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5일 저녁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5분 이청용이 터트린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하며 최종예선 통과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19분 허정무 감독은 김두현(26, 웨스트브롬위치)을 대신해 최성국(25, 성남 일화)을 투입했다. 지난해 7월 아시안컵 이후 1년 2개월여 만의 복귀전이었다.
최성국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됐다. 함께 들어온 이근호와 요르단의 두꺼운 수비벽을 깨는데 주력했다. 무기는 빠른 돌파력에 기인한 드리블이었다.
돌파가 통하면서 공격 찬스가 계속 만들어졌다. 답답했던 전반전보다 한층 경기의 팽팽함이 유지됐다. 후반 24분 오른쪽 페널티지역 모서리에서의 슈팅을 시작으로 최성국의 공격은 시작됐다.
2분 뒤 최성국은 가장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김치우가 가로지르기(크로스) 한 볼을 발리슈팅,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빗겨가게 했다. 순간적으로 아크 뒤쪽에서 뛰어들어 만든 작품이었다.
최성국은 슈팅 외에도 장기인 드리블을 앞세워 수비를 자신에게 몰리도록 했다. 투입 효과가 계속 나타나면서 중앙의 신영록 등 다른 동료에 슈팅 찬스가 났다.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볼을 너무 길게 끈 나머지 수비에 차단당하며 공격의 맥을 끊기도 했다.
그래도 악착같이 볼을 다시 확보해 동료에 연결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한 기술위원은 "북한처럼 수비적으로 나오는 팀에는 조커로 나올 수 있는 최성국의 돌파가 통할 것이다. 이를 다른 동료가 잘 받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분석했다.
최성국은 올 시즌 K리그 19경기에 출전 7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교체 출전해 넣은 것만 4골 3도움이다. 순도도 높아 대부분 팽팽한 경기에서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했다. 최고의 조커로 거듭난 것이다.
이 때문인지 요르단의 마르티뇨 빈가다 감독은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두현, 오범석 등과 함께 최성국을 한국에서 눈에 띄는 선수로 꼽기도 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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