해 상당히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갈수록 보수적이고 귀차니즘으로 흐르는 이휘재 캐릭터를 두고 성격 차이를 이유로 하차한 정형돈-사오리 커플같다는 시청자 의견도 적지않다.
이 때문에 이휘재의 캐릭터 변화가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정형돈의 게으름에 불쑥 화를 잘 내던 사오리와 달리 '현모양처'와도 같은 착한 캐릭터의 조여정을 끌어안을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이휘재가 '전공 과목'인 '이바람'의 캐릭터를 시기적절하게 사용하는 카드를 꺼내들어야 한다는 주문을 하고 있다.
물론 그럴 경우 착하디 착한 조여정이 상처받을 수 있다는 위험부담이 있겠지만 '과연 이 사람은 평생을 함께 할 내 반쪽이 될 수 있을지를 연예인들의 좌충우돌 가상 결혼생활을 통해 풀어내겠다'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의외로 제대로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바람둥이 남편을 둔 아내의 심리 변화를 보여줌으로써 일반인들의 마음을 대변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이휘재가 과연 '이바람'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자못 기대된다.
조이뉴스24 김명은기자 dra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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