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한국축구, 북한 밀집수비벽 막혀 0-0 무승부

북한의 굳게 잠긴 문은 결국 열리지 않았다.

한국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6차전 북한과의 홈경기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고기구를 원톱으로 두고 안정환과 이청용이 좌우 날개로 배치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김두현, 수비형으로는 오장은과 김정우가 나서 중원을 책임졌다. 포백에는 왼쪽부터 김치우-이정수-강민수-최효진이 포진했고, 정성룡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 초반, 예상대로 북한은 문을 꽁꽁 잠갔다. 북한의 밀집수비는 견고했고, 좀처럼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12분 김두현이 골문으로 쇄도하던 김정우에게 킬패스를 넣었고, 김정우는 수비수 한 명을 제치며 왼발로 슈팅했다. 마지막에 북한 수비수의 발에 맞아 골키퍼에 잡히는 슈팅이었지만, 한국은 서서히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기 시작했다.

북한 역시 홍영조의 예리한 돌파로 맞대응했다. 홍영조는 화려한 발재간으로 한국의 수비수들을 요리했다. 홍영조의 돌파는 곧 한국의 위기였다. 전반 37분 차정혁의 롱패스를 받은 홍영조는 왼발로 발리 슈팅, 정성룡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한국은 전반 9개의 슈팅을 하는 등 전반 내내 북한 골문을 두드렸지만, 굳게 잠긴 북한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에도 한국은 두드렸고, 북한은 막아냈다. 후반 7분 안정환이 내준 공을 김두현이 왼발슈팅을 했다. 공은 북한 수비수 몸을 맞고 굴절되며 골문 쪽으로 향했으나, 리명국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막아내고 말았다.

공격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허정무 감독은 후반 15분 안정환을 빼고 박주영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북한에 득점 찬스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후반 22분 안영학이 올린 코너킥은 리광천의 헤딩까지 이어졌다. 정성룡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후반 26분 한국은 김남일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 후 한국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후반 27분 북한 수비 맞고 나온 공을 김두현이 가슴트래핑한 후 오른발로 슈팅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가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28분 이청용의 킬패스로 박주영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이 됐지만 슈팅은 그만 높이 뜨고 말았다.

허정무 감독은 후반 32분 마지막 히든카드로 이근호를 투입시켰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북한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양 팀은 사력을 다한 공방에도 득점 없이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