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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황새'의 날갯짓이 시작된다…조재진 부활의 움직임


'작은 황새'의 날갯짓이 시작된다. 조재진(27, 전북)이 살아나고 있다. 허정무호에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다.

조재진은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후엔 지난 3월 '2010 남아공월드컵 3차 예선' 북한과의 경기에만 선발됐을 뿐 그 이후 6개월 동안 붉은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조재진을 중용하지 않는 데 대해 허 감독은 조재진이 겨우내 소속팀을 찾지 못하다 어렵게 국내로 유턴한 탓에 체력 및 정신적인 면에서 완성되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최전방을 담당한 조재진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조재진은 대표팀에서 제외됐지만 K리그에서 8골 2도움을 기록, 허정무 감독의 판단이 잘못됐음을 몸으로 증명했다. 다시금 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났던 것이다

그리고 다시 입은 붉은 유니폼. 오랜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조재진이라 감회도 남달랐다. 또 대표팀이 골 결정력 부족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는 상태에 해결사로 뽑힌 터라 맡은 바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붉은 유니폼을 입은 조재진은 '작은 황새'의 날개를 잠시 접어야만 했다. 지난 4일 파주NFC에서 열린 미니게임에서 조재진은 슈팅을 하다 수비수와 부딪쳐 쓰러졌다. 이후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고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발등은 퉁퉁 부었다.

다음 날, 조재진은 요르단과의 친선경기에서 퉁퉁 부은 발로 선발 출전을 감행했다. 전반 1분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고, 전반 내내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신영록과 교체됐다.

경기 후, 허정무 감독은 "조재진이 발등이 부은 상태에서 경기를 뛰었다. 아직 완전한 몸상태가 아니다. 북한전이 열리는 10일까지 제컨디션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찾아온 중국의 상하이. 북한전을 3일 앞둔 7일, 조재진은 허정무 감독의 말대로 제컨디션을 찾아가고 있었다. 다시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었다. 중국 상하이 동지대 트레이닝 필드에서 가진 허정무호의 현지 적응 첫번째 훈련에서 조재진은 눈에 띄게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북한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한 공격훈련. 허정무호의 핵심은 역시 조재진이었다. 왼쪽에 김진규, 김치우, 김동진, 이근호가 섰고, 오른쪽에는 오범석, 이청용, 최성국, 최효진이 섰다. 중앙에는 김남일과 김두현, 그리고 기성용이 자리를 잡았다. 나머지 모든 선수들은 골문 앞에 있었다.

골문에 있던 2명의 선수와 좌·우에 위치한 선수 중 1명이 뒤로 달려 나온 후, 턴 해서 다시 골문으로 질주했다. 윙에 위치한 선수가 골문으로 향하는 2명의 선수에게 크로스를 올렸다. 그리고 중앙에 있던 선수들에게 패스해, 중거리 슈팅을 유도하는 훈련이었다.

김동진이 크로스를 하면, 조재진이 마무리하고 또 뒤에서 김두현이 중거리슈팅을 날리는 식이었다. 서로서로 파트너를 바꿔가며 이들은 최상의 공격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이 훈련에서 조재진은 크로스 패스를 날카롭게, 그리고 침착하게 마무리 짓는 모습을 선보였다. 최성국의 크로스를 받아 환상의 발리슈팅으로 골망을 가르자 여기저기서 환호소리가 터져 나왔다. 장신을 이용한 특유의 헤딩 역시 위력적이었다. 최효진의 크로스를 너무나 여유롭게 방향을 살짝 바꾸며 골을 성공시키는 모습은 기대했던 '작은 황새' 그 자체였다.

공격수와 수비수들이 따로 하는 훈련에서도 조재진은 빛났다. 2명의 공격수가 콤비 플레이를 선보이며 연신 골을 넣었다. 조재진이 이천수의 크로스를 왼발로 찔러 넣자 이천수는 "조재진!"이라고 부르더니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기도 했다.

마지막 김두현과 이천수의 프리킥을 마무리하는 훈련에도 조재진은 한 가운데 있었다. 김두현 이천수와 타이밍, 공의 위치 등을 상의했고, 이들의 크로스를 멋지게 마무리지었다.

북한과의 일전은 10일. 조재진의 컨디션과 움직임이 더욱 좋아질 시간이 남았다. 조재진의 부활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작은 황새'의 날갯짓이 북한의 밀집수비를 파헤칠 준비를 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상하이=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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