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22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을 다른 장소에서 열자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0일 북한 개성 공업지구 내 봉동관에서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6차전과 관련, 남북이 실무 접촉을 가졌으나 북한이 서울 개최가 아닌 제주에서 경기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북한, 경기장소 변경은 왜?
북측은 현재 서울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 선수단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제주에서의 경기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런 북축 주장에 대한축구협회는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제주도가 경기를 하기에 좋은 장소이긴 하나 서울이 안전하지 않다는 점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북한이 안전문제를 언급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항상 해왔던 얘기"라며 "최근에는 촛불 집회 등을 이유로 안전문제를 거론하는데 이런 대규모 집회가 없었을 때도 늘 안전문제를 주장하곤 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축구협회는 지난 5월 3일 공문을 통해 경기 장소 및 시간 등에 대해 양측 협회 및 경기감독관, 심판 등 대회관계자 등에게 최종통보했다. 입장권도 이미 50% 이상 판매한 상태다.
◆ 왜 하필 '제주'인가?
북한이 서울개최가 아닌 제주경기를 요구하는 이유는 뭘까.
북한 대표팀은 지난해 3월 20일부터 30일까지 남북체육교류협회 초청으로 제주를 방문, 서귀포시 강창학구장 등지에서 전지훈련을 가진 바 있다. 또 다섯달 뒤인 8월에도 북한은 17세 이하(U-17) 청소년월드컵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
북한은 당시 제주월드컵경기장의 시설에 만족스러움을 내비쳤다는 후문이다. 또한 제주에서 유럽의 강호 잉글랜드와 1-1 무승부를 기록해 느낌도 좋다.
◆반복되는 북한의 돌출행동
남북실무자협의는 결국 북측이 22일 경기에 대한 최종적인 입장을 빠른 시일 내에 서면으로 대한축구협회에 전달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그런데 북한의 돌출행동이 자주 반복되는 이유는 뭘까.
한 축구관계자는 "북한으로서는 고집을 부린다고해서 잃을 게 없다. 한 마디로 자기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진다면 좋은 일이고 거절당하더라도 본전은 건진다는 심산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돌출행동으로 상대방에 심리적인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며 "이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대표팀에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이진영기자 asal@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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