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이 드라마 외주제작사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채널 마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예조 측은 18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타급 출연자들 몇 명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연기자들의 출연료는 상당히 적은 액수며 그마저도 미지급되는 경우가 많다"며 방송사와 외주제작사들이 이 문제를 함께 고민해줄 것을 주문했다.
문제갑 정책위의장은 "현재 쇼·오락 프로그램과 드라마의 외주제작 비율이 상당히 높다. 이로 인해 출연료 미지급 사태가 벌이지고 있는데도 방송사 측은 외주제작사와 해결할 문제라며 대화할 뜻을 나타내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종영된 지 6개월이나 지난 '태왕사신기' 출연자들이 아직도 출연료를 다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렇게 출연료 미지급 관행이 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 한 김응석 위원장은 "방송사가 이행보증보험으로 일부 출연료를 지급하고 있지만 그 한도가 너무 낮아 이것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가 건설업계에 표준단가를 책정하고 있는 것처럼 노조에서도 방송국 측에 드라마 제작의 표준단가를 지정하자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그게 안 된다면 방송사가 외주제작사를 선정할 때 연기자 노조 측을 참여시키는 등의 방안이라도 강구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또 "방송사에서 외주제작사가 출연료 지급을 제 때하지 않을 경우, 외주제작사에 제작비 지급을 중단하고 직접 연기자들에게 출연료를 지급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이러한 것들을 종합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예조는 지날달 MBC를 상대로 출연료 인상을 명목으로 파업을 결행했다가 파업 8시간만에 MBC와 극적 타결을 이룬바 있다.
조이뉴스24 김명은기자 dra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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