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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강철중, 돌아이 이후 가장 출세한 캐릭터"


"한국영화계에서 강철중만큼 인지도 높은 캐릭터가 있을까요."

배우 설경구가 강철중으로 돌아왔다. 한국영화사의 독보적인 '무식 단순' 캐릭터 강철중은 자연스럽게 배우 설경구와 오버랩된다. 설경구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세 번의 영화화는 설경구의 무한 애정에 힘입어 그렇게 또 다시 스크린에 컴백했다.

"강철중에 대해 애정이 없었다면 아마 출연하지 않았을거다. 출연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까지 단 0.5초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4편을 하자고 하면? 살을 찌우지 않는다면 생각해 보겠다(웃음)."

한국영화계 대표 연기파가 연기하는 대표 캐릭터. 영화 '강철중'은 어떤 면으로도 관심과 기대를 모아왔다. 영화계 승부사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쥐고, 재간꾼 장진 감독이 시나리오를 맡은 드림 프로젝트에 '공공의 적'의 원년 멤버가 모두 모였으니 말이다.

"부담? 물론 있지만, 생각 안하려 한다. 흥행이나, 속편 이런 것까지 고민할 수가 없더라. 내것(연기)하기도 벅차니까. 하지만 막상 크랭크인이 다가오니 아직 강철중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부담되더라. 그래서 촬영을 미루자고까지 했다. 6년 전 모습이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하는데, 잘 모르겠더라. 강우석 감독이 '강철중에 80%까지 왔다'고 하는 말도 부담스럽고. 내가 나를 흉내내나, 6년 전 나를 모방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하지만 강철중에 대한 설경구의 자부심은 은연 중에 묻어난다. 영화 제목은 알지만 캐릭터 이름까지 기억하기는 힘든데, 강철중이라는 이름은 많이들 안다는 말 속에 자랑에 섞여 있다.

“아 강철중 하며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강철중이 출세를 하긴 한 것 같다. 나도 몰랐는데 전영록 선배가 출연했던 ‘돌아이’ 이후 한국영화에서 한 배우가 세편에 같은 인물을 연기한 건 처음이라고 하더라. 이만큼 이름을 알린 출세한 캐릭터라는 점에서 뿌듯하기도 하고.”

불황의 한국영화 구원투수라는 세간의 기대에 대해 설경구는 무덤덤하다. "연기하기도 힘든데, 그런 말들에 신경 쓸 짬이 없다"고 그는 말한다.

"올해도 1천만 관객 영화는 나올 것 같다. '강철중'이 얼마나 들 것 같냐고? 모르겠다. 지금까지 흥행을 맞춰 본 적도 없고(웃음)."

6년만에 돌아온 무대포 형사 강철중 안에 온 힘을 실어 연기한 설경구. 그의 몸에 맞춘 듯 들어 맞는 강철중의 모습은 오는 19일 확인할 수 있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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