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장은(23, 울산). 그는 지난 2일 열린 삼성 하우젠 컵 전북과 경기에서 왼쪽 발목 인대 파열로 쓰러져 후반 14분 교체됐다. 울산대병원에서 정밀 검사한 결과, 인대가 부분 파열돼 치료에 4주, 최대 6주가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오장은. 올림픽은 물 건너갔구나. 부상으로 또 한명의 올림픽대표가 사라지는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쉬움을 표현했고, 오장은도 올림픽 출전 무산을 생각했다. 지난 7일 올림픽대표팀 소집에도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오장은은 기적같이 살아났다. 회복에 최대 6주가 걸린다는 진단을 받고서도 꿋꿋이 다시 일어났다. 오장은은 13일 올림픽대표팀에 전격 합류한다. 오장은에게 올림픽은 운명일까. 아니었다. 오장은의 '기적'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오장은의 '인복'과 피나는 '노력'이었다.
1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오장은은 '기적 같은 회복을 하는 것을 보니 올림픽이 운명인가보다'라는 질문에 "운명이 아니라 인복이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컸다"며 주변에서 자신의 회복을 위해 도와준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날 오장은은 박성화 올림픽대표팀 감독 옆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오장은의 인복의 핵심이 바로 박성화 감독이다. 오장은은 "박성화 감독님과 자주 통화했다. 박성화 감독님이 빨리 나으라며 격려해 주셨다. 그리고 나를 기다려 주셨다"며 박성화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박성화 감독은 오장은이 부상을 당했어도 기다렸다. 박성화 감독은 부상당한 오장은을 예비 명단에서 제외하지 않고 1주일 정도 재활훈련을 하게 한 후 부상상태를 체크하기로 했다. 그만큼 오장은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는 방증이다.
오장은이 복귀한다는 소식을 들은 박성화 감독 "다행이다. 미드필드 운용이 숨통이 트이게 됐다"고 했다. 오장은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오장은의 복귀에 반가워한 감독이 또 있었다. 바로 울산의 김정남 감독. 그는 "어제 오장은이 팀 훈련에 참가했다. 몸 상태는 아무 문제없다. 1주일 훈련을 못해서 이날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은 것 뿐, 경기력에는 전혀 문제없다. 빨리 나았다"며 오장은의 회복에 미소 지었다.
주변의 도움을 받았더라도 자신의 의지가 약하면 할 수 없는 일을 오장은은 해냈다. 오장은의 의지는 너무나 강했다. 그리고 노력했다. 올림픽에 나가려는 의지, 올림픽대표팀에 도움이 되고자하는 노력. 이런 의지와 노력이 결국 기적을 만들어냈다. 오장은은 "나으려는 의지가 너무나 강했다. 그리고 열심히 노력했다. 이제 몸에 이상은 없다. 팀 훈련에 참가하기도 했다"며 100% 완치를 선언했다.
오장은은 올림픽대표팀에 다시 합류한다. 그동안 오장은은 올림픽대표팀의 주축 멤버였고, 박성화 감독의 믿음 역시 강하다.
하지만 오장은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올림픽대표팀은 청소년대표시절부터 항상 함께 해왔던 멤버다. 하지만 주전 보장을 확신하지 않는다. 경쟁은 항상 있다. 하던 대로 하겠다.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올림픽대표팀으로 돌아가기 전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졌다.
기적 같은 회복력으로 올림픽대표팀에 다시 돌아온 오장은. 그의 기적이 베이징으로 가서도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조이뉴스24 /울산=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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